[Opinion] 어느 날 내가 감옥에 가게 된다면? [드라마/예능]

대본없는 감방 예능, <60 데이즈 인>
글 입력 2021.09.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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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데이즈 인> 참가자들의 머그샷

 

 

미국 인디애나주 클라크 카운티 교도소의 보안관 제이미 노엘은 교도소 내에서 일어나는 부패와 범죄를 막기 위해 일반인 일곱 명을 60일간 재소자들 사이에 잠입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60일간의 교도소 생활 시작


 

교도소에 본격적으로 잠입하기 전 함께 교육을 받았던 참가자들 외에 다른 참가자들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두 달간 재소자로 지내게 된다. 오직 노엘, 메이플 보안관과 프로그램 제작진들만이 이들이 참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른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시간 차를 두고 참가자들을 투입한다. 남성 참가자들은 C동과 D동으로 보내지는데 C동은 마약과 폭행이 만연해 보안관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곳이다. D동은 포화 상태로 재소자들이 지낼 침대가 없어 철제 선반 위에 매트를 깔아서 생활한다. 이마저도 부족해 새로 들어온 재소자들은 바닥에 매트를 깔아야 겨우 누울 수 있다.

 

잭, 이사야, 제프는 C동, 로버트는 D동을 배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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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병대원 잭은 교도소에서의 경험이 마약단속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자신의 꿈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에 지원한 잭은 청소를 하는 동장을 도와주며 곧바로 신뢰를 얻는다. 동장의 신뢰를 얻자 다른 재소자들도 잭을 동료로 받아들이고 교도소에서 화폐 역할을 하는 라면까지 서슴없이 건넨다. 노엘 보안관마저 진짜 재소자 같아서 무섭다고 할 정도로 그 역할에 잘 스며든 잭은 프로젝트의 본 목적인 교도소 내의 마약 유통, 불법적인 행위들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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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사야는 항상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서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다. 큰형은 18살에 감옥에 가서 재판일이 지연돼 5년째 복역하고 있다. 이사야는 이런 교도소의 시스템을 못마땅해하며 형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체험하고 싶어 지원한다.

 

이사야는 제작진이 위급한 상황일 때 말하라고 했던 암호인 '뜨거운 커피'를 언급하며 교도소에서 적응을 못하는 듯했지만, 친한 재소자가 생기며 나름대로 잘 적응해간다. 하지만 곧 D동으로 방을 옮기게 된 이사야는 D동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주축인 재소자와 친해지며 실제로 형을 받을 위기를 맞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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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괴롭힘을 당했던 제프는 백화점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교도관이 되고자 하며, 프로젝트 참여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지원한다.

 

제프는 예치금으로 재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절대로 교도소 내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한다. 재소자들을 겁내며 적응하지 못하는 제프에게 마틴이라는 재소자가 먼저 손을 내밀자 제프는 마틴과 친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식사까지 준다.

 

교도소에서 식사는 거래에 사용하는 화폐다. 거래를 하고 그에 맞는 식사를 주지 않으면 폭력까지도 오고 간다. 이런 식사를 아무런 대가 없이 주는 행동은 다른 재소자들에게 자신을 이용해먹으라는 구실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교도관이 되고자 하지만 재소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제프가 어떻게 됐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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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재소자들은 새로 들어온 재소자들에게 접근하며 관심을 보인다. 거의 평생을 살다시피 한 재소자들은 죄목만 들어도 몇 년 형인지, 어떻게 잡혀들어 왔을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실제로 투입되기 전 각자 부여받은 위장 죄목으로 잡혀왔다고 말하며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교도소에 투입되기 전 참가자들은 주어진 위장 죄목으로 잡혀왔다고 말해야 하며, 절대 싸움에 휘말리지 말 것, 교도소 내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한다면 실제로 형을 살 수도 있다는 주의를 받았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알려주고 싶다며 프로젝트에 지원한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치원 보조 교사인 로버트는 교도소에 들어간 순간부터 티비에 미식축구 채널이 나오냐며 재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어진 위장 죄목을 계속 다르게 말하며 경찰이라는 의심까지 산다.

 

로버트는 재소자들에게 동료로 인정받기 위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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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가자들은 모두 F동으로 보내진다. 태미는 여성 참가자들 중 제일 먼저 F동에 투입됐다.

 

태미는 어린 시절 쉼터, 위탁가정에서 지내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를 견뎌내고 21년째 경찰로 복무하고 있다. 하지만 함께 생활했던 오빠와 친구들은 범죄자 신분이 돼 태미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태미는 자신 또한 범죄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만약 자신이 경찰이 아닌 범죄자가 됐다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경험하기 위해 지원한다.

 

함께 쉼터와 위탁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범죄자가 됐고, 자신 또한 그런 위험에 처해있어서일까 태미는 시종일관 주변을 경계했다. 절대 재소자들에게 얕보여서는 안된다며 동장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보스턴과도 사이가 틀어지고 소리까지 지르며 싸우던 태미는 거의 한 달을 겉돌며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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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인 남편과 4살, 6살 아이를 둔 주부 바바라는 남편이 군대에서 사람들을 구한 덕분에 받는 혜택으로 진료를 받고 세 끼를 먹으며 살 수 있는데 재소자들은 아무런 노력의 대가 없이 같은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지원한다.

 

태미가 투입되고 며칠 뒤에 투입된 바바라는 자신이 겪어본 적 없는 상황에 힘들어한다. 관찰을 밥 먹듯이 하는 직업병으로 태미는 바바라가 자신과 같은 참가자라는 것을 알아보고 말을 건넨다.

 

서로가 참가자라는 것을 안 태미와 바바라는 함께 의지하지만 태미가 동장인 보스턴과 사이가 틀어지자 자신도 위험에 빠질 것이라 생각한 바바라는 태미와 거리를 둔다. 태미는 바바라가 자신을 배신했다며 분노하지만, 이 일로 바바라는 함께 방을 쓰는 동기들과 친해지게 되고 F동의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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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인 매리윰은 청소년들의 갱 입단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갱 입단을 막는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결국 갱에 입단하여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가는 사례를 보며 청소년들이 왜 교도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경험하고자 한다.

 

<60 데이즈 인> 방영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가 온갖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고, 미국 무슬림 스포츠 영웅인 무하마드 알리가 이를 지적하며 자주 뉴스에 등장했다. 사회복지사인 매리윰은 유명한 아버지와 함께 뉴스에 얼굴이 나오기도 해서 하루 종일 뉴스 채널만 나오는 교도소에서는 정체가 탄로날 가능성이 있어 야즈민 브라운이라는 가명으로 잠입한다.

 

매리윰(야즈)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동기 제이미의 선생님을 자처하며 많은 도움을 준다. 몇몇 재소자들은 야즈를 엄마로 느끼기도 한다. 어느 날 임신한 재소자 제시카가 들어와 식판을 두 개씩 받아 가자 재소자들은 제시카가 거짓말을 한다며 의심하며 싸움으로까지 번질 위기에 놓인다. 이를 중재하려던 매리윰이 모종의 실수를 하고 태미와 바바라는 분노한다.

 

똑같은 장면과 상황 설명의 반복으로 생각보다 지루한 장면이 많아 편집이 아쉬웠지만 교도소에 모인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보며 많은 교훈을 얻어 간 <60 데이즈 인>. 그간 교도소 배경 드라마를 보며 가졌던 의문들이 있다면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60 데이즈 인>은 왓챠나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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