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1917 [영화]

이제는 식상한 롱테이크 기법
글 입력 2021.06.2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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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1917 poster.jpg

영화 <1917> 

 

 

중간 중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아메리칸 뷰티>, <스카이폴> 등으로 유명한 샘 멘데스 감독 작품인 <1917>은 한국 개봉일인 2020년 2월 19일보다 약 두 달 먼저 북미에서 개봉했다. 2월 10일에 열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여러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극찬하는 보도가 많아서 매우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재밌게 봤던터라 1차 세계대전이라는 같은 큰 주제를 다룬 <1917>은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한창 급격하게 퍼진 코로나가 전국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시기라 그냥 VOD가 나올때까지 얌전히 기다릴까 많이 고민했지만 큰 화면으로 봐야하는 영화라는 말에 중무장을 하고 영화관에 갔다.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롱테이크 기법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큰 스크린으로 봐도 별로 감흥이 없었고 영화의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기존의 1차 세계대전 영화와 특출나게 다른 점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특출나게 달랐다기 보다 진부했다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사실 <덩케르크>도 여느 1차 세계대전 영화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날 한시에 일어난 일을 육지, 해양, 공중의 입장에서 촬영하여 후반부에 다 연결시킨 독특한 편집이 눈에 띄었다.

 

<1917>의 감상 포인트로 2020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받은 '원테이크 기법'을 강조하는데, 나에게는 오히려 그 기법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포맷변환]the revenant_birdman.jpg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레버넌트>, <버드맨>

 

 

'원테이크 기법'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15년도 개봉작 <버드맨>에서 사용되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냐리투 감독은 16년도 개봉작 <레버넌트>에서도 똑같이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했고, 이는 <레버넌트>의 무겁고 긴 스토리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평론가들에게는 호평을 받았을지라도 대중들에게는 지루함을 안겨줬다.

 

원테이크(처럼 보이는) 기법이 너무 길어지니까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지치게 됐고, 어느순간부터 내가 스코필드의 임무전달 과정을 직접 보고 그 과정에서 처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은 어떻게 찍었을까? 하며 카메라를 인식하게 됐다.

 

그리고 중반부터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서 과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빛과 OST의 감각적인 활용



[크기변환]The night window.jpg

<1917>, The Night Window

 

 

클라이막스가 되면 까만 밤에 도시가 불타는 씬이 나온다. 주황빛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과 스코필드의 쨍한 파란 눈의 대비, 조명탄이 터질 때마다 잠깐씩 주변이 밝아지는 연출이 감각적이다. 빛을 이렇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빛을 잘 활용한 연출과 함께 삽입된 OST는 스코필드가 동료의 죽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죽을 뻔한 위기를 몇 번이고 겪고 겨우 도착한 도시가 불타버린 허무함을 잘 드러낸다.

 

 


 

  

 

어딘가 아쉬운 영화 <1917>



유명 영국 배우들이 마치 게임 속 NPC처럼 높은 계급의 군인으로 등장해 주인공에게 임무만 맡기고 1분만에 스크린에서 지워진다. 어? 하는 순간 사라지고 없다. 아무 정보없이 본다면 카메오같은 유명 영국 배우들의 등장으로 '유명한 사람이니까 중요한 역할 아닐까? 나중에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만들어 집중력을 흐트러질 지도.


<1917>은 영국 내에서만 주로 활동했던 신예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와 OST는 좋았지만 작품 자체로써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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