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SIX(식스) - 역사에서 깨어난 왕비들의 외침 [공연]

글 입력 2021.05.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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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공연계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상연하기로 예정되었던 공연을 하나둘씩 순탄히 올리며 관객을 맞이하는 중이다. 작년부터 미뤄졌던 <그레이트 코멧>이 공연되고 있으며, 2019년에 브로드웨이를 휩쓸며 호평을 받았던 <비틀쥬스>와 <하데스타운> 등의 신작들이 곧 공연될 예정이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여러 편의 뮤지컬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어 에반 핸슨>, <에브리바디 토킹 어바웃 제이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인 더 하이츠> 등 기존에 큰 성공을 거두었던 뮤지컬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작년에 상영되기로 했던 한국 뮤지컬 영화 <영웅>은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으며, 아직 정확한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이번 글에서는 아직 한국에 공연되지 않은 좋은 뮤지컬 작품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영국 뮤지컬 [SIX]다. [SIX]는 2017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예술 축제)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다니던 두 명의 학생이 합심하여 만든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발표된 이후 오프웨스트엔드와 웨스트엔드를 거쳐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 투어공연을 올리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창작진.jpg

 


작품의 탄생 배경은 다음과 같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선보이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던 토비 말로우(Toby Marlow, 왼쪽)는 헨리 8세의 아내였던 6명의 왕비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의 친구 루시 모스(Lucy Moss, 오른쪽)을 작업에 합류시켜 함께 뮤지컬을 만들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기말시험을 공부하면서도 다큐멘터리와 책을 읽으며 대본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토비와 루시는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극작, 작사, 작곡 작업을 모두 해낸다.


뮤지컬 [SIX]는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오케스트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기존 뮤지컬과는 다르다. 마치 아이돌 콘서트를 보는 듯한 단출한 무대 위에 전위적인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하여 팝 콘서트의 형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체 넘버의 개수도 9개이며, 공연 시간 또한 75분으로 길지 않다. 한 마디로 신나게 즐기며 답답함을 날릴 수 있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라는 것이다. 아마 뮤지컬 <제이미>나 <헤드윅>, <리지> 등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SIX] 또한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SIX]의 주인공은 영국 역사에서 유명한 6명의 왕비, 바로 헨리 8세의 전 부인들(Ex-Wives)이다. 이 뮤지컬을 제작한 토비와 루시는 각 왕비에게 매력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여러 스타의 이미지를 빌렸다. 실존했던 왕비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에 아리아나 그란데, 아델, 비욘세 등 유명 팝 가수들의 스타일을 덧씌워 흥미로운 콘셉트를 구축한 것이다. 각 넘버에 사용된 음악 장르 또한 개성이 확실하다. 팝, 발라드, 포크, 힙합 등을 활용하여 현대 뮤지컬에 어울리도록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치 있게 재구성했다.

 

 

식스2.jpg

 

 

Divorced, Beheaded, Died.

(이혼하고, 참수당하고, 죽은)

 

Divorced, Beheaded, Survived.

(이혼하고, 참수당하고, 살아남은)

 

 

헨리 8세의 사생활은 상당히 요란스러웠다. 그와 결혼한 6인의 왕비들은 다소 비슷한 패턴으로 최후를 맞이했고, 역사 속에서 그들은 왕의 ‘조연’으로서만 역할을 다할 뿐이었다. 그러나 뮤지컬 [SIX]에는 헨리 8세가 없다. 오직 왕비들만 관객 앞에 등장하여 각자의 사연을 노래로 들려준다. 누가 더 기구한 인생을 살았는지 겨루어, 승자가 리더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설정이다.


6인의 왕비들은 어떤 수난을 겪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현시대의 관객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우리 함께 역사에서 깨어난 왕비들의 외침을 들어보자.


 


#1. Ex-Wives


 

 

 

위 영상은 2019년 올리비에 어워드에서의 공연으로, [SIX]의 첫 번째 넘버인 ‘Ex-Wives’와 마지막 넘버인 ‘Six’를 매쉬업한 버전이다. ‘Ex-Wives’에서 왕비들은 이제 쇼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자신이 누구인지 짧고 굵직하게 소개한다.


재밌게도 ‘Ex-Wives’ 넘버의 전반에 영국의 유명 포크 송인 ‘그린슬리브스’(Greensleeves)가 활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린슬리브스’는 16세기부터 잉글랜드 지방에서 애창된 고전 민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도 활용된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오르골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SIX]에서는 이 잔잔한 멜로디를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어우러지도록 편곡했다. 마치 이제 무대 위에 오래된 역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하다. 원곡을 아는 관객에게는 무척 짜릿한 순간이다.


 

Welcome to the show, to the historemix

Switching up the flow as we add the prefix

Everybody knows that we used to be six wives


역사를 뒤엎는 쇼에 온 걸 환영해
새로운 이야기로 흐름을 바꾸는 거야
모두가 알고 있지, 우리가 6명의 왕비였던 걸

  



#2. No Way - 아라곤의 캐서린


 

아라곤의 캐서린.jpg

 

 

첫 번째 왕비, 아라곤의 캐서린은 헨리 8세와 처음으로 결혼한 여성이었지만, 외동딸(훗날 메리 1세가 된다)을 빼고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적법한 남성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헨리 8세는 다른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고 다니다가 젊고 매력적인 앤 불린과 사랑에 빠졌고, 캐서린에게는 이혼을 요구했다. 혼인이 무효가 된 후, 캐서린은 일방적으로 왕실에서 쫓겨나 수녀원에서 생활했다. 이후 딸과의 인연도 끊긴 채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그녀는 무책임한 왕 때문에 괴로운 인생을 보낸 왕비였지만, 뮤지컬에서는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헨리 8세를 향해 '감히 나한테 이혼을 요구해?'라는 태도로 "절대 안 돼(No Way)"를 외치며 신념을 고수한다. 실제 역사에서도 그녀는 왕의 이혼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렇듯 강렬한 팝 비트 위에서 시원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노래를 부르는 캐서린의 모습은 관객에게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뮤지컬 속 캐서린은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의 가수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캐릭터다.

 

 

 

 

You must think that I'm crazy

You wanna replace me, baby there's

N-n-n-n-n-n-no way

 

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날 버리고 갈아타겠다니, 자기야 그건

절대로 안 돼

 

 

 

#3. Don't Lose Ur Head - 앤 불린


 

앤 불린.jpg

 

 

두 번째 왕비, 그 유명한 앤 불린이다. 어렸을 적 프랑스에서 자란 후 영국에 도착한 그녀는 왕비의 시녀가 되어 궁정 생활을 시작했다. 젊고 재치있으며, 똑똑하기까지 했던 앤은 단숨에 헨리 8세의 사랑을 얻었지만, 자신이 왕비가 되기 전까지 결코 왕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이후 헨리 8세가 캐서린과 이혼한 후 앤은 새로운 왕비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대중에게는 왕비를 내쫓은 '악녀'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헨리 8세가 캐서린과 이혼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적법한 남성 후계자를 낳지 못했다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앤 불린 또한 아들을 낳지 못했다. 이후 앤과 헨리 8세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앤은 기존의 여러 논란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왕은 앤의 행실을 문제 삼아 그녀에게 누명을 씌운 후 참수형을 내렸다.

 

뮤지컬에서의 앤 불린은 마일리 사일러스 등의 가수를 모델로 하여 재창작되었고, 역사 속에서 왕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매력적인 모습이 강조되어 나타난다. 헨리 8세를 향해 'LOL(개웃겨)'를 내뱉으며, "나를 포기하든지, 지옥에나 가든지 알아서 해"라고 조롱한다. 대중이 그녀에게 마음을 돌렸다는 말을 듣고도 "그러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했는데?"라며 응수한다. 타인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그녀의 자주적인 면모가 재치있게 표현된 대목이다.


 

 

 

LOL, say oh well

Or go to hell

I'm sorry, not sorry 'bout what I said

Don't lose your head 

 

개웃겨, 나를 포기하든지

지옥으로 꺼지든지

내 말은, 미안한데 별로 안 미안해
제정신 좀 챙겨


 

 

#4. Heart Of Stone - 제인 시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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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왕비, 일명 헨리 8세가 '가장 사랑한 왕비'인 제인 시모어는 앤 불린의 죽음 이후 왕과 결혼했다. 소극적이고 조용한 제인은 앤과는 정반대의 성격이었고, 자신이 낳지 않았던 이전 왕비의 자식들도 잘 보살폈다고 알려진다. 그녀는 왕이 원했던 아들(훗날 에드워드 6세가 된다)을 낳았고, 왕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산욕열에 걸려 어린 아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이후 그녀는 6명의 왕비 중 유일하게 사후에 왕과 같은 장소에 안장되었다.

 

헨리 8세와의 사랑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서인지, 제인 시모어의 넘버는 [SIX]에서 가장 짙은 감성의 소울 보컬 장르를 띤다. 이는 아델, 시아, 셀린 디온과 같은 팝 발라드계의 전설적인 가수들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다.

 

제인 시모어는 아들을 낳지 못했다면 왕의 사랑 또한 없었을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어떠한 시험에도 넘어가지 않는 굳건함이 있다고 노래한다. 비록 불이 타고, 바람이 지나가고, 물이 마를지라도 남은 자리에 굳세게 자리하는 돌에 자신의 사랑을 빗대어 표현한다.

 

 

 

 

When the fire's burnt

When the wind has blown

When the water's dried, you'll still find stone

My heart of stone

 

불씨가 전부 타오르고
바람이 불어 지나가고

물이 말라 없어져도, 돌을 찾을 거에요

굳세게 자리한 나의 사랑을

 

 

#5. Get Down - 클레페의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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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왕비, 클레페의 앤은 클레페 공국(현재 독일 지역) 출신의 명문가의 딸로서, 헨리 8세와 정략결혼을 맺었다. 그러나 헨리 8세가 초상화로 미리 보았던 앤의 모습과 실물은 딴판이었고, 헨리 8세는 무척 실망하여 앤과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불화는 외모 때문은 아니고, 독일과 영국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발생했던 것이다. 이후 헨리 8세는 앤의 시녀인 캐서린 하워드와 사랑에 빠져 앤과 이혼했다.

 

정치적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이유로 이혼을 당한 앤은, 헨리 8세를 향해 "나는 너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며 소리친다. 자신에게는 왕의 권력과 돈 따위 없어도 되니 스스로의 뜻대로 자신만의 성(Castle)에서 살겠다고 노래한다. 실제로 그녀는 이혼 당시에 왕에게 충분한 보상을 요구했으며, 이후에는 왕의 간섭에서 벗어나 연금을 받으며 풍족한 삶과 평화를 누리며 살았다. 자애로운 마음씨를 가진 그녀는 백성들에게도 존중받았다고 전해진다.

 

헨리 8세의 권력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앤은 힙합 리듬으로 이루어진 'Get Down'이라는 넘버를 통해 왕과 자신의 수직적 권력관계를 명쾌하게 뒤집는다. 그녀의 캐릭터는 리한나, 니키 미나즈 등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I'm the queen of the castle

Get down, you dirty rascal

 

이 성의 여왕은 나야

숙여, 이 더러운 악당아

 

 

 

#6. All You Wanna Do - 캐서린 하워드


 

캐서린 하워드.jpg

 

  

다섯 번째 왕비, 캐서린 하워드는 15살의 어린 나이에 헨리 8세를 만났다. 하지만 왕을 만나기 전 그녀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캐서린은 이미 음악 교사인 헨리 매녹스와 사랑을 나눈 후 헤어진 적이 있었고, 젊은 귀족인 프란시스 더럼과도 부부의 연을 맺은 사이였다. 이 사실을 몰랐던 헨리 8세는 캐서린을 아름답고 순수한 여성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이후 캐서린과 여러 남성이 맺어왔던 관계가 드러나자 크게 충격을 받은 후 그녀를 참수형에 처했다.

 

가난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캐서린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그녀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를 꿈꿨지만, 성적 관계에만 집착하는 주변 인물들에게 실망하고 삶을 비관한다. 캐서린의 가족, 즉 그녀를 앞세워 정치적으로 성장했던 하워드 가문조차 그녀를 지켜주지 않았다. 이렇듯 주체성을 잃고 섹스 심벌로만 소비되었던 캐서린의 안타까운 삶은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은 그저..."라는 가사로 드러난다. 그녀의 캐릭터는 아리아나 그란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Cause all you wanna do

All you wanna do, baby

Is touch me, love me, can't get enough, see

 

네가 하고 싶은 건 그저

네가 하고 싶은 건 그저

날 만지고, 사랑하는 것, 그래도 충분하지 않지

 

 

 

#7. I Don't Need Your Love - 캐서린 파



캐서린 파.jpg

 

  

마지막 왕비, 캐서린 파는 노령의 남편과 결혼했다가 사별하는 과정을 두 차례나 거친 사람이었다. 두 번째 남편을 떠나보내고 31살에 과부가 된 캐서린은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토마스 시모어와 재혼하기를 원했지만, 그녀를 원했던 헨리 8세는 캐서린을 여섯 번째 왕비로 삼았다. [SIX]에서의 캐서린 파는 토마스 시모어를 향해 "왕의 곁에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나는 너의 사랑이 필요치 않다고 말해야 해(I don't need your love)"라고 노래한다.

 

캐서린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따르지 못하고 왕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다. 캐서린은 만약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왕을 향해 "나는 너의 사랑이 필요치 않아(I don't need your love)"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실제 역사에서는 헨리 8세가 그녀와 결혼한 지 4년도 흐르지 않아 죽고, 캐서린은 그토록 원하던 토마스와 비밀리에 결혼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공주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캐서린은 아이를 낳은 후 남편을 원망하다 산욕열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

 

역사를 비추어 보면 캐서린 파는 마음 아픈 인생을 살다 죽은 사람이지만, 뮤지컬 속의 캐서린은 아픔을 딛고 일어나 자신만의 역사를 외친다. 헨리 8세의 인생에 걸쳐진 인물이 아닌, 독립적인 주체로서 여러 권의 책을 쓰고 여성 교육을 지원했던 '캐서린 파'의 숨겨진 인생을 들추어낸다. 진정한 그녀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다. 캐서린 파는 얼리샤 키스 등의 가수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캐서린은 "내가 헨리 8세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기억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왕비들과 다음과 같이 대화하며, 관객을 향해 사실 이 쇼는 '경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힌다.


 

우리를 서로 비교하는 건 미친 짓이야

우리의 이야기를 되찾을 수 있는 멋진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Leading Ladies)이 되는 방법을!

 

  

 

 

You need to know

I don't need your love (hey), no, no

No, I don't need your love, no, no

 

똑똑히 알아둬

네 사랑은 필요 없어

네 사랑은 필요 없어

 

 

 

#8. 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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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역사 속에서 깨어난 여섯 왕비는 그들만의 목소리를 내며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빛나는 왕관을 다시 찾은 그들의 외침은 현대 관객에게도 선명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것이 600년 전의 오래된 인물들이 뮤지컬을 통해 다시 숨 쉴 수 있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뮤지컬 [SIX]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We're one of a kind, no category

Too many years lost in his story

We're free to take our crowning glory

 

우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보적인 존재야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그의 이야기(역사) 속에서 길을 잃었어

이제는 최고의 영광을 가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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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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