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of good spirit]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응시하는 사람들
글 입력 2021.04.2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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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간 내가 몸담고 있던 나의 고향은 그 흔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하나 없는 시골이다.

 

마땅히 갈 데 없는 이 지루한 곳을 하루빨리 벗어나려 성인이 되자마자 도망치듯 도시로 떠났다. 허나 볼거리, 갈 곳은 많지만 고향처럼 쉴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치열한 도시 내의 삶에 지치면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오곤 한다.

 

요즈음의 내 고향은 내가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거리에는 어르신들이 하나 둘 나와 벤치와 의자와 휠체어 위에 앉아, 몇 없는 젊은이들의 바쁜 걸음을 눈으로 쫓으며 적적함을 달래신다. 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없는 아득한 어딘가를 지치지도 않고 바라본다.

 

평생을 이곳에 사셨을 텐데, 지겨우시진 않을까. 어제도 오늘도 이들은 거리 곳곳에 앉아있다. 무언가를 쉬지 않고 응시한다. 공허할까, 혹은 나처럼 지쳐 여기 와 채우고 있는 중일까, 그것도 아니면 저 너머의 삶을 꿈꾸고 있는 걸까.

 

 

[정은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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