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봄맞이 전시 -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글 입력 2021.04.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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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__앤디워홀_타이포 포스터.jpg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바램은 모든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고 내 하루를 '척'이 아닌 하루로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올해 나는 더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고 그것은 문화생활을 향유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앤디워홀.

 

거장, 팝아트, 마릴린 먼로의 그림들이 떠오른다. 분명 일전 앤디 워홀 전시를 보러 갔던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일회성의 감상의 한계일 수도 있고 그 당시 내가 느낀 감정이 솔직하지 않았고 글을 잘 써내려고 애썼기 때문에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기록해서 그 예술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잘 모르거나 까먹어도 괜찮으니 조금 더 솔직한 감상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날이 참 따뜻했던 일요일에 앤디 워홀 전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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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를 보면서 기억에 남은 몇 가지를 적어본다.

 

우선 앤디 워홀은 어머니 줄리아 워홀라의 영향을 참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술을 할 수 있게 아들의 감각을 믿고 응원해준 사람이라는 게 전시 곳곳에서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나도 자연스레 우리 엄마를 떠올리게 되었지. 물론 내가 대단한 예술가로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실크스크린 기법이었다. 들어는 봤는데 까먹어서 다시 검색해보니 판화 기법인 것이 기억났다. 늘 자주 보던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그림에서 특히 노랑, 초록, 핑크색으로 색이 조합된 그림이 눈에 띄었다.

 

세 번째는 대량생산이었다. 실크스크린 기법 자체가 대량생산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이미지 자체의 반복이 각인이 더 잘된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에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아 그래 나는 또 이 전시를 봤으니 앤디워홀을 더 잘 기억할꺼야! '라는 생각도 했다.

 

네 번째는 평등성이었다. 상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과 예술을 누구나 향유할 수 있다는 관점이 예술을 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켰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훌륭한 사업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예술이라는 말이었다. 예술과 돈을 연결하는 것은 참으로 솔직하다. 그리고 현실적이다. 그래서 현재를 현실적으로 사는 나에게 앞으로도 계속 예술을 하고 싶은 나에게 참 와닿았다.

 

 

사진2_게티이미지코리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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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기억나는 것은 앤디 워홀이 그림, 음악 등 예술에 다방면으로 재능이 많았다는 것이다.

 

유명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그린 스케치, 주얼리를 그린 그림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관심이 많은 나는 친숙한 폴라로이드와 사진 작업 결과물을 흥미롭게 구경했다. 유명한 사람과 많은 작업을 했고 요즘 시대에 태어났어도 많은 사랑을 받을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이런 공간에 온다면 그림, 작가 설명 정도만 눈에 보였는데 이제는 그 전시를 위해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공간도 참 눈에 띄었다. 특히 그의 뉴욕 작업실 '실버 팩토리'라고 불린 은박지로 둘러싸인 공간 연출이 참 기억에 남았다.

 

솔직한 감상을 하니 신기하게 기억에 더 잘 남는다. 그리고 글이 편안하게 써진다. 왜 예전에는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많았을까? 잘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2021년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예술을 조금 더 편안하고 솔직하게 향유하길 바란다.

 

 

 

김지연.jpg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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