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 속 클래식 한 방울, '다정한 클래식' [도서]

글 입력 2021.04.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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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칠 줄 모른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그래도 어릴 때 피아노를 꽤 오래 배웠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6, 7년은 배웠을 것이다.

 

아쉽게도 후반부에 그다지 좋지 못한 선생님을 만나 그만둘 때쯤에는 거의 피아노에 학을 떼다시피 했지만 어쨌든 고등학교에 가서는 대중음악 작곡도 배웠다. 얼핏 보면 음악과 꽤 가까운 인생을 살아온 것 같은 나에게도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갑자기 공부할 때 가사가 있는 곡은 집중력을 흐릴 수 있으니 클래식을 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거의 처음 자의적으로 클래식 곡을 열심히 찾아서 들었다. 인터넷 서치 능력을 발휘해 작곡가별 특유의 분위기를 정리해본 다음, 그중에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인물의 곡을 찾아 들었다.


그렇게 찾은 내 취향은 '라흐마니노프'였다. 그래서 한때 라흐마니노프의 슬픔의 3중주 2번(Trio élégiaque No. 2 in D Minor, Op. 9: I. Moderato)과 회화적 연습곡 4번(8 Études-tableaux, Op. 33: No. 4 in D Minor (Moderato))에 꽂혀서 엄청 들었었다.

 

 

라흐마니노프, 슬픔의 3중주 2번 d단조 작품번호 9

Trio élégiaque No. 2 in D Minor, Op. 9: I. Moderato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4번 d단조 작품번호 33

8 Études-tableaux, Op.33: No. 4 in D Minor (Moderato)

 

 

 

그러나 그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기는 조금 어려웠다. 우연히 빠르게 불붙었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누가 물이라도 끼얹은 듯 한 번에 식어버렸다.

 

그렇게 잠깐 시들했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다정한 클래식'이라는 도서로 다시 높아졌다. 이 도서를 접하기 전에도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는 클래식 관련 도서에 슬쩍 관심을 가지며 내 서재에 여럿 담아두긴 했으나, 다른 책들을 읽느라 우선순위가 밀린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접한 이 책은 단숨에 클래식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우선 책을 읽으며 다양한 클래식 곡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개중에는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임에도 그 악장 외의 다른 악장은 처음 듣는 곡도 있었기에 새롭기도 했고, 곡 자체는 잘 알지만 제목을 몰랐던 곡도 있었고, 아예 처음 접하는 곡도 있었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 e단조 작품번호 95 〈신세계로부터〉

Antonín Dvorák,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원래 4악장만 알고 있었으나, 책을 읽고 다른 악장에도 빠져든 곡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주로 작곡가나 곡의 일화로 시작해 곡의 특징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해당 챕터에서 소개하는 곡을 들으며 책을 읽으니 곡의 흐름을 따라가기 더욱 쉬웠다. 1악장의 분위기는 어떻고, 2악장은 어떻고. 어느 부분에서는 피아노가 들어오고, 어디서는 플루트가 흐름을 이끌고. 간략하면서도 딱 들어맞는 설명과 함께 곡을 들으니, 마치 나만의 클래식 도슨트가 생긴 기분이었다.

 

또 책의 4장에서는 클래식에 더욱더 깊게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초 개념(오케스트라 악기, 클래식 종류, 시대별 음악, 클래식 제목 분석 등)을 소개하고 있어 이 챕터를 읽고 나니 클래식의 진입 장벽이 훅 낮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어 5장에서는 유명 작곡가, 오늘날의 클래식 스타, 공연 관람 팁 등 클래식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클래식에 완벽히 빠져들도록 유인한다.

 

예술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며 '왜 클래식은 고급예술이고, 대중음악은 그보다 낮은 급의 예술이라고 여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급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이든 저 말에 완전히 공감할 수 없다고는 하면서도 나 또한 왠지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은 멋진 취향을 가진 것 같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클래식도 그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음악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기술이 발전하여 꼭 공연장에 가지 않고도 침대에 이불 덮고 누워 고음질의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클래식의 진입장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 않다.

 

그러니 속는 셈 치고 유튜브에 들어가 클래식 공연 딱 하나만 보길 바란다. 아마 내가 피아노 연주자의 손가락이, 바이올린 연주자의 활이라도 될 기세로 음악에 빨려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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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클래식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김기홍)

 

발행 2021년 3월 10일

 

판형 135X210mm

 

쪽수 437쪽

 

값 18,000원

 

ISBN 979-11-91266-06-1 (03670)

 

분야 인문 > 예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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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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