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직관의 짜릿함 [운동/건강]

직관 즐기는 방법 with 농구 직관 가이드
글 입력 2023.11.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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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편하게 보면 되지, 왜 직관하러 가?"

 

굳이 TV를 틀지 않더라도, 스포츠 채널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좋은 화질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감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중계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선수의 표정과 세레모니, 감독의 지시와 감정변화까지도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안방(편한 곳)에서 스포츠 경기를 향유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향유할 수 있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경기를, 왜 사람들은 직접 가서 티켓값을 지불하고 보려고 하는 것일까.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직관'하는 행위가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는 것은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상쇄시킬 수 있는 마력이 숨어있다.

 

그 마력은 농구공이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소리와 림을 힘차게 가르는 소리가 가득한 공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알지 못한다. 오늘의 승리를 다짐하며 한곳에 모은 손들은 팀과 팬들의 징검다리가 된다. 그 징검다리에 팀과 선수들은 에너지와 퍼포먼스, 점수를 쌓아가고, 팬들은 응원과 함성, 사랑을 쌓아나가며 징검다리가 더 튼튼해지도록 서로 최선을 다한다. 물론 최선의 탑이 승리로 향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그들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의 고사성어는 직관의 묘미에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직접 경험해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듯이, 스포츠 경기 직관도 그러하다. 경기장 안의 공기, 불빛, 함성, 선율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서두의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

 

"그야 직관의 맛을 잊을 수가 없으니까. 계속 생각나니까."라고.


*

 

대한민국의 4대 프로 스포츠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이다. 각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직관의 묘미와 매력은 조금씩 상이하다. 그중 농구는 가장 박진감 넘치며, 비교적 간단한 몇 가지 룰을 익히고 나면 경기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스포츠이다.

 

스포츠 경기 직관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할 [농구 직관 가이드]와 함께 2023-24 KBL 리그 직관을 하며 다른 경험으로는 채울 수 없는 그 감정과 마력을 자신에게 선사하는 것은 어떠할까?

 

[농구 직관 가이드]를 시작하기 전,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OST인 마지막 승부를 재생시킨 후 가이드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익숙한 전주와 선명한 드럼소리는 직관의 짜릿함에 한층 스며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룰(rule)만은 알고 가세요! 


 

프로농구는 4쿼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쿼터 당 10분씩 경기를 진행하며, 한 팀에 5명의 선수가 나와 코트를 누빈다. 1점이라도 더 많이 넣은 팀이 이기는 스포츠이며, 4쿼터가 끝났음에도 동점인 경우에는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연장전은 5분이며,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 5분을 주는 방식이다.

 

농구는 정해진 시간 안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과 관련한 룰이 많은 편이다. 공격권을 가진 팀은 24초 이내에 공격을 진행해야 한다. 공격권을 가진 팀이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에 성공했을 경우, 14초의 공격 시간이 주어진다. 또한 상대편 코트에서 우리 팀 코트로 8초 안에 넘어와야 하는 규칙도 있으며, 사이드라인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5초 안에 공을 패스해야 하는 규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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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는 반원 모양의 3점 슛 라인을 기준으로 바깥에서 넣으면 3점이고, 안쪽에서 넣으면 2점이다. 파울을 통해 얻은 자유투는 자유투 라인에서 던지게 되며, 성공 시 1점을 얻게 된다. 직사각형 모양의 코트를 나가게 되면, 어느 팀 선수의 손에 맞고 나갔느냐에 따라 공격권이 주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A팀 선수의 손에 맞고 라인을 벗어나면, B팀이 공격권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농구는 파울과 관련한 룰을 익히는 것이 필수적일 정도로, 파울은 농구 경기의 핵심이다. 파울에는 수비자 파울과 공격자 파울이 있는데, 우선 수비자 파울은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밀거나 잡는 행위를 하는 것이고, 농구 경기에서 나오는 파울의 대부분은 수비자 파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공격자 파울은 공격을 진행하다가 수비자를 미는 행위를 할 경우를 일컫는데, 수비자가 스크린을 할 때 공격자가 몸으로 밀거나 무리하게 팔꿈치를 사용하여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 파울이 4개가 되면, '파울 트러블(Foul trouble)에 걸렸다.'고 표현하며, 5개가 되면 '5반칙 퇴장' 조치가 이뤄진다. 그런 경우, 해당 경기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지만, 다음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팀 파울은 선수 개인이 범한 파울이 합산되는데, 5개 이상이면 어떠한 파울이든 자유투 2개를 상대편에게 주게 된다. 팀 파울에 걸리기 전에는 슛 파울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자유투 2개가 주어진다. 이외에도 T파울과 U파울이 있으며, T파울은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을 경우에, U파울은 속공 상황을 저지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파울을 범했을 때나 과격하게 파울을 범한 경우에 해당한다. 두 파울 모두 자유투와 공격권을 상대팀에게 주게 된다.

 

농구는 공을 잡은 채로 세 발 이상 걷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두 발로 땅을 디디면, 공을 땅에 한 번 튀기거나 슛, 패스 등 다른 행동을 이어가야 한다. 세 발 이상 걸었을 경우, 트래블링이라고 하며 공격권이 상대편 팀으로 넘어가게 된다.

 

정리하면, 농구는 4쿼터 동안 5명의 선수가 24초 이내에 공격을 해야 하며, 3점 슛 라인 밖에서는 3점, 안에서는 2점이 주어지고, 파울을 5개 범할 경우에는 퇴장 조치가 이뤄지는 스포츠이다.

 

 

 

이 정보만은 알고 가세요!


 

12명의 선수가 해당 경기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으며, 선수교체는 경기 중간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농구 포지션은 크게 가드(GD), 포워드(FD), 센터(C)로 나누며, 가드는 다른 포지션인 포워드와 센터보다는 체격이 작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운영을 이끌어나가는 포지션이다. 포워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데, 슛, 돌파, 리바운드, 포스트업 등 많은 능력을 요구받는 위치이다. 센터는 보통 키와 체격이 큰 선수가 맡으며, 골밑슛과 페인트존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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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농구 경기 예매는 KBL 사이트에서 이뤄진다. 보통 일주일 전에 예매 사이트가 열리게 되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빠른 예매가 요구된다. 구장마다 좌석의 위치, 가격이 상이하지만, 대게 1층(플로어석), 2층, 3층 순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경기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커지게 된다. 선수의 숨소리와 현장감을 더 느끼고 싶다면 플로어석을 추천하며, 농구를 처음으로 직관하는 날이라면 2층을 추천한다. 응원하는 팀 벤치와 가까운 자리를 예매하면,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의 반응과 감독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로우며, 센터라인 쪽 자리를 예매하면, 경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구 경기는 실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운 날씨 상황으로 인해 매우 두껍게 옷을 입고 갈 경우, 농구장 내부에 나오는 히터와 농구 경기의 열기 때문에 불한증막 사우나에 온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내부에서 벗을 수 있게 여러 겹 껴입고 가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종이 티켓으로 발권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지 가늠할 수 없을 때가 많고, 경기 시작 전에 각 팀 선수가 몸을 푸는 과정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직관 흥미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몸을 푸는 선수도 있고, 동료 선수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도 있으며,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코트 한 쪽에서 긴장된 근육을 푸는 선수도 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직관의 묘미를 한층 상승시킨다. 더불어 경기 시작 전(점프볼 하기 전)에 각 구단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팅 라인업에 뽑힌 선수들이 힘차게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일찍 가는 것을 권장한다.

 

경기를 뛰는 선수와 한 공간에 있음으로써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되는데, 팬들과 관중들은 그 에너지에 보답하기 위해 큰 응원을 보낸다. 응원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응원가 부르기, 응원 구호 외치기를 하는데, 직관하러 처음 온 사람도 따라 하기 쉬운 난이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누구나 그 응원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수비하는 상황에서는 '디펜(디펜스, Defense)'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공격하는 상황에서는 응원가에 따라 '팀명'을 외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탑승하는 버스 근처로 향하면, 선수들의 퇴근길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은 날이라면,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다만, 사인, 사진과 같이 팬서비스를 요청할 때 '예의'를 갖춰서 질서정연하게 순서를 기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퇴근길에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나눠주기 위해서 시간을 내어주는 선수들의 예쁜 마음을 바람도 함께.

 

응원하는 팀이 어느 팀이든, KBL 모든 구단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는데, 경기 전후의 비하인드, 연습경기 영상, 선수들의 브이로그 등을 볼 수 있다. 더불어 KBL에서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한 주의 화제 영상 모음집인 픽앤롤, 국가대표 영상, 농구 선수들이 식사하며 팬들에게 메뉴를 추천하는 농메추 등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

 

2023년 11월 20일. 서울 SK 나이츠 대 서울 삼성 썬더스 경기. 이번 시즌 첫 농구 직관을 하며, 7개월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직관의 짜릿함을 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점수 차이가 나지 않을 때, 손발을 움켜쥐게 하는 짜릿함과 역전을 했을 때의 행복함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최고의 감정이다.

 

오직 농구장에서 그 열기를 느껴야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인데, [농구 직관 가이드]를 50%만 숙지했더라도, 아니 10%만 숙지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 농구 경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농구 직관을 넘어, 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는 것에 벽이 있었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벽을 넘어서서 짜릿하고 호쾌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보길 바라며, 가이드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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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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