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류 열풍인데 한국은 모른다? [문화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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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는 한류 열풍이다.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BTS는 지난 2018년 10월 6일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여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7일 개최된 온라인 콘서트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 21'에서는 270만 명을 넘는 전세계 최대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외국인 관객들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콘서트를 즐겼으며 한류의 중심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앨범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의 이목을 한국에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학과의 증가
이렇게 k-pop을 선두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해외 각 대학의 ‘한국학과’ 개설 증가로 이어졌다. 역사,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관점에서 한국학이 연구되는 학과인 한국학과의 전세계 개설 학교는 2007년 55개국(632곳)에서 2017년 105개국(1348곳)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해마다 외국어 강의 수강 인원을 조사하는 미국언어협회(MLA, Modern Language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2012~2013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한류의 인기로 해마다 수강인원이 줄어드는 다른 외국어에 비해 한국어의 수강 인원은 유일하게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중국어를 초과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고, 특히 한국어 수업 수강생은 비한국계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에 대해 모른다?
한류가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지도에서 한국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는 외국인이 적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정확한 역사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와 그것이 잘못된 사실인지 모르는 경우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인이 한국을 알리는 것에 너무 관심이 없거나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낮추어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낮은 인식 수준은 한국학에 대한 인프라 부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국가가 나서 공공 외교를 추진하고, 국제 교류기금을 설립하여 자국의 학문을 널리 알리는 여러 국가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그 인프라가 취약하다.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도 거의 없었다. 그동안 해외에서 이루어졌던 지원도 정부적 차원보다는 개인 또는 기업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한국학 발전의 부진은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된 해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해외 학자들이 해외 문헌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발언을 한다. 일제 식민지 사실을 미화하기도 하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에 벌어진 미국 하버드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만 보아도 이러한 일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학이 발달하지 않은 우리는 이러한 왜곡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반박할 수 없다. 다른 국가만큼 학계에서 목소리를 높여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학에 대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역사적 오류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방향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이야말로 한국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정부는 한류 지원 협력과를 통해 한류를 앞세워 국가 브랜드를 높이며, 한국학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이를 한국학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류 지원 협력과를 통해 정부가 한류를 앞세우면 정부에만 의존하여 민간의 자율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의 정체성과 연관된 협업 상품 등의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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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한류는 일시적 현상이며,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일종의 인종차별처럼 근거 없이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인종차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한류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학 발전이 필수적이다. 한국 문화산업에 대한 연구, 지원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 사회, 정치적 파급 효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강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류가 국가의 성장에 전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한국적'인 방안 또한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민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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