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색다르고 다채로운 서울의 이미지 -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

‘서울’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
글 입력 2021.02.27 08: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The Story in Seoul_02.jpg

 

 

‘서울’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 <2021 딜라이트 서울>은 안녕인사동 B1층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디자인실버피쉬는 뛰어난 미디어 전시 기획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각적 자극에 한계를 두지 않고 청각, 미각, 공감각 등 다양한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에 관람자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터랙티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오로지 한국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우리도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서울의 색다르고 다채로운 이미지를 전시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디자인실버피쉬는 세계적으로 K컬처가 급부상하며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우리의 문화를 표현하는 콘텐츠에 인색했던 점에 주목하여, 서울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미지들을 여러 미디어를 활용해 공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


본격적으로 전시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터랙티브 체험을 즐기기 위한 첫 단계로 자신의 생년월일과 일시가 담긴 바코드를 만든다. 바코드가 새겨진 팔찌를 받으면 팸플릿에 표시된 전시관에서 바코드를 통한 비대면 인터랙티브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는 총 11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관람자는 전시를 보는 내내 서울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미디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The Myth : 12지신의 숲


 

The Myth_01.jpg

 

 

전시의 두 번째 공간인 은 벽면 한쪽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12지신 중 자신의 수호신이 화면에 나타난다. 바닥에 둥글게 그려진 12지신을 볼 틈도 없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빛을 뽐내는 자신의 수호신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시 설명에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공간을 예상했는데, 중앙에 있는 굵은 기둥의 4면에서 12지신 중 하나가 나오고 있어서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익숙하다 못해 친숙한 12지신을 역사가 아닌 전시장에서 이토록 화려하게 등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서울의 이미지를 참신한 아이디어로 재구성했다는 데 놀라움을 느끼며, 바코드를 인식함과 동시에 나온 운세 종이를 들고 다음 장소로 넘어갔다.

 

 

 

Echo of Soul : 한글


 

에코.jpg


 

벽면에 한글이 뒤덮인 공간으로 미디어에 드러나는 글자들은 관람자의 시선을 타고 흐른다.


한쪽에는 바코드를 스캔하여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문구를 입력해서 나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필은 바로 옆에 있는 미디어에 송출되어 다른 관람객과 함께 자리한다. 관람객과 미디어의 소통이 사진과 글자로 나타나며 다양하게 연출되는 공간에서 지루함은 없었다.

 

 

 

Authentic Street : 거리, 은유



Authentic Street_03.jpg


 

“Hip은 우리 안에 있다.” 서울은 공간을 채우는 공기, 아우르는 빛, 흐르는 소리, 거리의 건축물 그리고 사람으로 정점을 이룬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함 속에서의 질서정연함, 반대로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개성은 인터랙티브 체험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서울의 real-hip을 보여준다.


서울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 공간 중 가장 힙한 조명과 음악이 있는 곳으로, 서울의 real-hip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번뜩이는 불빛들은 관람자의 시선을 흐트러뜨려 정신없게 만들지만, 그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조 덕에 어려움 없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바코드로 인식된 모든 이들의 사진을 담지만 공간을 넘어가면 사라지는 모습과 깜빡이는 불빛들 사이 빼곡히 채워진 표지판을 보며, 빠르게 변화하며 다이내믹한 서울의 모습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우리를 볼 수 있었다.

 

 

딜라이트서울_포스터_가로형-01.jpg

 

 

이외에도 청사초롱을 소재로 전통힙을 느낄 수 있는 [Welcome to Delight: 환영], 한낮의 선명함에 드러나는 서울의 분주함과 밤이 되어 빠져나간 햇빛의 자리를 채우는 일상의 빛들이 흘러가는 [Dynamic Seoul: 서울] 등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한 곳에서 진득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도 아닐뿐더러 빠르게 지나가는 작품들을 눈으로 담거나 사진으로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에 짧은 시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서울의 모습을 우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요소가 들어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친숙함을 낯설게 만들어 버린 공간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었으며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발견하게 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인터랙티브 체험형 전시라는 것을 강조해서 대강 머릿속에 떠올렸던 체험들이 있었는데, 모든 테마별 체험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입장 시 발급받은 팔찌의 바코드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전시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으며, 바코드 외에도 ‘2021 Delight Seoul AR’ 앱을 다운받아 도장을 모으는 활동을 선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전시를 보면서 직접 체험하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미디어를 통해 활용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문지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