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거울 속의 나 자신과 마주하다 - 영화 '인투 더 미러'

끝없는 인간의 욕망
글 입력 2021.02.0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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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돋보이는 스릴러"


-ScreenAnarchy-

 

 

 

또 다른 ‘나’를 마주한 ‘나’의 선택을 다룬 이야기



<인투 더 미러>는 평행이론(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사람의 운명이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는 이론)에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독창적인 장르 영화이다.

 

2018년에 캐나다에서 개봉된 영화로, 국내에서는 2월 17일에 개봉한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접한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스타트업을 시작한 4명의 친구. 노엘, 리나, 조쉬, 데빈은 프리미엄 주차 어플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투자사에 성공적인 발표까지 보여줬건만, 그들로부터 이른 시일 내에 어플을 완성하지 못하면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터무니없는 조건에 의욕을 잃은 넷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던 와중에 수상한 벽을 발견하게 되고, 벽 너머의 다락방에서 다른 세계로 통하는 거울을 발견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하며 황급히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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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거울 덕분에 빠르게 어플을 완성한 그들. 투자사에 완성본을 전달한 후에 축하 파티를 벌인다. 승승장구할 날만 남은 그들은 손에 쥔 막강한 물건, 거울을 이용해 자신들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영화상의 평행세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거울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다른 평행세계에 도착한다.

2. 기본적인 사회 구조나 행태는 비슷하다.

3. 인간의 생각에 영향을 받는 예술이나 기술 같은 분야에만 차이가 있다.

4. 다른 세계 속의 자신과 마주하면 안 된다.

 


4명 중 데빈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행세계를 악용하기 시작한다. 리나는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위작하고, 노엘은 신기술과 발명품을 절도하여 자신이 만든 것처럼 꾸민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며 성공한 화가와 사업가로 자리한다. 조쉬는 현재 연심을 품고 있는 여성을 다른 세계에서 접근하여 자신의 애인으로 만든다.

 

데빈은 거울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그들을 만류하지만, 셋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갈수록 상황은 나빠져만 가고, 광기에 휩싸인 노엘은 더 큰 욕망을 채우기 위해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른다. 과연 그들에겐 어떤 결말이 찾아올까?

 

 

 

인간의 욕망이 초래한 재앙


 

만약 평행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딘가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면 어떨까?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지 않는가.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곧바로 거울을 깨트렸을 듯하다.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평생 덮어둘 것이다. 내 세상도 소중하듯이 남의 세상도 소중하다. 따라서 함부로 침입해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인투 더 미러>의 인물들은 달랐다. 현실의 ‘나’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오지 않으니 다른 세계의 ‘나’한테만 안 들키면 그만이었다. 모든 욕망을 실현해주는 세상, 어떻게 보면 게임 속의 세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욕망은 이뤄진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 커지고 커지다 보니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나 윤리 의식까지 흐려져 갔다. 그러다 보니 절도, 납치, 살인 등의 범죄까지 저지르게 되었다. 그야말로 재앙이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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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좋은 방향으로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초반을 제외하곤 끝없이 악용하는 인물들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애초부터 제대로 된 도덕관념이 갖춰진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나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거울을 이용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만약 2021년이었다면 데빈이 그 누구보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었을 것이다. 발견 즉시 신고부터 했을지도 모른다.

 

 

 

거울 속 너머에 다녀온 후기


 

1.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 것임은 틀림없다. 다만 스릴러라기엔 인물들이 무엇에 쫓기는지가 불명확했고, 막판을 제외하고는 긴장감이 들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이 어디까지 추락할지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달까. 또 한 가지 아쉬운 건 거울 속 세상보다 거울 밖의 세상에 비중을 쏟은 것이다. 평행세계를 소재로 사용했다면 이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어야 할 터이다. 그럼에도 소재와 스토리가 조화롭게 섞여서 전체적인 통일성을 준 점은 높이 평가한다.

 

2. 사실 스크린 속에 두 세계가 연속적으로 교차되다 보니 조금은 어지러웠다. 스토리를 이해하기에도, 영화를 관람하기에도 말이다. 카메라 회전이나 전환, 확대/축소가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났다. 마치 롤러코스터에 탄 사람의 시야를 영화를 통해 비춰주는 것 같았다. 정말로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 덕분인지 쇼트와 쇼트의 연결이나 시공간의 이동이 매끄럽게 느껴졌다.

  

3. 몇몇 장면에 들어간 CG는 꽤 만족스러웠다. 거울 속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는데도 이질감이 없었다. 화면과 손동작 모두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현실의 인물과 평행세계의 인물을 다른 색감과 질감으로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약간의 노이즈가 더해짐으로써 현실과의 괴리감을 나타내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저예산 영화치고 미장센이 훌륭했던 편이기에 더욱 흥미로운 SF 타임 스릴러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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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미러>는 거울 속의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한다는 설정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된 영화였다. 평소 SF 장르를 즐겨보는 편이거나 시공간을 뒤흔드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을 영화이다.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들이 정의하는 평행세계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간만에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엿보고 온 듯하다.

 

 


 

 

인투 더 미러

 Parallel
  
 
감독 : 아이작 에즈반

 

출연

마르틴 발스트룀

조지아 킹

마크 오브라이언

에멜 아민


장르 : SF, 스릴러

개봉
2021년 02월 10일

상영시간 :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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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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