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공연]

글 입력 2020.08.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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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찬란, 나이 23세.

 

저는 '이찬란'입니다.

 

엄마는 제가 한 평생 찬란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제 이름을 '찬란'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외모와 평범한 속도, 평범한 욕심을 가진 저는 특.별.히 가난한 관계로 일주일 내내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꽉 찬 스케줄로 가끔 비굴하게, 또 가끔은 고립된 느낌으로 버텨 낸지 벌써 2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의 어느 봄, 자꾸만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동명의 웹툰을 공연화한 작품으로, 아름답고 찬란해야 할 것 같지만 그리 찬란하지만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숨 쉬는 법을 잊은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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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찬란’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특별히 가난한 관계로 매일 꽉 찬 스케줄을 버티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녀의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기만 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한다며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는 어머니가 전부다.

 

가난한데다 가족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도 없는 찬란은 그저 매일 일만 하며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폐부 위기에 놓인 연극부원들을 만나고 그녀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폐부 위기에 놓인 연극부의 회장 ‘윤도래’와 부원들은 찬란을 연극부에 영입하고자 갖은 노력을 쏟아붓는다. 의도적으로 찬란과 마주하며 눈도장을 찍기도 하고, 월세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도록 동아리방을 사용하게 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도 준다. 결국 찬란은 연극부에 가입하게 되고, 연극부원들과 함께하며 점점 웃는 횟수가 늘어나는 자신을 발견한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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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취업 문제, 가족과의 불화,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사랑과 연애 등 지금의 청춘들이 겪는 현실적인 아픔과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들은 저마다 다른 아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아픔과 고민을 대하는 방법은 다들 같았다. 바로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되뇌며,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이다.

 

현실의 청춘들도 마찬가지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고달픈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다. 청춘이라면 언제나 열정이 넘치고, 끊임없이 달려가며, 눈에 띄게 반짝여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되고, 조금 서툴러도 되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다. 청춘은 찬란하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로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극중 주인공들은 ‘연극’이라는 것을 통해, 그리고 함께 함으로 인해 점차 깨달음을 얻는다. 하고 싶은 것을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며, 내 인생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 자신이 되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자신이 해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극중극이 주인공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듯이,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찬란하게 빛나지 않아도 나는 나대로 멋진 사람이고, 나만의 청춘을 살아가도 된다고 말해주면서 말이다. 생각만큼 찬란하지 않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나를, 그리고 우리 모두를 다독여주는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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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의 연출은 초연에 이어 박경찬 연출가가 맡았고, 10명의 배우들이 열연을 선보인다.

 

평범한 욕심을 가졌지만 가난에 쫓기며 살아가는 ‘찬란’역에는 박소담, 박희원이, 폐부 직전인 연극부 회장 ‘도래’역에는 김영진, 임건혁이 연기한다. 긍정적이며 활기찬 연극부 막내 ‘유’역에는 이종원, 김찬이 참여하고, 항상 모범적인 연극부의 기획자 ‘시온’ 역에는 서정준, 이민재가 연기하며, 언제나 화려하게 외모를 가꾸는 ‘혁진’역에는 유지후, 유정아가 출연한다.

 

극의 마지막, 무대 위에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의 연습실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연극을 이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빛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청춘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위해 마음껏 열정을 쏟을 수 있고, 또 그 자체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

 

연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청춘의 모습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 극복을 그린 연극 -


일자 : 2020.08.01 ~ 2020.08.23

시간
평일(화-금)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2시
(월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
콘티(Con.T), 극단 신명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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