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OTEA] THE SUN 19: 무자비하게 빛나는 태양

글 입력 2020.08.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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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많은 신화에서 묘사하는 세계의 탄생에는 빛이 있었고,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진보를 위해 불을 선물했다. 우리의 조상이 원시인이었던 시절부터 현대까지, 밝은 빛은 위험을 감지하는 생존의 최소 조건이자, 질 높은 삶의 조건 중 하나였다. 비추는 빛은 모든 것을 식별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안정감을 준다. 넓은 바다를 항해하던 선원들은 등대에서 비추어지는 직선의 빛을, 더 어려운 상황에는 밤하늘에 비치는 한 줌 비치는 별빛에 의지하여 바다를 횡단했다.

 

하지만 빛은 동시에 우리가 일구어놓은 모든 것을 순식간에 태워버리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빛의 원천인 불은 인간을 돕는 유용한 상징인 동시에,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선물한 불은 인간에게 이득을 줬지만, 헬리오스의 태양마차가 뿜는 빛은 인간의 땅을 불태웠다.

 

강렬한 빛은 우리가 탄생할 때부터 공포의 대상이었다. 모든 존재는 탄생과 동시에 강한 빛과 마주친다. 아무도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모든 아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끄찝어내져 눈알에 쬐는 빛에 앙 하고 운다. 질서를 부여하는 동시에, 무자비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는 빛. 그 응집인 태양이 오늘 카드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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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라는 숫자는 1+9로 10이 되며, 10은 또 1+0, 1이 된다. 10이 완성이라면, 1은 시작이다.

 

우리는 18번카드 인 <달>에서 내면의 빛이 물러간 후의 모호한 상황, 개와 늑대가 구별되지 않는 어두운 밤과 공포 섞인 불안의 세계를 마주했다. 겪어야 할 마지막 시련이 지난 후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 19번 태양카드는 시련을 극복한 후 마주한 새로운 세계의 빛이다.

 

일반적으로 태양은 완성과 성공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 라는 가장 위대한 신이었으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왕의 상징이었다. 여러 사극 드라마에서 표현된 것처럼, 흑점과 일식도 좋지 않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카드에서도 태양은 승리, 성공과 환희와 기쁨을 의미한다.

 

백마는 달리는 말이 가지는 강력한 추진력과 고귀한 정신을 의미한다. 이육사 시인은 광야에서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라고 피 끓는 목소리로 외쳤다. 시인이 광복된 광야에서 살아가는 후손을 생각했는지, 그의 유지를 따라 조국을 독립시킬 영웅들을 생각했는지 정확히 해석할 수 없지만, 백마의 왕성한 힘과 젊음의 힘은 저 광야를 뛰어다닐 힘을 지니고 있다.

 

어린 아이는 순수함과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며, 붉은 깃발은 태양과 같은 열정을 의미한다. 이 역시 순수함을 뜻한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바라보는 존재로 배치되었고, 담배력은 여기까지 오기 전의 고난과 시련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가 넘어야 하는 장애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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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태양은 아름답다. 프로메테우스가 위험을 감수하며 인간에게 불을 준 이유는, 빛이 모호했던 모든 사물에 질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광란의 바다에서 떠밀리는 인간의 정신에 비추어진 빛은 인류를 구원했다. 모든 문명의 시작과 발전에 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불이 신성시되고 '계몽의 빛'이라 불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빛은 넘치는 생기를 주변에 흩뿌린다. 하지만 태양에는 그림자가 없다. 그의 앞과 뒤는 환하게 비출 뿐이다. 태양이 가진 무한한 힘은 고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면모가 있다. 강한 빛은 강해질수록 보호와 계몽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빛나는 카드를 단순히 '성공의 징조'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사실, 성공과 승리라는 개념처럼 모호하고 주관적인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성공과 승리는 명확한 비교대상과 수준이 있을 때 성립한다.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불완전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승리란 무엇인가? 이데올로기나 신념의 승리? 궁극적인 자아의 성취? 내가 열거하고 독자가 열거한 예시가 무엇이 되었건, 일반적으로 명확함은 독이 된다.

 

이 카드가 가진 에너지와 낙관성은 힘을 가진다. 백마는 먼 길을 달릴 준비가 되어있으며, 순진해보이는 어린아이는 사실 모든 난관의 결과이기에 처음 길을 떠나는 바보와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지나온 시간, 늑대와 개가 하늘을 향해 짖던 시간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는 늘 인류에게 무자비한 명확함에 대한 경고를 해왔기 때문이다.


 



[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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