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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누군가의 극복 서사에서 위안을 찾으며 [미술/전시]
에드바르트 뭉크의 삶을 따라가며
글로 쓰인 묘사만 읽어도 눈앞에 형상이 떠오른다. 그만큼 친숙하고 유명한 그림,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이 작품을 SF 장편소설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에서 오랜만에 마주했다. 필 레시는 한 유화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머리카락이 없고, 뭔가에 짓눌린 피조물이 묘사된 작품이었다. 머리는 뒤집어놓
by
최수인 에디터
2026.06.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 부신 태양만이 내리쬐는 곳 [도서/문학]
카뮈의 '이방인'을 두 번 읽고.
단언컨대 여름이라 일컬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렬하게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모두 품어내는 듯한 모래사장과 그와 대비되게 푸르게 넘실거리는 바다를 이렇게나 절묘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분명히 텍스트를 읽어 내려간 것뿐인데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있다. ’이방인‘을 읽은 것은 이번이 2번째이다. 고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16
리뷰
공연
[Review]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장, 수락하시겠습니까? – WONDERLAND FESTIVAL 2025 [공연]
연말의 선물과도 같은
사실 이 공연이 어떤 형식의 무대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방문했다. 2025년 1월 초 뮤지컬 <웃는남자>를 인상 깊게 관람했던 터라, 김소향 배우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내가 방문한 회차는 12월 27일로 라인업은 김소향, 백형훈, 유리아, 유태양, 이재환, 정택운이었다. 뮤지컬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나조차 익숙한 배우들의 이름이
by
윤민지 에디터
2026.01.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장면을 기억하게 만드는 건, 노래였다 [문화 전반]
장면이 사라져도 노래가 남고, 그 노래가 다시 장면을 불러낸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흥미로운 스토리, 이를 정교하게 담아내는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수많은 조건이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지만, 그중에서도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건 OST일 때가 많다. OST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 달리는 별과도 같다. 스토리와 연출, 연기력이 완벽하더라도 음악이 아쉽다면 여운은 쉽게 흩
by
임채희 에디터
2025.10.25
작품기고
The Artist
[움움: 나다움, 채움] 나의 몽골 여행평
몽골은 나에게 낙타, 태양 그리고 드넓은 초원
[illust by 움움] 몽골으로 여행을 갔다. 사실 여행 중에 그림을 그린 적이 없는데 낙타를 보니 그림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어졌다. 내가 생각한 몽골은 유목민, 자연, 별 뿐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문화, 풍습, 문양, 징기스칸, 낙타, 말, 초원.. 몽골을 더 깊게 향유하고 온 여행이었다. 그 중 낙타와 태양 그리고 드넓은 초원은 내 몽골의 한 줄
by
김채은 에디터
2025.08.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언젠가는 똑같이 저물 그 태양의 눈부심 속으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속 저물어가는 사랑, 그 권태에 대해
사랑의 권태를 다룬 영화는 흔하지 않다. 적어도 내가 이제껏 봐온 사랑 영화는 그러했다. 이 영화는 저물어가는 사랑,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그 어떤 사랑도 단순히 낭만적으로 보이거나 슬프게 보이게끔 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동시에 슬픈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 속 두 사랑이 그러했다. 결혼 5년차, 무료한 결혼 생활에 권태를 느낀 마고 앞에 다니엘이라
by
오태규 에디터
2025.06.2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1999, 세기말에 태어난 태양이 온다 [음악]
온 세상에 Mark it 할 준비 완료, 마크의 출사표
출처: Youtube 디바마을 퀸가비 Ep.35 최근 숏폼을 뜨겁게 달군 ‘힙레’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힙레’는 Youtube ‘퀸가비’ 채널에서 탄생한 춤의 이름인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힙합과 발레가 합쳐진 합성어다. 익살스럽게 탄생했지만, 생각보다 박력 넘치는 안무가 오래도록 뇌리에 꽂혀 잔상을 남긴다. 이 ‘힙레’를 더 뜨겁게 퍼트린 노래
by
김민정 에디터
2025.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전히 여전하고 또 너무 달라진 우리 [영화]
나아가지 않는 듯 나아가는 삶.
영화를 보는 내내 비포 시리즈가 떠올랐다. 화려한 장면 없이, 빈틈없이 오가는 대화만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던 비포 트릴로지처럼, 영화 '미망'은 종로 일대를 배경으로 끊임없이 걸으며 대화하는 두 인물만으로도 충분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기준으로 해 3부로 나뉜다. 세 이야기의 제목은 모두 '미망'으로, 동음이의어다. 첫 번째 미망(迷妄)은 '사리
by
이예리 에디터
2024.12.02
리뷰
공연
[Review] 전대미문의 태양 살인범, 이방인 뫼르소를 연극으로 만나다 [공연]
난 여전히, 죽을 때까지, 뫼르소가 본인이 속한 사회와 시대 속의 규정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뫼르소가 가진 異人의 세계가 닫히지 않은 채로 그대로 종결만 되었을 뿐이라고 느꼈다.
* 줄거리를 비롯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이해해 보고자 노력하는 집요한 과정 자체를 즐긴다. 어떠한 것보다도 복잡한 것은 인간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이해해 보고자 노력하는 끈질긴 과정이 나에겐 궁극의 도착지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가 어려운, 어느 누구에도 이해받지 못할 ‘이방인’에 대해서 나는 굉장한 흥
by
권수현 에디터
2024.09.05
리뷰
공연
[리뷰]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들까? - 연극 이방인
연극이 된 고전 <이방인>을 만나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것은 인간이 지닌 축복임을 전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소극장 산울림과 만났다. 프랑스 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실존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정의되기를 거부한다. 터무니없음과 부조리의 문법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해체한 작품 <이방인>. 문학 작품이 된 철학적 질문을 소극장 산울림은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해 냈을까. 여러 번 곱씹으며 읽어도 어려운 이 작품을 생동감
by
신가은 에디터
2024.09.05
리뷰
공연
[Review] 비로소 죽음을 통해 - 연극 이방인
이방인을 보는 당신들 또한 이방인이다.
살아가며 죽음을 단 한 번이라도 의식하지 않는 인간이 있겠는가. 사회적 죽음이나 자아의 죽음을 제하고서라도. 서 있는 그곳의 지반이 무너지는 듯한, 글자 그대로의 죽음. 한 인간으로서의 피와 살이 생명을 잃고 먼 지하로 흩어지게 되는 그 죽음을 말이다. 나의 체면과 존재감, 나아가 정신과 감정들, 마침내는 나의 육체까지. 그 죽음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럴
by
유서인 에디터
2024.09.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태양왕 없는 시대의 배우들 [미술/전시]
연기의 균형점은 배우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조각은, 장식일 때 아름다운가, 영혼을 깎아 넣었을 때 아름다운가. 연기는,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중요한가, 고뇌한 흔적이 중요한가. 화려한 프랑스 조각을 한 눈에 즐기고 싶다면 루브르에 가 볼 만한 공간이 있다. 한낮에는 햇살에 빛나고 밤이 되면 조명이 비추는 대리석 정원, ‘마를리 안뜰’과 ‘퓌제 안뜰’이다. 이곳은 절대왕정 시대로 모두를 초대한다.
by
김은빈 에디터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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