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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사랑의 권태를 다룬 영화는 흔하지 않다. 적어도 내가 이제껏 봐온 사랑 영화는 그러했다.

    

이 영화는 저물어가는 사랑,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그 어떤 사랑도 단순히 낭만적으로 보이거나 슬프게 보이게끔 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동시에 슬픈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 속 두 사랑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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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무료한 결혼 생활에 권태를 느낀 마고 앞에 다니엘이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남성이 찾아오고 그녀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결혼 생활과 다른 남자와의 묘한 관계를 병행해나가고 이내 계속 커져가는 마음에 죄책감을 느껴 끝내 그녀의 남편이었던 루에게 이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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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그동안 죄책감에 하지 못했던 것들, 키스와 그 밖의 모든 것들을 다니엘과 해나간다. 그 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루와 마고. 둘이 함께한 세월이 있기에 둘은 서로 감정을 억누르고 담담하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나 루의 경우 여전히 슬프지만 첫 이별과 달리 이제는 현실에 순응하는 게 느껴져 더욱 더 슬펐다. 마지막에는 다니엘과 같이 탔던 그 놀이기구를 다니엘 없이 혼자 타는데 그때 흘러나온 곡은 이전에도 나왔던 video killed the radio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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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와 이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를 매칭시켜본다면 루가 라디오일 것이고 비디오는 다니엘 일것이다. 혹은 라디오는 루로 대표되는 권태스러운 사랑일것이고 비디오는 다니엘로 대표되는 새로 찾아온 아찔한 사랑일 것이다.

 

결국 라디오가 그랬던 것처럼 비디오도 언젠가는 그걸 대체할 만한게 오면 언제든지 저물게 될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더 좋아보이는 대체품이 나올지라도 비디오가 라디오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업그레이드 버전 같지만 나중에 보면 오히려 그다지 필요없는 요소를 더 첨가시킨 조잡한 물건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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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내게 영원한 사랑이라는 건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이 영화가 그걸 드러내려 했다면 적어도 그 엔딩은 마고와 다니엘의 행복한 생활로 결말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되면 영화가 너무뻔하게 보이고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었을테니 현재의 엔딩이 탁월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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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을 구울때 등장했던 남성의 뒷모습은 루였을까 다니엘이였을까. 환상처럼 그 장면이 연출되는데 이는 첫 오프닝 장면과 묘하게 대비된다. 어쩌면 미래를 예견한 오프닝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만약에 마고가 다니엘을 루와 만나고 있지 않은 상태로 만났다면 그에게 권태를 느낀다면 더 쉽게 떠날수 있을텐데 루를 떠나면서까지 다니엘을 선택한 것이기에 그녀는 만약 한번 더 권태가 찾아오면 더욱 더 힘들어질 것이다.

 

결국 누군가이게 의도치는 않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 상처를 입힌 것처럼 그녀 또한 자신이 떠났던 이유와 같은 이유로 본인 스스로를 상처입힐 수도 있다. 결국 권태없는 사랑, 영원한 사랑은 없는 건 당연한 말이고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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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당연히 인정한 채로 그래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할 것인지, 그래도 결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서 떠날 것인지 그건 각자의 선택일 것이다. 현재의 사랑이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랑인지는 결코 알 수 없으니 후자와 같은 선택을 마냥 어리석다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그 사랑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잠깐씩 잠잠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그 시류와 같은 그 물살의 흐름을 유영하는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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