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으로 인생을 기록하다 - 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 [도서]

글 입력 2020.07.3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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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5의 ‘Memories(2019)’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2012)’

양파의 ‘사랑…그게 뭔데(2007)’

Sweetbox의 ‘Life is cool(2004)’

 

이 네 곡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위 네 곡 모두 요한 파헬벨의 ‘카논’이 쓰였다.

 

‘카논’은 성부를 한 패턴에 따라 반복 연주하는 고전 음악의 한 형식으로 다양한 음악가들의 ‘카논’이 있지만, 그중 요한 파헬벨의 ‘카논’이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방증으로, 여전히 대중음악 속에서 ‘파헬벨 카논’의 멜로디를 변형하거나 참조한 곡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을 많이 듣지만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에 갇혀 있지는 않습니다. 클래식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예술입니다. 송창식, 빌 에번스도 당연히 클래식입니다. 국악도 빼놓을 수 없지요." 

 

_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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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는 저자 최정동의 음악 에세이다. 그는 희망, 열정, 사랑, 우정 4가지의 주제로 음악을 분류했다. 각 주제에 맞게 분류하고 선별한 곡에는 다채로운 일화들이 녹아있다. 그리고 해당 곡을 궁금할 독자를 위해 책 속에 QR코드를 넣었다. 음악 감상을 하며 책을 읽는 것도 새로운 묘미라 할 수 있겠다.

 

네 가지 테마 중 ‘열정’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다루고 있다. 모차르트의 일화 말고도 그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사연도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기고하는 신문에서 함께 칼럼을 쓰는 동기라며 그녀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녀의 연주에 대해 자세한 감상평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에는 손열음 편지가 함께 실려 있는데, 그만큼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저자의 인연이 특별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인 최정동은 『중앙 SUNDAY』 일간지 사진기자로,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2005)>, <로마제국을 가다 1·2(2007·2009)>,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2014)>이라는 책을 펴냈다. 지금은 음악 에세이를 쓰지만,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에게 어린 시절의 음악 시간은 ‘공포’와도 같았다.

 

그랬는데 회사 앞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바흐의 첼로 선율은 최정동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날부터 음악은 그의 ‘호흡’이 되었다. 저자는 그때를 “음악의 여신 ‘뮤즈’가 나를 찾아온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제 삶에서 그런 순간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뮤즈를 만난 때 말입니다. 음악은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뮤즈를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_7p

 

 

우리는 매일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살아간다. 어떤 곡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또 어떤 곡은 우리에게 먹먹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는 만들어도, '플레이리스트'가 내 인생의 ‘기록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가 소개하는 음악에는 각각의 음악들과 관련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의 일화는 물론, 그 음악과 관련된 작곡가, 연주자, 영화·애니메이션 인물 등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게 음악은 ‘인생’을 기록했다.

 

음악으로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를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 마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듯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 속, 저자가 음악으로 들려주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귀 기울여보자. 음악이 선사하는 일상의 특별함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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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음악의 여신 뮤즈가 내게 온 순간들 -

 

 

지은이 : 최정동

 

출판사 : 한길사

 

분야

예술/대중문화 > 음악

 

규격

148*210mm 반양장

 

쪽 수 : 352쪽

 

발행일

2020년 05월 29일

 

정가 : 19,000원

 

ISBN

978-89-356-6339-2 (0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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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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