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미국 LA [문화 전반]

2년 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 한국과 다른 미국의 문화들
글 입력 2020.06.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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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나는 2년 전, 한국에서 미국 LA 땅을 처음 밟았다. 나는 그 이후 LA의 한인 타운에서 계속 살았다. 한인타운은 한국의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한인에 비해 문화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겪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한국과는 다른 미국만의 문화가 있다.

 

미국의 독특한 문화는 아닐지라도,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것들이 때로는 나를 당황스럽게도, 때로는 놀랍게도 만들었다. 아마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몇 가지의 이색적인 미국의 문화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

 

 

 

1. 재채기할 때 건네는 인사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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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단어를 들었던 것은 내가 택시를 타고 있을 때였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도중 재채기를 했다. '에취!' 그 순간 택시 기사가 'Bless you'라고 말했다. 처음 나는 이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했다. (내가 이 단어를 제대로 들은 것인지도 확신이 없었다.)

 

그 이후 미국에서 자란 친구가 이야기해 주길, 재채기를 하면 'Bless you'라고 말해주는 것이 미국에서는 일종의 예의라고 했다. 그 친구는 덧붙여 자신이 처음으로 한국사람들과 친해졌을 무렵, 한국사람들은 타인이 재채기를 해도 아무런 리액션을 해주지 않아 오히려 자신이 의아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 친구는 오히려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한국의 문화를 어색하게 느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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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미국인들은 재채기를 할 때 인사를 건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는 영국에서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휩쓸던 시대에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당시엔 재채기가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다. 큰 질병에 걸릴 조짐이라든지 영혼이 빠져나가는 신호라는 등의 온갖 미신들이 난무했다. 그래서 신의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사람들이 신의 축복을 빌어주는 말을 해줬던 것이 관습으로 굳어져 'Bless you'라고 말해주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이런 문화를 알게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재채기를 하는 타인에게 'Bless you'라고 말하는 것이 낯설고 낯간지럽다. 2년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많은 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재채기 소리에 반사적으로 'Bless you'라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에게도 이런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미국인들은 심지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인사를 건넨다.

 

이는 이미 그들에게는 관습적으로 굳어진 것이어서, 어디선가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면 미국인들은 반사적으로 'Bless you!'라고 말해준다. 이것은 내가 느끼기에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미국의 문화였다. 만일 당신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재채기를 한다면 옆에 있던 한 미국인이 분명히 인사를 건넬 것이다. 'Bless you'

 

 

 

2. 스몰토킹(Small talking)


 

누군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당신에게 '어디 사세요? 이 근처 사시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낯선 사람이 친근하게 대화를 걸어오면 경계심을 발동시킬 것이다. ‘사기꾼은 아닐까,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건가, 혹시 ‘도를 믿으십니까’는 아닐까?’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며 나에게 친근히 대화를 거는 낯선 사람을 수상히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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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친근하게 말을 건다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버스 안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옆에 앉은 한 남자가 그 책이 무슨 내용인지 물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는 한국에서 보다 2배 3배는 더 경계하며 상대방을 수상하게 여겼다. 심지어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은 아닐지 걱정하기도 했다. '왜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책은 핑계거리고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채 내가 읽고 있던 책에 대해 간결하게 소개했다.

 

그 이후 그 남자는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 흥미를 보이다가,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나는 여전히 불안한 채로 그의 말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내 불안함이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 남자는 책을 열심히 설명하다가 자신은 여기에서 내려야 한다며 버스에서 내려 자신의 길을 갔다. 온갖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럽지만, 그 사람은 정말로 '그냥'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던 것이다.

 

미국에서는 정말 사소한 주제로 전혀 모르는 사람과 짧은 대화를 나눈다. 이것을 바로 'Small Talking'이라고 한다. 날씨, 옷, 아주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모르는 사람에게 대화를 걸고, 또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겐 매우 생소하고 놀라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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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도 나는 몇 번의 미국인들의 스몰토킹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불안함으로 가득했던 나도 차츰 그들의 스몰토킹에 익숙해져 갔고 그것은 더이상 나에게 낯선 것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인 친구에게 이것에 대해 물어보니 미국인들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그 잠시 동안에도 옆 사람에게 말을 걸고 친근하게 대화를 시도한다고 했다.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표시인 경우도 있지만 정말 단순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어 건네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무척 친한 사이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활기차게 'Bye!'를 외치며 각자의 길을 간다.

 

이런 문화를 잘 활용해서 영어 연습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며 추천하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아직 스몰토킹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내가 먼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반가운 듯 스몰토킹을 걸어온다면 웃으면서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문화가 내게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그때는 내가 먼저 반갑게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다.

 

 

 

3. 기사님, 저 내려요!


 

한국에서 버스를 탈 때, 그리고 우리가 내려야 하는 도착지에 가까워졌을 때, 우리는 하차 벨을 누른다. 미국의 버스에도 하차 벨이 있다. 그런데 가끔, 하차 벨이 없는 버스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차 의사를 표현할까? 그 버스에는 하차 벨 대신 기사님에게 하차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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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Stop request cord'라고 불리우는 이 줄이다. 이 줄을 잡아당기면 버스 기사에게 'STOP REQUEST'라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이 또한 처음 미국의 대중교통을 접한 나에게 매우 신기한 문화였다. 요즘엔 하차 벨이 있는 버스도 많아졌지만, 예전에는 모두 이 'Stop request cord'를 잡아당겨야만 기사님이 하차하려는 승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처음, 버스에 하차 벨이 없어 당황했었다. 이는 나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고, 한국에서 온 친구들 모두 이런 버스를 타면 당황했다고 한다. 다른 승객들이 자신이 버스에서 내려야 할 때 노란 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보면, 이것이 하차 벨과 같은 역할을 하는구나 눈치껏 알 수 있지만, 한국과는 아주 다른 것이어서 한국인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4. 아무리 기다려도 켜지지 않는 파란 불


 

길을 걸을 때에도 한국과 달라 당황하는 것이 있다. 한국의 경우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면 보행자 신호에 파란 불이 들어온다. 그런데 미국의 횡단보도는 아무리 기다려도 보행자 신호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하염없이 보행자 신호에 불이 들어오길 기다렸지만, 보행자가 길을 건널 차례가 몇 번이나 돌아왔음에도 신호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다른 사람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으로 와 가로등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왜 신호가 바뀌지 않는지 알지 못한 채 계속 그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을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 버튼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눌러야 하는 버튼이었다. 그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보행자 신호가 켜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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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 사인에 글씨나 그림이 온전하다면, 그 버튼이 어떤 버튼인지 알고 누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 내가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렸던 횡단보도에는 표지판이 닳아서 글씨와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버튼이 어떤 버튼인지 알 수 없었고 신호가 왜 바뀌지 않는지 당황하면서 하염없이 신호를 기다렸던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비위생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접수되어서 점점 보행자 버튼이 사라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보행자 버튼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미국 여행 중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보행자 신호가 켜지지 않는다면 주변을 둘러보라. 보행자 사인과 버튼이 있다면 그 버튼을 눌러야 파란 불이 켜질 것이다.

 

 

 

5. 코인 세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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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코인 노래방은 익숙할 수 있지만, 코인 세탁방은 생소할 것이다. 한국에는 가정 집에 모두 세탁기를 구비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많은 가정집에 세탁기가 없다. 미국인들은 세탁물이 있으면 차를 타고 나가 코인 세탁방(Coin Laundry)에 간다.

 

이것은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코인을 넣고 공용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위생적인 부분이 불안하거나 세탁물이 있을 때마다 세탁방에 가는 것이 번거로워, 집 안에 세탁기를 구비하고 사용하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코인 세탁방에서 빨래를 한다. 아파트의 경우 공용 세탁방이 있는 경우도 있다. 집 안에는 세탁기가 없고, 공용 세탁방에 있는 세탁기를 이용해야 한다.


집 안에 세탁기가 없는 곳에서 사는 친구들은 매일 쿼터(미국의 동전 단위. $0.25)를 모은다. 쿼터가 있어야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undry cafe라는 이름으로 세탁방에서 커피를 파는 곳도 있다. 세탁물이 세탁되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카페 음료와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한국에도 세탁소가 있긴 하지만 보통 빨래는 가정에서 하고, 드라이가 필요한 것이나 취급이 까다로운 의류만을 맡기는 것이 다르다. 또한 세탁소에는 세탁물을 맡긴 후 세탁이 완료되면 찾으러 가지만, 미국의 코인 세탁방은 본인의 빨래가 모두 끝날 때까지 세탁방에서 기다려야 한다.

 

이것은 여행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문화일 수도 있다. 캐리어 가득 빨지 못해 찝찝한 세탁물들을 $0.25로 세탁할 수 있고, 잠시 기다린 후 건조까지 하면 쾌적한 상태의 의류로 다시 여행길을 떠날 수 있다.

 

 

 

6. Garage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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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ge sale, 즉 차고 세일은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미국에는 있는 독특한 문화이다. Yard sale이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집 앞 마당이나 차고 공간을 이용하여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Garage sale은 자신의 물건 중 버리기엔 아깝지만 자신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자신의 집 차고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름만 차고 세일인 것이 아니라 '정말로!' 차고에서 물건을 판매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되면 미국의 주택가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집 앞에 물건들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집 앞에서 물건들을 진열해 놓으면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을지 의아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건이 얼마인지 묻고 구매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나의 의아함은 모두 해소되었다.

 

한국에서도 자신의 물건을 중고로 판매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온라인의 중고 거래 사이트나 플리마켓(Flea market) 같은 곳에서 판매할 뿐, 자신의 집 앞에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의 경우 하우스 안에 차고가 모두 있고, 보통 마당도 함께 있어서 그런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문화로 보여 진다. 미국에도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주택이거나 타운하우스(단독 주택이 모여 있는 공간)가 많아서, Garage sale을 열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 간혹 Garage sale에는 정말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물건들이 아주 좋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방문한다면 Garage sale의 물건들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OUTRO


  

이렇게 몇가지의 한국에는 없는 이색적인 미국 문화를 살펴보았다. 누군가는 이 글에 공감할 수도, 혹은 별로 놀랍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적어 내려간 것 외에도 많은 문화 차이가 있고, 지역별로 또 다른 문화차이가 존재한다. 이 글은 2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몸소 겪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독특하다고 느꼈던 문화들을 적어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와 해석이 녹아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에만 있는 문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에서 나에게 익숙했던 것들이 미국에서는 다른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간혹 나를 당황스럽게도 만들었고 놀라게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이 미국을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미국 LA를 조금이나마 선행적으로 이해하고 알 수 있는 간접적인 경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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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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