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고 싶다 브로드웨이, 보고 싶다 뮤지컬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4.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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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유럽여행을 시작한 도시 런던에서 매일 뮤지컬을 봤다.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뮤지컬을 본다는 사실은 나를 미치게 했다. 8편의 공연 모두 각자 나름대로 나에게 감동을 주었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감동이 생생하다.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내년에는 미국 여행을 하리라 다짐했다. 여행의 목표는 하나, 당연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다. 영국 웨스트앤드와 함께 세계 뮤지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브로드웨이. 그 양대 산맥을 정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뉴욕행 비행기 표를 알아보며 행복 회로를 돌리던 와중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미국 역시 이 전염병을 피할 수 없었다. 브로드웨이를 정복하겠다는 나의 꿈을 잠시 미뤄두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속상함을 뮤지컬 넘버를 듣고, 유튜브 클립을 보며 달래고 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잠잠해져 마음 편히 뮤지컬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내가 브로드웨이에 가면 보겠다 다짐한 작품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Dear Evan Hansen



이 작품은 정말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것으로, 가장 보고 싶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하나 꼽으라면 언제나 1순위인 작품이다. 처음으로 Waving Through a Window 영상을 봤을 때, 엄청난 전율을 느꼈고 수십 번을 돌려보게 되었다.


그 외의 다른 넘버들도 하나 둘 듣다 보니, 어느새 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이 뮤지컬의 모든 넘버가 담겨있었다. 정말 모든 넘버가 마음을 울리고, 중독성 강하다. 뮤지컬 넘버에 대한 애정은 점차 극 전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퍼져나갔다.

 

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한 6개 부문을 수상하며, 표를 구하기 가장 힘든 작품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직접 보지 못했음에도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사회 불안 장애를 앓는 학생이 스스로에게 쓴 편지로 인해 동급생의 자살에 엮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과 매력적인 음악으로 인해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라이선스 공연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루빨리 Dear Evan Hansen을 공연장(미국이든 한국이든)에서 볼 수 있길 바라며,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소설을 읽어보려 한다.


 


 


Beetlejuice



일단 나는 팀 버튼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팀 버튼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빅피쉬(Big Fish)’도 정말 사랑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 팀 버튼의 영화 Beetlejuice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만들었다.


영화 Beetlejuice를 처음 봤을 때, 그 기괴하지만 귀여운 상상에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상상들이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들뜨는 기분이다. 짧은 트레일러 영상만 봐도 얼마나 내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특이한 이야기와 신기한 무대가 어우러진 뮤지컬 Beetlejuice는 19년도 토니어워즈에서 8개 영역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세계와 컬트 코믹 장르를 좋아하는 나에겐 꼭 봐야 하는 뮤지컬이 아닐 수 없다.


 

 

 


Hadestown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뮤지컬 Hadestown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 왕과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로 가져와 보여준다.


춥고 배고프지만 영혼은 살아있는 이승과 풍요롭지만 영혼을 잃은 지하세계를 오가는 여정을 보여주며,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신화로 그 무엇보다 현실을 잘 담은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 뮤지컬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작품이 포크 가수 Anais Mitchell의 앨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 출신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인지, Hadestown은 특유의 개성 가득한 분위기를 풍긴다. 낯설기도 하지만 매력이 가득한 넘버를 듣고 있으면, 내 안의 흥이 깨어나는 기분이다.



 


모두가 아는 신화 이야기와 독특한 음악으로 현대인의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를 던지는 Hadestown은 19년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한 8개의 영역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The Prom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의 공연시장에는 성 수자의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이 꽤나 많이 생겨나고,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게이나 드랙퀸 등 남성 성 소수자의 이야기가 대다수였다.


그런 공연시장에서 레즈비언 즉 여성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이 등장했다. 바로 뮤지컬 The Prom이다. 이 작품은 일자리를 잃은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자신들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레즈비언 여학생이 프롬 파티에 참석하도록 도와주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한국인인 ‘황주민’ 배우가 오리지널 캐스트로 공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가는 The Prom, 꼭 한번 보고싶다.


 


 


SpongeBob SquarePants



네모바지 스폰지밥, 어렸을 때 자주 봤던 만화다. 그리고 그런 추억의 만화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사는 비키니시티의 모습을 어떻게 무대에 옮겼을지 많이 궁금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클립을 봤을 때, 감탄했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다양한 의상으로 풀어냈고, 무대 디자인 역시 생각보다 퀄리티 있게 만화를 현실에서 재구성하고 있었다.


 



위의 Show Clip만 봐도 스폰지밥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무대와 배우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현장에서 받고 싶다.

 


 

Be More Chill



사실 이 뮤지컬은 넘버 하나 때문에 보고 싶어진 뮤지컬이다. 우연히 Michael in the bathroom이라는 노래를 들었고, 빠져버렸다.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끌렸다. 그래서 어떤 뮤지컬인지 잘 알지도 못하지만, 브로드웨이에 가면, 그리고 그때 이 공연이 하고 있다면 볼 생각이다.


 

 

 

글을 쓰다 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진다. 비록 지금 당장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즐길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렇게 된 김에 더 많은 뮤지컬을 알아보고 공부한 후에 제대로 준비해서 브로드웨이를 정복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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