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강제 집순이된 뮤덕의 Watcha/Netflix 추천작 [영화]

글 입력 2020.03.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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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의 달 3월. 예정대로라면 진작에 개강을 해서 학교를 다니느라 바쁠 시기. 하지만 올해의 3월은 예년과는 많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 전역을 집어삼켰다. 이로 인해 개강이 연기되었다. 다른 시기였다면 개강이 미뤄졌다며 신나게 놀러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도, 놀러 나가지도 못하고, 반강제적으로 칩거 생활을 하고 있다.

 

반강제적 칩거 생활. 집을 큰 옷장 정도로 생각하며 살던, 이른바 ‘밖순이’인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집에서 늦잠 자고, TV 보고, SNS나 뒤지며 뒹굴뒹굴하는 생활은 이틀 만에 질려버렸다.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것은 내가 좋아하는 공연을 맘껏 보러 다닐 수 없다는 것이었다. 2월 중순까지 뮤지컬 상주 스텝을 했기 때문에, 다른 공연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수많은 작품들의 관극을 모두 2월 말 이후로 미뤄뒀는데, 지금은 또 다른 이유로 관극을 미뤄야 한다.

 

뮤지컬 관극을 못하는 슬픔을 유튜브 영상이나 OST로 달래던 와중, 문득 뮤지컬 영화가 스쳐갔다. 평소에 보고 싶어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보지 못한 뮤지컬 영화들. 때마침 왓챠와 넷플릭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어, 영화들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럼 나처럼 집에 묶여 무료한 일상을 살고 있는 집순이들(특히 뮤덕)을 위해, 뮤지컬 영화 7편을 소개해보겠다.

 

 

 

1. 렌트(RENT) – Watcha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의 아름다움.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다. 거칠게 뒤엉켜있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거친 미완성이 이 영화의 진짜 묘미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주인공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렌트는 위 영상에 나오는 Seasons of love로도 유명하다. 합창곡 등으로 자주 쓰이는 이 노래는 일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오직 사랑으로만 잴 수 있다 말한다. 아름답고도 많은 의미를 지닌 가사를 듣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2. 시카고(CHICAGO) – Netflix

미쳐버린 시대, 관종 살인자의 매력적인 관종 일기.


 

살인이 예술이 되어버린 시카고, 스타가 되고 싶은 한 여자의 몸부림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의 몸부림은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그녀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다. 시카고가 보여주는 화려한 쇼 비즈니스 속 사회 풍자도 정말 볼만하다.


 

 


시카고의 지루할 틈이 없는 연출은,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작품의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다. 훌륭한 연출과 세련된 영상미, 신나는 재즈,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가 정말 많다!


 

 

3. 헤어스프레이(Hairspray) – Watcha

보면 행복해지는, 웃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영화


 

 


오프닝부터 행복함이 물씬 느껴지지 않는가? 정말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한다. 뚱뚱하지만 자존감과 자신감이 넘치고, 누구보다 신나게 춤을 잘 추는 발랄한 소녀 트레이시. 당당하고 유쾌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나가는 그녀를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다 못해 부럽기까지 한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뚱뚱하다고 사람들을 차별하는 이들에게 웃으며 한방 먹이는 이 영화는, 여전히 다양한 차별이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4.록키 호러 픽쳐 쇼(Rocky Horror Picture Show) – Watcha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그냥 마약.


 

내가 정말, 어쩌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다. 컬트 영화의 시초로, SF, 판타지, 호러, 코미디, 퀴어, B급, 패러디 등 그 장르조차 정의할 수 없는 작품이다. 난해하고 기괴하지만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일단 음악이 정말 신나고 중독성 강하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원하고 있는 쾌락을 이야기하며, 묘한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가터벨트와 코르셋을 입은 프랑큰이 외치는 Don’t dream it Be it은 내 인생의 좌우명이 되기도 했다.

 

 


5. 그리스(Grease) – Netflix

뮤지컬 영화의 조상님, 교과서.


 

단순하고 유치한 하이틴 영화지만,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유치한 이야기 안에는 70년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낭만이 스며들어 있다.


 

 


그리스는 Summer night 등의 수많은 명곡을 남기기도 했다. 몸이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명곡을 들으며, 70년대의 낭만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6.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 Watcha

나를 사랑함으로써 나는 완전해졌다.


 

헤드윅. 말만 들어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정말 애정 하는 인물이자 작품이다. 헤드윅의 상처를 보여주고, 그 상처를 폭발시켜 해소하는 그 모든 순간순간이 마음 깊숙이 들어온다. 그리고 누구나 내면속에 가지고 있는 1인치의 상처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힘을 준다.


 

 


헤드윅의 이야기와 존 카메론 미첼의 연기가 주는 깊은 울림만큼, 인상 깊은 것이 또 있다. 바로 음악이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음악이 강렬하게 좋다.

 

 


7.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 – Watcha

아빠의 사랑으로 백조가 되어 날아오르다.


 

지금까지 추천한 6개의 작품이 ‘뮤지컬 영화’라면, 이 작품은 그냥 집에서 보는 ‘뮤지컬’이다. 영국 유명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공연 실황이기 때문이다. 다 보고 나면 정말 한 편의 뮤지컬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든다.


 

 


빌리가 발레를 하면 자유로워진다고 노래하며 발레를 출 때, 나의 꿈과 열정도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빌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

 

밖에서 마음껏 관극을 할 수 없어 아쉬운 요즘, 집에서 뮤지컬 영화를 보며 그 아쉬움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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