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나의 청춘이자 설레게 하는 3분 30초

글 입력 2020.03.0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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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설레게 한순간 혹은 무언가가 있나요?'

'당신의 청춘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두 질문에 나는 긴 시간 동안 생각하고 노트에 메모해 두며 답을 고민했다. 사실 평상시에 스스로 하는 질문도 아니고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오랜만에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한 시간이었다.

 

결국 내가 그 시간 끝에 내린 결론은 3분 30초라는 답이 나왔다. 마냥 3분 30초라는 어절을 들었을 때 ‘왜 시간이지’, ‘그 짧은 순간이 어떻게 설레게 하는 그리고 청춘이 되지?’라는 의문이 들었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다면 왜 필자가 이 짧은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든 그 무엇이고 청춘이라 생각하는지 알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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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초등학생 시기, 나는 그 누구보다 수줍어하고 나서지 못하는 아이였다. 모든 이들이 그렇듯 한 번쯤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에 별 짓을 다 해본다. 하지만 그 별 짓 끝에는 실패, 무관심 그리고 이상한 시선이 다였다. 그래도 내가 모르게 내 편이 되어준 할아버지가 있기에, 실패에도 무관심에도 그저 일어서서 다른 것에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가 사라지고 나는 더욱 스스로 강해져야 생각했고 내 감정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그리고 누구보다 내 사람을 지켜야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그 당시, 어린 나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었기에, 주어진 상황에 최대한 노력하고 좋은 딸, 좋은 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따라서 나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그저 동생을 잘 챙기는 한 언니로서 열심히 살아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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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삭이면 삭일수록 내면의 나는 뭉그러지기 시작했고 곧 그 모든 것에 지치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을 챙기지 못한 행동에 대한 대가였다. 누구에게 힘들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그때의 나는 그때부터라도 내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쏘울메이트는 바로 음악이었다.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울기도 하고 괜히 설렘을 받기도 하는 그런 행동들. 처음에는 그냥 내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친구로 어떤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더라도 언제나 날 위로해주는 친구로 노래를 들었다. 나의 첫 음악은 바로 Kelly clarkson의 ‘because of you’이다.






아직도 그 곡을 듣고 울었던 그 기억은 생생하다. 마냥 어렸던 내가 갑자기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서웠는지, 무너지지 않겠다는 가사에 그리고 무섭다는 가사에 펑펑 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내가 지금 음악 유튜버로 그리고 앨범을 내는 인디 가수가 되었을 거라 생각 못 했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장래 희망에 관해 물으면 늘 ‘선생님’, ‘과학자’ 그게 다였지만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만들기 좋아하는,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 그리고 동물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도대체 내 꿈이 뭐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결국 나를 소개하는 시간으로부터 내 꿈을 찾게 되고 이뤄가고 있다.


앞서 말한 듯이 나는 쑥스러움이 많은 나에 대해 잘 표현 못 하는 학생이었기에, 학급친구들에게 나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는 정말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로 나는 날 소개할 수 있었고 이어 팝송대회로 자신감을 얻게 되고 나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친구들도 사귀게 되면서 그토록 내가 바랬던 그림들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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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음악이었다. 내가 음악으로부터 받은 위로와 다양한 감정 그리고 나를 찾게 해준 동반자로서 나도 내가 울리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고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보기 시작한 오디션. 아마 부모님의 입장에서 오디션을 보겠다는 딸을 보면, 단지 아이돌을 보고 그들처럼 되기 위해 잠깐 반짝일 꿈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이란 관문 앞에서도 음악을 외치는 나는 아주 잠깐 반짝이는 꿈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려야만 했다. 솔직히 고등학생에 할 수 있는 노력은 너무 한정적이었다. 오디션에 붙는 것 아니면 그쪽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 둘 중의 하나였지만 두 가지 모두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티겟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유튜브였다. 내 목소리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오디션을 포기한 것도 아니고 전공이 다르다고 해서 하지 못 하는 일들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뚜렷해지고 나의 음색 그리고 특유함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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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soheda_illust

 

 

대체로 가요는 3분 30초를 기준으로 적기도 하고 많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곡에는 어떤 곡도 갖고 있지 않은 스토리와 감정이 담겨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새로운 커버곡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설렌다. 이번엔 내가 어떤 주인공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말이다.


딱 3분 30초 동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해준다. 그리고 그 시작이 끝나면 나는 나로 돌아가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겪을 수 없는 이야기를 간접 경험 하는 것. 그러다 보면 또 내가 살아온 발자취와 비슷한 이야기를 찾게 되기도 한다. 그럼 또 다시 위로 받는 그 순환이 날 설레게 한다.

 

결국 3분 30초, 곧 음악은 날 매번 설레게 하는 것이다. 작업할 때 혹은 어떤 가수가 컴백했다고 했을 때 그 모든 순간을 설레게 한다. 물론 팬으로서 더욱 설레게 하는 아티스트도 있지만 말이다. 청춘에 대해 말하자면, 이 또한 음악이라 말할 수 있지만 내겐 청춘은 나의 첫 앨범인 ‘Dear LUNA’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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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뮤직 'sunLee' 채널


 

이 앨범은 평생을 곁에 있을 것 같았던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나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첫 도전이다. 2019년 12월에 발매된 이 앨범은 총 6곡이 수록되어있다. 그 중 타이틀 곡 'LUNA'는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처음으로 소개된 곡이자 앨범을 총괄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 앨범을 작업하면서 내가 곧 대중에게 하고자 하는 나만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색깔이 무엇인지 더욱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축한 결과물이 바로 첫 앨범이다.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설명하고 청춘은 도전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나는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내 청춘도 결국 아픈 나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아픈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또한 실패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악바리로 굳건히 수정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성취해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리고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나는 청춘일 것이다. 끊임없이 아프고 아파,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위로가 되고 한 편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음악으로 말이다.

 



 


Q. 당신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3분 30초, 어쩌면 더 적을 수도, 더 많은 수도 있지만 짧은 순간을 담은 음악입니다.

 

Q. 당신의 청춘을 말하자면..?

A. 내 이야기를 담은, 닿지 못할 메시지를 담은 앨범입니다. 그리고 그 청춘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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