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힘 -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글 입력 2020.02.2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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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끈기, 인내심. (어쩌면 요즘 말로) ‘존버’. 시간이 갈수록 암울함을 견디고 자신의 일을 반복적으로 해나간다는 것이 굉장한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발끝까지 소름 돋을 정도의 불안함과 절망에서 반복적으로 어떤 일을 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그 불안감이 인생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면 말이다. 영화 속에서 불안함을 위로할 때 전형적인 교훈을 주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혹은 그 절망이 너무나도 우울하여 극복하는 것조차 괴로울 때도 있다. 그렇다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이는 절망 속에서 어떻게 복을 얻었으며 그것을 극복해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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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이는 자신의 전부였던 영화 산업에서 갑자기 실직된다. 이것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제 흥미도, 다시 일어날 기운도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담담하게 그려나갈 수 있는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이렇듯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그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3월 개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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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일찍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또한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우리순이>(2013), <산나물처녀>(2016)로 주목받은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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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의 자서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영화다. 주인공 찬실의 설정은 김초희 감독의 인생과 무척 닮아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찬실은 ‘결혼은 절대 안 하고 평생 영화와 운명을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었던 영화 프로듀서였다. 그와 함께 작업해온 감독의 돌연사 전까지는 말이다. 갑자기 실직한 상태의 찬실은 몇 년 전의 김초희 감독의 상황과 비슷했다고 본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다. 몇 년 전 김초희 감독은 작품 활동에서 예기치 못한 슬럼프를 겪어야 했고 영화를 아예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니 살아가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한순간 자신의 평생이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김초희 감독은 시나리오 작성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인생의 절망을 꿋꿋하게 버텨나갔다. 김초희 감독의 이러한 모습은 주연 ‘찬실’역을 맡은 배우 강말금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


강말금 배우는 29살까지 부산에서 회사에 다니다가 연기를 하기 위해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데뷔는 늦었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기하고 있다. 암울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나갔던 두 감독과 배우의 모습은 영화 속 ‘찬실이’ 캐릭터를 더욱 현실성 있게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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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누추하고 쓸쓸한 현실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위로한다.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찬실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복이 많다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화 속 감독의 긍정적이고 경쾌한 위로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관적으로 빠지기 쉬운 상황임에도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찬실이를 복스럽게 만들었다. 김초희 감독도 찬실과 마찬가지로 작품 제작에 많은 격려를 실어준 사람들을 미롯하여 삶에서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로를 받쳐주는 위로가 영화 속에서도 이어져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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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찬실이는 복도 많지 (LUCKY CHAN-SIL)

 

각본/감독

김초희

 

출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상영 시간

96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제작

지이프로덕션, 윤스코퍼레이션

 

공동제작

사이드미러

 

배급

찬란

 

영화제 수상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장편경쟁 부문 /관객상

제63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2020) 신인감독 경쟁부문 /초청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2020) 경쟁부문 /초청

제15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2020) 경쟁부문 /초청

 

개봉

2020년 3월

 




[연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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