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도서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글 입력 2020.02.13 05: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200213_145458149.jpg

 


감정은 개인의 견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감정이 먼저 작용하고 그 다음에 그 감정에 들어맞는 사실, 자신이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실을 찾기 시작한다.


- p. 10


 

처음부터 "믿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말하는 이 책은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을 담고 있다. 16가지의 통찰이 담겨있지만 결론은 결국 '인간은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 감정이라는 것이 왜 생겨나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이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잘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모든 사안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감정에 따라 생겨난 생각들이 모여 결국 개인적인 세계상을 구성하게 된다. - p. 12

 

우리의 생각과 세계상은 우리의 소망과 동경, 불안과 희망, 우리의 자아상과 주변 세계에 의해 형성된다. - p.18


 

책은 다양한 예시를 들어 사람의 감정을 이해시킨다.

 

사람은 왜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는 것일까? 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단번에 거부하고, 왜 점점 모든 것이 나빠진다고 생각하며, 왜 집단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일까? 우리가 익숙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과연 진실로 익숙한 것일까? 왜곡된 익숙함은 아닐까?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내게 가장 필요했던 파트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는 '익숙함', '반복'에 관한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꽤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사회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감정의 기복이 없는 삶을 지향한다. 너무 기쁘지도, 너무 슬프지도 않은 그 가장 가운데 서있기를 원한다. 가능하면 관심분야, 또는 익숙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지도 않는다. 함께하던 사람, 살던 지역, 항상 가던 가게 등 나와 익숙한 것과 함께하려고 한다. 그래서 한 지역에 오래 머문다 하더라도 아는 곳은 한정적이다.

 

'과거지향적'. 나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다. 항상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의 실수, 당시의 슬픔, 당시의 기쁨, 당시의 사람을 떠올린다. 그저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가 많아 이런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이 또한 그저 익숙한 것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 '익숙함'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사람을 쉽게 좌지우지한다. 무엇인가를 마주했을 때 그에 대한 인상은 객관적인 이유가 아닌 나에게 ‘익숙한가 안 익숙한가’를 기준으로 결정되곤 한다. 그것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나의 감정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거리를 느끼게 된다.

 

지난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한예슬이 연일 화제였다. 파격적인 화장, 파격적인 피어싱, 파격적인 의상 모든 것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실검에는 한예슬의 이름이 올랐고, 한예슬의 시상식 패션을 두고 네티즌들은 서로의 의견을 드러냈다.

 

이후 한예슬의 개인유튜브 채널에는 이와 관련된 영상이 올라왔다. 시상식을 준비하는 한예슬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에서 한예슬은 이렇게 말한다. "난 익숙한데 이쁜이들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야.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라고 말이다. 그녀의 말은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맞다. 그녀의 패션은 낯선 것일 뿐이었다. 내게 그저 새롭고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이는 한 사람에게 있어 익숙하냐 익숙하지 않냐의 문제였던 것이다.

 

이처럼 '익숙함'이라는 것에 속아왔다는 것을 깨달은 와중 이 책을 만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과거에는 그저 '익숙한 것이 좋아'라고 생각한다거나 좋아서 고른 게 알고 보니 익숙해서였던 거라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왜 익숙한 것이 좋은지'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있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그저 감정덩어리들에 쌓여 왜 그런지도 몰랐던 지난날들에 자그마한 한 줄기의 빛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합리적인 개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선택의 순간은 너무나도 많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시간도 많다. 이 선택의 순간, 집단의 가운데 서있는 그 순간 감정을 덜어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나는 인간이기에, 감정에 또 휘둘릴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고, 논리라고 포장된 것이 사실은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으로도 큰 발전이라 생각한다.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


지은이
세바스티안 헤르만
 
옮긴이 : 김현정

출판사 : 새로운현재

분야
인문/교양일반

규격
140*205(mm)

쪽 수 : 292쪽

발행일
2020년 1월 2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297-0578-5 (03300)

 

 

 



[김태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32276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