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컬러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 컬러의 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컬러의 힘
글 입력 2020.01.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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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체크무늬 잠옷을 입고 일어나 흰색 벽지로 도배된 방을 나선다. 은색 냉장고 문을 열어 엄마가 끓여놓은 베이지색 보리 차를 마신다. 이윽고 푸른 톤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니 마침 내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다녀온 터키가 나오는데 푸른 하늘에 둥둥 떠있는 알록달록 무지개 같은 열기구들이 보인다. 색감이 너무 예뻐 지난 여행의 감회가 다시금 생생히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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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색 속에서 살아간다. 색이 있어 우리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진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색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우리가 색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잠시 동안 세상의 색이 모두 사라진다고 상상해보라.


- 프롤로그: 색은 언어다_11쪽


 
 
색은 객관적이면서 동시에 주관적이다.


색은 눈으로 보이는 1차원적인 것만이 아닌 보는 이의 주관적인 감정이 담긴 느낌의 산물이기도 하다.


개개인이 특별히 선호하는 색이 있을 수도 있고, 과거에 좋아했던 요소의 색을 습관적으로 자주 찾기도 한다. 유아기의 아이들일수록 쨍하고 눈에 잘 띄는 원색인 빨강, 노랑, 초록 색을 좋아하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점차 좋아하던 색상의 채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대다수의 겨울보다는 여름에 좀 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즐겨 입는 편이고 기분 전환을 위해 주변 물건들을 화사한 색상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색이 있을 경우 그 색으로만 가득 칠해진 공간에 들어가면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이야 말로 탁월한 색감을 가진 사람이 꾸민 공간이라고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이렇게 색은 주관적이고, 경험적이며 감정적이다.

 
 
 
색은 예술적이며 심리적이고 과학적이다.


예술가는 색의 아름다움과 시각적인 효과에 대해 늘어놓을 것이고, 철학자나 심리학자는 색 고유의 특징과 그에 따른 성격에 대해 읊는 걸 좋아할 것이다. 반면 과학자는 색을 정확한 용어로 분석하고 정의하곤 한다.


실제로 과학 포털인 사이언스올에서는 색을 “가시광선의 명암과 분광 조성에 대한 시감각 또는 색감각을 일으키는 빛 또는 색자극, 색자극을 일으키는 물체의 특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본 책도 희대의 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색의 역사에 대한 친절히 설명을 늘어놓았다. 엠파도클레스, 히포크라데스, 아리스토텔레스,갈렌, 아이작 칼 융, 바우하우스… 이름도 익숙한 다양한 분야의 이 전문가들이 저마다 색에 대해 던진 말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꽤나 넓은 사고의 호가장을 가능케 한다.


꽤 흥미로운 부분이니 시간이 된다면 직접 읽어보길 추천한다.

 
 

 

색은 이해하기 나름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색채는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탁월한 색채 인지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특별히 좋아하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이 있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붙이는 이름 역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색을 두고 ‘노란색’, ‘노랑이’, ‘누런색’, ‘누리끼리’ 라고 다르게 표현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감정이 담긴 표현일 수 있다. 한글은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다채로워 특히나 색상에 붙이는 이름이 다양한 편이다. 그리고 신기한 건 우리는 대다수의 색상의 이름을 쉽게 알아듣는다. 영어 단어처럼 누가 외우라고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문화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색에 대한 표현력이 다양한 것도 꽤 재미있는 점 중에 하나다. 색은 이해하고, 분석하며 반영하기 나름이다.

 

 


색은 각각의 저마다의 힘이 있다.



저자는 핑크색을 양육과 돌봄,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는 색이라고 말한다. 남자들에게는 힘이 빠지는 색으로 받아들여져 실제로 미식축구 원정팀에 칠해 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사례도 흥미로웠다. 분홍색 앞에서는 화를 내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려 애써도 잘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 이렇게 우아하면서도 큰 힘을 가지고 있다니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무적의 컬러인 셈이 아닌가.

 

 

색은 당신의 진짜 성격을 만나게 해준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다채로운 삶’이다. 다채로운 삶은 마음의 상태 또는 태도다. 다채로운 삶이라고 해서 색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라는 것은 아니다. 주저하지 않고 우리의 진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색을 매개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만날 때 우리는 직관적인 진실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직관적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즐겁고 진실하고 자연스러운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 에필로그: 색의 미래_269쪽

 

 
좋은 색은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켜 준다. 그리고 좋은 색에는 정답이 없다. 내 눈에 예쁜 색, 가까이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색이 모두 그에 해당된다. 오늘부터 본인이 진정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내 주변을 나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건 어떨까.

진짜 나의 색에 둘러싸였을 때 당신은 본인의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어울리는 색을 찾는 게 막막하다면 가까운 화장품 매장에 가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어울리는 립스틱 좀 추천해주세요. 저는 여름 쿨톤이에요? 아니면 겨울 웜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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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


지은이
캐런 할러
 
옮긴이 : 안진이

출판사 : 윌북

분야
미술일반/교양
예술에세이

규격
145*220

쪽 수 : 284쪽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정가 : 14,800원

ISBN
979-11-5581-243-3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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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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