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번째달의 연주로 듣는 게임음악 - "MapleStory The Indiction" [게임]

글 입력 2020.01.3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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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민속 음악을 친근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밴드 두번째달이 메이플스토리와 만났다. 어김없이 이번 앨범 《MapleStory The Indiction》에서도 두번째달의 에스닉한 색깔이 강하게 묻어있다. 그들의 풍부한 음악적 색깔이 강하게 묻어있다. 어떤 때는 화려한 축제처럼 화려하고 경쾌한 음악이 차분하고 감성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원곡보다 더 깊은 심연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15주년을 기념해 두번째달과 메이플스토리가 함께한 음악 프로젝트 앨범 《MapleStory The Indiction》. 유럽 중세시대에 15주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 ‘Indiction’은 앨범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메이플스토리의 15주년과 동시에 민속적인 두번째달의 음악 정체성을 나타낸다.

 

여담이지만, 두번째달의 음악은 게임과 잘 어울린다. ‘두 개의 달이 있다면’하는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두번째달은 게임과 비슷하다. 두번째달의 에스닉한 음악 장르와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음악 장르가 비슷하다.


특히, 두번째달은 여러 민속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만드는 음악은 모든 민속 음악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번째달이 연주하는 ‘마비노기’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MapleStory The Indiction》처럼 마비노기와 함께한 음악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완료_MapleStory_The_Indiction_앨범커버.jpg

 


표지는 차분하고 단순하다. 단풍잎으로 달을 가리듯 단풍잎 위로 희미하게 달빛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은 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단풍잎처럼 보이기도 하며,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는 단풍잎의 순간을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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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01. Beachway

02. Start The Adventure

03. 무릉 (Vocal 한설희, 노영채)

04. Going on a Picnic

05. The Dimension Library

06. Raindrop Flower

07. Fantastic Thinking

08. 늪지대

09. Edelstein

10. The Cygnus Garden

11. Wind And Flower

12. Promise of Heaven (Vocal 노영채)

13. Way Back Home (Vocal 한설희)

14. The Lake Of Oblivion

15. Ariant

 

  

《MapleStory The Indiction》에는 여러 모양의 음악이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예전에 많이 듣던 음악이 수록되기도 했는데, 매일같이 드나드는 헤네시스 시장의 음악인 ‘Going on a Picnic’, 안개로 가득 찬 신비의 세계 ‘무릉’, 커닝시티의 늪지대 음악 ‘늪지대’ 등 누구도 연주하지 않고, 편곡하지 않던 곡을 선택해 편곡했다.


     

 


‘무릉’은 무려 보컬이 추가된 곡으로 변신했다. 듀엣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로 대화하듯 음악을 이끌어가는 이 곡의 가사는 특이하다. 게임 음악에서 보컬 곡이 있다면 대부분은 모험을 떠나자며 모험의 열정을 불어넣는 가사가 대부분이지만, ‘무릉’은 그렇지 않다. 이 곡은 우리에게 잠시만 쉬어가라고 이야기한다.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시 시작하자고. 첫 모험의 설렘을 잊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헤네시스 시장 테마곡 ‘Going on a Picnic’도 원곡과 다른 분위기로 편곡되었는데, 헤네시스 특유의 발랄함과 경쾌함이 서정적으로 바뀌었다. 해가 저물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을 알리는 음악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에 맞춰 연주되는 바이올린이 아련함을 끌어올린다.

 

 

 


장난감 마을 루디브리엄 테마곡 ‘Fantastic Thinking’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동심의 세계로 간 듯한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원곡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로 편곡되었다. 떠들썩한 장난감 마을보다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 연상되는데, 강렬한 태양 아래 하늘하늘 부는 바람이 느껴진다. 가을하늘 아래 노랗게 익은 벼를 바라보는 풍경이 그려지기도 한다.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에 맞춰 물 흐르듯 흘러가는 바이올린 선율과 만돌린의 솔로 연주가 향토적인 내음을 가져다준다.

 

 

 


에델슈타인 마을 테마곡 ‘Edelstein’은 커닝시티 늪지대 음악을 섞어놓은 듯 경쾌하다. 원곡의 시계 초침 같은 규칙적인 리듬을 귀엽게 표현했다. 휴게소에서 들릴 법한 리듬으로 바꿔 원곡보다 더 신나게 편곡했다. 중간중간 장난스런 효과음을 삽입해 귀여운 분위기로 바꾸었다. 이번 앨범에서 장난감마을 루디브리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변신했다.

 

 

 


에레브 수련의 숲 테마곡 ‘Raindrop Flower’의 분위기도 완전히 반전되었다. 통통 튀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이 곡은 초보 기사의 풋풋함이 나타나는 곡이다. 두번째달은 풋풋함을 노련함과 부드러움으로 바꾸었다. 초보티를 벗은, 노련한 기사가 되어 다시 수련의 숲에 와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

 

피리에 불어넣은 호흡이 소리가 되지 못하고 허공에 떨어지기도, 구슬픈 기타의 쓸쓸한 아르페지오, 아코디언과 바이올린 선율로 쓸쓸함을 표현한다. 원곡이 가진 비극적 분위기를 극대화해 쓸쓸함을 가득 머금고 있다.


 

 


엘프의 마을 에우렐 테마곡 ‘Wind And Flower’은 자신의 마을을 지키지 못한 왕으로서의 죄책감과 쓸쓸함이 담겨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이 대조되는 이 곡은 두번째달의 손길로 더 쓸쓸하게 바뀌었다. 담담하게 시작되는 일렉 기타의 반주에 바람이 불 듯 허밍이 희미하게 울린다. 뒤이어 하모니카가 만든 쓸쓸함이 곡 전체 분위기를 형성한다.

 

 

 


망각의 호수 테마곡 ‘The Lake Of Oblivion’. 공허함과 아련함의 정점을 찍는 곡이다. 원곡조차 음울하고 힘이 빠지게 만드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편곡이 더해져 원곡의 감정을 더 심화시킨다. 모든 기억을 잃어버려 황폐해진 마음과 감정의 일렁거림을 표현한다. 게다가 슬픔까지 더해져 청자를 다운시키는 요소는 모두 집약되어 있다. 감정이 슬픔의 호수에서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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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억을 훑어본다. 익숙함에 속아 넘겨들었던 음악부터 다른 음악에 가려 보이지 않던 곡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새롭고 신비한 분위기로 변해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곡들을 앨범 《MapleStory The Indiction》에서 들을 수 있다.

 

 

 

오지영.jpg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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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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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스튜핏
    •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 좋아하는 조합의 만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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