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 다채로움을 우리의 삶으로 – 컬러의 힘 [도서]

내면과 외면을 바꾸는 색의 힘
글 입력 2020.01.2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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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통령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었을 때다. 어느 방송국에서 대선후보 두 명에게 이런 돌발 질문을 던졌다.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머뭇거린 두 후보는 고민 후 각자의 답을 말했다. “손을 잡아주면서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 나는 색깔이라고...”, “따뜻한 봄날이 느껴지는, 어린 병아리 같은 색깔...”

 

해당 질문은 실제로 기업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순발력 테스트를 위해 사용된 것이다. 실제 면접에서 이를 사용한 Spirit Airline 인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원자들의 대답에서 맞고 틀림을 가리려는 것이 아닌 지원자가 어떻게 답하고 설명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에서는 해당 질문에 대해 자신이라면 “따스한 햇볕이 얼굴에 닿을 때의 느낌”, “추운 날 모닥불 근처에 있을 때 느껴지는 따뜻함과 같은 색”이라고 답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아 대선후보들의 답처럼 대부분의 경우, 노란색이란 따스함, 봄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림을 알 수 있다.

 

노란색이 따스함을 상징하고 떠오르게 하듯이 다른 색들도 각자의 이미지가 있다. 동서 막론하고 공통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기도 하지만 때론 문화에 따라 색은 서로 다른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하얀색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푸른색을 선호했지만, 서양에서 푸른색은 우울함을 상징한다. 많은 사람에게 한 가지 색이 공통적인 무언가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때론 전혀 다른 것을 상징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렇게 다양성을 지닌 색은 수많은 사람에 따라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사람들의 수만큼의 상징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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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퍼스널 컬러 진단이었다. 취업박람회 같은 곳에서 부대행사로 진행하는, 그 외에는 따로 비용을 지불한 후 자신에게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 색에 대해 알아보는 것. 책의 내용 대부분이 그를 위주로 서술될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이 책은 독자가 옷차림이나 외부 환경에 어떤 색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책에서는 색이 어떻게 우리의 눈에 비치는지에 대한 부분과 같은 과학적 사실 및 철학적으로 색이 가져온 정의 및 역사와 인식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저자가 20년간 색을 연구한 만큼 색에 관해 다양한 부문에서 설명한 것을 읽고 있자면 색채학 수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색의 정체는 빛의 파장이며 사과가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은 그 물체가 다른 모든 색은 흡수하면서 빨간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는 과학적 사실과 색이 우리에게 시각적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영향도 미친다는 역사적, 심리학적 연구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저자는 왜 사람들이 같은 색을 다르게 인식하는지, 색의 이름의 진화 및 문화에 따라 색이 다른 의미를 지니는 점에 관해 설명한다.  다양한 부문에서 색을 설명하며 동시에 이후 이어나갈 독자의 내면과 외면의 색을 찾는 과정의 서문이라 할 수 있다.

 

 

색은 정체성과 신념, 우리의 행동과 이 세계에서 나의 위치를 알려준다.


-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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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 과학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모든 색상, 모든 농담, 모든 색조와 모든 명암은 고유한 심리적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구별할 수 있는, 구별하지 못하는 수많은 색 가운데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색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색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기에 저자는 11가지 주요색의 심리적 특성에 대하여 또한 두 가지 이상의 색을 배합할 때 어떤 심리적 효과를 받을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맞는 색을 찾는 과정을 마음속에서부터 시작해 어떤 색의 옷을 입어야 할지, 색을 이용해 어떻게 집을 편안한 안식처로 만들며 직장에서 효율성을 높일지에 대한 조언을 이어간다. 조언의 범위가 겉모습을 어떤 색으로 꾸미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정도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 독자 자신이 내면에서 끌리는 색과 싫어하는 색을 파악하면서 그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다채로운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 심리학적 분석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진실한 마음속 자신을,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색다른 방식이다.

 

 

색채를 선택하거나 색채를 조합하는 것만으로 내 안의 긍정적인 감정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많은 영역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강력한 색채 계획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색채는 행복의 문을 열어준다.


-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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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색채와 디자인 성격 테스트가 있는데 자신에게 잘 맞는 색을 찾기 위한 심리테스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테스트의 결과가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의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또는 장난스러움/고요/대지/미니멀리즘으로 구분된 4가지 유형 중 나는 여름 또는 고요 유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여름/고요 유형의 색들을 보며 나는 내가 의식적으로 검정, 회색 옷을 주로 입어왔던 것을 떠올렸다. 책의 설명에 따르자면 전통적으로 ‘중립적’이라 간주하는 색의 옷을 많이 입었던 나로서는 ‘중립적’이라는 색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고 여기는 것은 편견이며 오히려 사람에 따라 불편하고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놀라웠다.


“컬러의 힘”은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게 되고 색에 대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 당연히 여겨왔던 색에 대한 절대적인 생각 및 편견이 깨지는 계기였다.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해 외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해내기를 장려하는 책처럼, 작은 변화일지라도 조금 더 다양한 색을 마음에 꾸준히 채워보고 싶다.

 

 

색을 매개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만날 때 우리는 직관적인 진실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직관적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즐겁고 진실하며 자연스러운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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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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