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가 가장 먼저 접하는 현대미술, 모빌의 창시자 - 알렉산더 칼더 展 [전시]

질서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냈던 몬드리안의 작품과 서커스와 자유로움을 담은 장난꾸러기 같은 칼더의 작품
글 입력 2020.01.2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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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본 작가에 대해 더 알아간다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작가에 대해 무지하다는 데서 약간의 부끄러움, 또 부끄러움을 한참 상회하는 기쁨을 주는 내게 새로운 경험이다. 아트인사이트는 어떤 식으로든 내게 그런 기회를 줬고 이번에도 알렉산더 칼더를 속삭여줬다.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정말 단순한 카피다. 그럼에도 그 카피가 맘에 든 건, '모빌'은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현대미술이라는 부연 설명이었다. 현대예술을 향유하는 첫 경험이라니, 낭만적이다. 내 첫 경험의 창시자라는. 모빌과 창시자 이 두 단어는 '처음'이라는 언어 덩어리로 엉겨 붙어 저를 향유하라고 날 졸랐다.
 
 

칼더3.jpg

 
 
어머니는 화가였고 아버지는 조각가였다. 유전적 재능과 예술적 호기심을 기저로, 칼더는 기계공학에 관심을 가졌다. 기계공학 전공 후 자동차 기술자, 도안사, 기계 판매원, 지도 제작자, 기계 디자인의 식자공 등의 직업을 거쳤다.
 
칼더는 본격적으로 미술에 뛰어들기 전까지, 오브젝트를 만들거나 설계하는 일을 다뤘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전공부터 직업까지, '움직임'에 일정한 관심을 두고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칼더의 아이덴티티라고 칭할 수 있는 '모빌'의 밑바탕에 여기서부터 출발했을 지도 모른다.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6.jpg

 
 
1927년 스튜디오에서 단원, 동물, 무대, 의상을 만들어 서커스 공연을 연출했다. 관객들은 장난감 동물들과 곡예사들의 묘기에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보냈다. 서커스 연출을 하던 칼더는 관객으로 온 몬드리안을 만났다.
 
연출가와 관객이라는 인연을 시작으로, 칼더는 몬드리안과 교류를 이어나갔다. 칼더는 몬드리안의 작품에 경탄을 금치 못했고 압도당했다. "몬드리안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 칼더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혔다.

그 구체적 표현이, 추상 형태의 원반들을 삼원색으로 채색한 후 철사에 매단 구조물이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모빌의 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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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더의 움직이는 조각을 보고 마르셀 뒤샹은 '모빌'이라 불렀다. 칼더의 모빌은 세간에서 조각을 대좌와 양감에서 해방시켰다고 평가받는다.

고정된 위치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모빌은 공간 자체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칼더는 바람 등 자연적인 기류에 의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불규칙하게 움직이지만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우연미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여기서 칼더의 작품세계를 조금 엿볼 수 있다. 우연을 강조하는 그만의 개성이 있다. 필자는 여기서 재밌는 관람 포인트를 발견했다.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고 칼더는 조각으로 표현할 정도로 감탄했으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칼더의 회화는 어떨까?
 
 

제목 없음.jpg

 
 
전시 전 잠깐 훑어본 작품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봤다. 질서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냈던 몬드리안의 작품과 서커스와 자유로움을 담은 장난꾸러기 같은 칼더의 작품이 다른 것도 재밌었다.
 
특히 이번 K현대미술관에서는 기존 칼더 전시회와 차별을 둔다. 좋은 기회다. 모빌의 창시자라는 수식어에 조명해 칼더 개인전 대부분은 모빌과 같은 조각 작품에 맞춰져있다. 이번 K현대미술관에서는 칼더의 회화 작품을 조명한다. 모빌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회화이기에 몬드리안의 작품과 비교하기 용이할 것이다.
 
전시에 직접 가서 두 눈으로 향유하고 해설과 도슨트를 곁들고 싶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유튜브에 가수 김세정의 재능기부로 도슨트가 업로드되어 있어 깊은 감상이 될 것 같다. 기대된다.
 


포스터.jpg





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초등학생 : 10,000원
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만 3세 이상



 
 
[오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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