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삼총사와 달타냥의 앞으로의 행보, "아이언 마스크" [공연]

2019년을 마무리하며 2020년의 시작을 맞아줄 뮤지컬
글 입력 2019.12.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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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이 이야기는 과거 프랑스의 왕실 전통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백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않는 왕에 대한 반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프랑스 왕실에서 왕의 자식이 쌍둥이일 경우,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지만, 한 명은 지하 감옥에 철로 만든 가면을 쓰고 영원히 갇혀야 했다. 왕위를 계승한 왕은 공포 정치로 유명한 루이 14세였고, 백성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정치로 많은 원성을 산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삼총사>의 원작자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인 <아이언 마스크>는 삼총사의 후속작으로 삼총사와 달타냥이 등장한다. 삼총사는 은퇴 후 평화롭게 살고 있었고,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으며 바쁘게 살아가던 도중, 왕의 난폭한 정치를 참지 못한 삼총사는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그 후의 내용은 제시되지 않지만, 아마 삼총사가 아이언 마스크를 쓴 왕의 쌍둥이를 발견하고 왕을 협박하는 전개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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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언 마스크의 내용 자체는 평범하다. 왕의 자식으로 쌍둥이가 태어나면 저주라고 생각해 한 사람은 가둬버리거나 죽이는 것도 너무 많이 쓰인 소재다. 살려두는 이유는 왕이 병약하다면 그 대체품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원작은 아이언 마스크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많은 패러디는 원작의 가치를 훼손하기도 한다.

 

마치 내 고향 통영에 꿀빵이 유명해지자 너도나도 꿀빵집을 만들어 강구안 일대가 전부 꿀빵집이 된 것처럼 말이다. 철없던 시절에는 배고플 때 강구안에 가서 가게마다 한 조각씩 잘라주는 시식 꿀빵을 이쑤시개로 주워먹다보면 한끼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만큼 배가 불렀다.


물론 그럼에도 원조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많은 복제품이 나타나더라도 원조, 원작의 가치는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작품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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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 세베루스 스네이프

 

 

사실 잘 쓴 소설이 성공적으로 영화화되기는 매우 힘들다. 영화 그 자체의 수익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지만, 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이 영화화된 작품은 나의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해리포터가 그랬고, 헝거 게임이 그랬고, 트와일라잇이 그랬다. 책을 좋아하는 우리 집에는 늘 원작이 있어, 영화가 개봉되기 훨씬 전에 책을 몇 번이고 읽어 내 머릿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재생되는 장면이 영화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듯 빠르게 넘어가거나, 전혀 긴장감을 살리지 못하곤 했다.

 

아마 책과는 다르게 영화는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제한 시간이 있으므로 모든 중요한 장면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내가 인상깊게 읽은 장면과 감독이 보여주기 좋다고 판단한 장면은 다른 장면일지도 모른다. 그 대신에 영화가 주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음악 등은 책으로는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험인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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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이번 겨울왕국2의 흥행으로도 잘 알 수 있다시피 라라랜드, 알라딘 등 영화 자체가 뮤지컬화되어, 노래와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이 합쳐져서 영화처럼 스크린상에 오르고 있다.


영화가 나오면 음원 사이트에서는 그 영화에 대표적인 OST가 순위에 올라오고, 유튜브에서는 커버곡들이 많은 조회수를 찍는다. 음악을 함께 하는 것이 배우의 대사와 행동만 하는 것보다 좀 더 신나고 경쾌함을, 주인공의 감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당시 유행하는 OST뿐만 아니라, 노래방 팝송 순위에는 몇 년이 지난 아직도 비긴어게인의 OST “Lost Stars”와 분노의 질주 폴 워커 추모곡 “See You Again”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 속 노래가 얼마나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을 오래 형성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노래 자체가 좋은 것도 있지만, 노래를 부르고 들음으로써 영화를 추억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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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의 영화화

 

 

최근에 뮤지컬 캣츠가 영화화되어 많은 후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캣츠는 뮤지컬 자체를 스크린으로 만들어 꽤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인간 얼굴을 한 고양이 모습이 야릇한 여성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불쾌하다거나, 인간 얼굴의 바퀴벌레를 먹는 모습이 징그럽다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보여 망설이고는 있지만,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것이 궁금해 꼭 관람할 계획이다.

 
문화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을만큼 부유하고 모자란 것 없는 형편이 아니라서, 늘 유행하는 작품을 제때 관람하는 기회를 놓치곤 한다. 그러나 정말 보고싶은 작품이 있다면 막노동을 해서라도 보는 타입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을 놓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아트인사이트 덕분에 아이언마스크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정말 감사하며, 아이언 마스크가 나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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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는 2019년 11월 23일부터 2020년 1월 26일까지 압구정의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150분간(인터미션 15분) 진행된다. 산들, 김동한, 노태현, 이건명, 김준현, 신성우, 서범석, 윤영석, 박상돈, 김법래, 장대웅, 정명은, 김아선, 백주연 등이 등장한다.


연예인을 잘 모르는 편이지만, 복면가왕을 보며 산들 씨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일부러 산들 씨가 나오는 날로 신청을 했다. 힘들고 일 많았던 2019년을 털어버리고, 새로 다가오는 2020년을 맞이할 기분좋고, 가벼운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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