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학로, 그곳에서 특별한 치료를
맛볼 수 있었다. 6명의 강박증 환자들의 고충과 그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새로운 또 다른 고충까지, 우리는 그런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코미디 연극이라 하면 큰 의미보단 행복을 전달하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앞선다. 이번
연극 역시 코미디 연극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놓고 보러 갔었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생각이었다. 즉, 웃음 속에 숨어있는 큰 의미는
나에게 확 다가왔고 다른 관객들도 그 의미에 감동하였다.
연극 <톡톡>이 나에게 준 의미는 진정한 치료의 의미였다. 진정한 치료는 의학적으로 유명한 의사와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가는 것이다. 완치하기 어려운 병이라도 이겨내겠다는 그 의지와 노력이 치료의 시작이자 결정적인 열쇠며, 함께 라면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강박증이 심리적인 병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모든 인물의 사연을 좀 더 설명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릴리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에 대한 강박증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아서 조금 스토리가 단편적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캐릭터의 병 증상과 성격 등 한 인물이 정말 살아있을 만큼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표현되어 아쉬운 부분이 크게 몰입하는데, 방해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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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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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인물 등장 → 인물의 증상 제시 → 집단 치료 도전이라는 테마로 진행되었다. 이는 이야기 전개의 관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이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기에, 이야기 초반 인물을 소개하고 중반이 될 때까지 등장인물이 과연 어떤 성격과 특징을 가졌는지 설명하기 위해 충분한 단서들과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 사건이 터지면서 인물들에게 과제를 부여한다. 그 이후 영화의 종반이 될 때까지, 인물은 과제를 수행하고 사건을 해결하면서 끝이 난다.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전개 관습으로 이 연극 역시 같은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했고 반전을 통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배우들의 명연기가 몰입을 더욱 돋구었다. 특히 어두운 곳을 싫어하는 동생조차 웃으면서 ‘벌써 끝났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말이다.
공연은 딱 2가지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자택 같은 공간과 보드게임 한 세트. 그 외의 소품들은 딱히 크게 쓰이지 않았고 연극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관객 참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캐릭터 강박증을 부각하기 위한 장치들로 캐릭터만의 소품들이 도움을 주곤 했다.
특히 보드게임을 하는 신은 가장 캐릭터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초반에 애매한 캐릭터조차도 보드게임을 하면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모든 대사와 행동이 관객에게 쉽게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었다.
연말과 연초에 큰 스케줄이 없다면, 가족들과 웃음 가득한 시간과 함께 진정한 치료란 무엇인지 직접 느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느낀 진정한 치료는 결국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 그리고 고치고자 하는 노력이라 생각한다. 비록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용기와 노력이란 힘으로 언젠가는 꼭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