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객 김광석, 그의 흔적을 찾아 -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글 입력 2019.11.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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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 바람이 되어


 

노래하는 철학자라고도 불리는 故 김광석을 떠올리면 통기타와 하모니카, 그를 비추는 핀 조명이 떠오른다. 그를 동경하던 수많은 후배 가수들의 공연을 보다 보면, 늘 공연이 끝날 무렵 이 말을 덧붙이며 더욱 그를 생각나게 한다. “김광석 선배님처럼 이렇게 핀 조명 아래 기타 하나로만 연주하는 공연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듯 김광석은 늘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 곁에 존재했다. 라디오에선 어김없이 그의 노래가 상위권에 속해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를 그리는 리메이크 앨범과 공연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나 역시 술 한잔을 거나하게 마신 뒤, 절친들과 노래방을 향하면 “서른 즈음에”를 열창한다.

 

연애를 많이 안했다는 한 선배의 애창곡도 그의 실상 연애와는 전혀 틀리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고 하니 故 김광석의 존재는 언제나 자연스럽고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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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런 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연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바람>)이 11월 15일 다시 우리 곁을 찾아온다. 2012년 그가 태어난 대구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기도 했던 뮤지컬 <바람>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는 공연이며, 총 613회 공연 누적 관객 13만 명이 돌파한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故 김광석이 불렀던 명곡들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추며 오직 관객들의 평가와 입소문만으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또한, 재 관람률이 높기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총 100회 이상을 관람한 관객들도 있다고 하니 그 감동을 감히 섣불리 평가할 수조차 없다.

 

 

시놉시스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팀 금구대학교 동아리 밴드 '바람'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하며 대학시절 꿈과 사람 그리고 우정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멤버들에게는 자신들의 인생에서 꿈을 꾸고 노래를 하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평생 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군대, 취직, 결혼, 육아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자 바람 밴드는 자연스럽게 유명무실화된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완벽하게 적응해 살고 있는 멤버들은 문득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밴드 멤버들은 누군가의 편지가 라디오 DJ의 목소리로 나오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라디오에선 지금은 폐지된 MBC 대학가요제를 추억하는 DJ의 이야기와 함께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바람 밴드의 '와장창!'이 흘러나온다.

 

   

뮤지컬 <바람>은 김광석, 그의 생전 모습처럼 소박하고 꾸밈없는 정서를 담아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편곡을 거의 하지 않은 원곡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그가 그러했듯,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엮어 그의 노래에 녹여낸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수많은 명곡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그를 그리워하는 후배들이 꾸미는 무대의 음악적 감성이 한껏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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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은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우리들의 사랑>을 연출한 황두수씨가 맡았다. ‘작업의 정석’, ‘도로시밴드’, ‘리틀 잭’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우리에게 남겨준 故 김광석의 노래 정서와 의미를 가장 잘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자 했다. 그의 노래와 함께 평범한 우리들의 삶의 풍경을 진솔하게 담아냈다고 하니 우리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으면 된다.


또한, 뮤지컬 <바람> 주인공 이풍세 역에는 유재하 가요제에서 작곡, 작사, 편곡, 연주를 혼자서 완벽하게 해내는 1인 싱어송라이터로 본선에 나가 장려상을 받은 박형규 씨가 출연하여 그의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가 들려줄 명곡들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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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삶,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기억하다


  

이 뮤지컬의 제목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故 김광석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그의 죽음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살 혹은 타살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의 실질적인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의 평을 보면, 130여 분이 넘는 시간 동안 웃음과 감동을 잘 버무려놓은 월메이드 콘서트 뮤지컬이라고 일컬어졌다. 그 시간 안에서 중년의 삶들은 청춘의 시절, 과거로의 시간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현재의 젊은이들은 각자의 힘듦을 위로받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스크린으로 전해져 들려오는 故 김광석의 음성을 들으며 울컥하기도 했다는 누군가는 아련하게 과거로 돌아간 거 같기도 하고 다시 젊어진 느낌으로 흥에 겨워 공연이 끝난 뒤,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추억을 그렸다고 한다.

  

김광석의 외로워 보였던 삶처럼 그의 노래제목과 가사는 어딘가 쓸쓸하고 외롭다. 하지만 그러한 노랫말들로 그는 여전히 우리를 위로하고 우리의 인생에 어떠한 것이 담겨 있는가를 들여다보게 한다. 공연 시작 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무대를 보게 된다면 왠지 쓸쓸하고 외로울 것만 같다.

 

그렇지만 곧 그를 그리던 수많은 사람의 환호와 감동으로 그리움의 자리는 환희로 가득할 것이다. 그가 소중히 했던 것들을 함께 보고 느끼며 가시지 않을 여운을 만끽하고 싶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나는 그를 만나러 가고자 한다. 내게 소중하고 애틋한 사람의 손을 잡고 통기타 하나가 전부였던 그의 생전의 소박하고 담담한 감동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 그가 우리에게 선사해 준 불후의 명곡들을 들으며 언제까지고 그가 스며 있는 것들에서 오늘의 ‘故 김광석’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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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9.11.15 ~ 2020.01.05

시간

11.15 ~ 11.29

화/수/금 저녁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11.30 ~ 12.29
화/수/목/금 저녁 7시 30분
토 오후 4시
일/공휴일 오후 4시
12.25 오후 4시
 
12.31 ~ 01.05
화/목/금 저녁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01.01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SH아트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기획/제작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정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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