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킬롤로지

글 입력 2019.09.0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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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


[연극열전] 킬롤로지 티저 포스터.jpg
 

사회 부조리를 재조명하는 영국 작가 게리 오언의 최신작인 '킬롤로지(Killology)'가 작년 초연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다시 재연의 막을 올렸습니다.

8월 31일부터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벌써 뜨거운 리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부모와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하는 현실을 그리며 사회에 뿌리내린 폭력의 원인과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습니다.

제목이 다소 낯설기도 하겠습니다만, 바로 세계적으로 히트한 온라인 게임의 이름으로 무대에서 만나게 될 세 명의 배우는 이 '킬롤로지' 게임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데이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 개발자 '폴'인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전합니다.


킬롤로지 공연사진4.jpg
 

2017년 영국 초연 당시 시의성 강한 소재와 독특한 형식으로 동시대의 목소리를 듣는데 망설임 없는 영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연극 ‘Killology'는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Laurence Olivier Award)’ 협력극장 작품상,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Wales Theatre Awards)’ 극작상과 최고 남자 배우상, ‘더 스테이지 어워드 (The Stage Awards)’ 올해의 지역극장상을 수상하며 웰메이드 연극임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2018년 한국 초연 역시 “진짜 연극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봐야 한다.” “부모라면, 아니 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봐야 할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그 어떤 극찬도 아깝지 않다."등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주목 받았는데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일련의 여러사건들도 그 잔인함뿐만 아니라 범행 방식이나 동기, 혹은 가해자의 신원 등이 예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빈도 또한 잦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고려하면 그저 무대를 바라보며 경악한 이후의 밀려오는 동시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킬롤로지 공연사진1.jpg
 
킬롤로지 공연사진2.jpg

 



[데이비]

"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
그래서 이게 꿈이란 걸 알아요."

늘 혼자다. 소풍도, 댄스파티에도 갈 수 없고, 집으로 친구를 데려오지도 못한다. 9살 생일 이후 한번도 아빠를 본적이 없다. 그리고 매일 밤, 나는 지친 엄마의 작은 등을 바라본다. 엄마는 거리에 사이코패스 갱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날도 그랬다. 같은 반 에디 랜달이 집 앞 공원에서 날 불러 세웠다. 그게 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폴]

"생일 선물 고마워요.
사랑해요. 당신의 아들이."

아빠는 끊임없이 기대하고 늘 실망하셨죠. 그 기대는 부담과 두려움이 됐고, 결국 분노가 됐습니다. 스무 살 생일, 나의 노력으로 처음 갖게 된 자랑스러운 아파트에 가족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날도 아빠는 실망하셨죠. 나는 게임 속에서 아빠를 두드려 팼습니다. 그게 이 성공의 시작입니다.


[알란]

"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내가 하지 못한 걸 해 줄 사람.
제대로 복수해 줄 사람."

아들의 아홉 번째 생일날,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하고 처음으로 '아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들을 만난 곳은 아들의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법정에서 내 아들을 그렇게 만든 놈들을 만났는데,  아직도 히죽거리며 웃고 있더라구요. 다시는 내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이 복수의 시작입니다.




원작자인 게리 오웬(Gary Owen)을 만나보시겠습니다.

영국 웨일스 출신의 극작가. 2003년 <The Shadow of a Boy>로 신진 작가에게 수여되는 Meyer-Whitworth Award를 수상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고, 2015년 <Violence and Son>로 영국 최고의 ‘로열 코트’와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에 발표한 여성 1인극 <스플롯의 이피게니아(Iphigenia in Splott)>에 이어 2017년 <킬롤로지(Killology)>까지 연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교적 공연 창작 환경이 취약한 웨일스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립극장(NT)에 진출한 작가이다.

최근 그의 작품들은 웨일스 카디프의 현실에 배경을 두고 있으며, 개인의 삶에 비추어 거대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수상내역
2018 Wales Theatre Awards
2015 UK Theatre Award for Best New Play, James Tait Black Prize for Drama
2002 Fringe First Award, Pearson Best Play Award, Meyer Whitworth Award, George Devine Award

작품활동
작 
<Killology>, <Violence and Son>, <Iphigenia In Splott>, <Mrs Reynolds and the Ruffian>, <Amgen:Broken>, <Mary Twice>, <An Enemy for the People>, <Hartleby, Oooglemore and Jeramee>, <Ghost City>, <The Green>, <Cold Harbour>, <The Low Hundreds>, <AmserCanser>, <The Drowned World>, <The Shadow of a Boy>, <Fags>, <Crazy Gary's Mobile Disco>
각색 
<The Cherry Orchard>

마지막으로 무대에 앞서 배우분들을 인터뷰영상으로 만나 보시겠습니다.




위의 무대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있듯이 이번 작품의 단순한 세트안의 세 인물은 마치 1인극처럼 관객을 마주하게 될텐데요. 누구도 진심으로는 공감해주기 힘든 외로운 변호를 해나가야하는 시대의 고독함과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다시금 생각하며!





킬롤로지
- Killology -


일자 : 2019.08.31 ~ 2019.11.17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30분
월 공연 없음

*
8/31(토), 9/1(일) 6시 30분 공연만 있음
9/12(목) 3시, 6시 30분
9/13(금) 4시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0,000원

제작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125분 (인터미션 : 15분)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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