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글을 사랑하는 이의 삶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글 입력 2019.09.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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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는 독자들 사이에서 겨울서점은 이미 유명한 채널이지만 내가 알게 된 건 올 초부터다. 완독한 도서를 검색하다 그 책을 소개하는 겨울서점과 만났다. 이처럼 우연한 계기로 겨울서점의 영상을 보며 알게 되었다. 그가 십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요인에는 책을 다루는 북튜버란 희소성뿐만이 아니다.

서점의 주인인 '김겨울'이라는 사람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 진지한 태도,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구사력, 여기에 더해 배경으로 삼은 빼곡한 책장. 김겨울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런 요소에 매료되어 어느새 겨울서점의 구독자가 되었다.

그는 이제 주요 매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런 김겨울이 또 한 권의 저서를 펴냈다. 독서를 주제로 삼은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북튜버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책의 초반부는 유튜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장비부터 영상 편집 방법 등을 알려준다. 후반부에는 프리랜서인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결국 말하자면, 글을 사랑하는 이의 삶이 담겨있다.



유튜버, 프리랜서로 살기


평소 유튜버도 직업인가, 그렇다면 어떤 직군에 속하는지 의문이었던 내게 김겨울은 말한다. 유튜버도 프리랜서라는 것. 그가 설명하는 유튜버의 일상은 프리랜서의 일상과 다름없다. 출근도 없지만, 퇴근도 없는 삶. 오직 촬영과 편집, 마감에 쫓기는 삶. 1인 기획자로서 김겨울은 매주 숨 가쁜 나날을 보낸다.

영상 기획 단계에서는 소개할 도서의 내용과 콘셉트를 결정한다. 그 다음으로 촬영 전 간략한 전체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은 김겨울만의 요령이다. 이 방식은 촬영을 더욱더 순조롭게 만들어준다. 촬영 후 이어지는 편집 과정은 꼬박 며칠을 투자해야 한다. 먼저 컷 편집을 하고 후반 작업에서 자막을 추가한다. 효과음을 넣어주면 더 좋다. 적절한 배경음도 선별해서 삽입한다.

마지막으로는 영상의 제목을 정하고 섬네일을 만든다. 그리고 업로드하면 1편의 영상이 완성된다. 최근 들어 유튜버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라 영상의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해야 한다. 따라서 이 모든 일을 1주일 안에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쯤에서 또 한 가지 궁금증이 고개를 든다. 이렇게 성실하면서 구독자도 십만 이상 지닌 유튜버들의 수익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이에 관해 김겨울의 솔직한 답변이 이어진다. 유튜브보다 강연료나 고료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유튜브로 이름을 알렸지만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낸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물론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강연도, 저서도, 겨울서점을 즐겨 찾는 구독자도 없었을 테지만.

그렇기에 그는 직설적으로 조언한다. 유튜브로 이익을 얻으려면 1년 이상은 꾸준히 영상을 올려야 한다고 말이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 천명과 시청 시간 4천 시간을 수익 창출 요청 조건으로 삼는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유튜버는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구독자 천명을 확보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영상을 끝까지 보게 하는 것 또한 기획력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렇듯 유튜버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라면 고려해야 할 이야기가 쏟아진다.



본질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좋아하는 일의 고충도 감수하기 어려운 마당에 좋아하지 않는 일의 고충을 감수하기에는 인내심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철이 덜 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만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망이 크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책과 글을 생업의 일부로 포함시켰습니다.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만큼 성공하기도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유튜버를 본업으로 삼는 이들을 종종 본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한다. 즉 덕후 기질을 표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룬다는 점. 이와 같은 동기가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다. 결국 유튜브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 쓰이는 수단이란 결론에 이른다.

김겨울 역시 돈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목적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이 책에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본인의 가치관을 추구하며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글로 먹고살겠다는 결심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키는 삶. 목표를 잊지 않고 매일 고군분투하는 삶을 들려준다. 이처럼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겐 유튜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0년 후엔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갈 것이라 예측한다. 때문에 프리랜서를 배출 중인 유튜브의 장래가 그리 어둡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설사 유튜브가 쇠퇴하고 종이책이 사라지는 날이 올지라도 김겨울처럼 글을 사랑하는 이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물고 늘어지는 끈기를 가진 이들은 또 다른 출구를 찾아낼 것이라 확신한다.




[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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