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는’ 것은 쉬워도 ‘읽는’ 것은 어려운 당신에게 -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도서]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리뷰
글 입력 2019.09.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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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매체 유튜브에서

‘읽는’ 매체인 책을 이야기하다

 


북튜브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았던 때 누구보다 먼저 북튜브를 시작한 그에게 사람들은 이제 매일같이 질문한다. “북튜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구독자는 어떻게 모았나요? 촬영 장비는 뭘 쓰고 편집은 어떻게 하나요? … (중략) … 앞으로 북튜버는 지금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과 이제껏 확연히 드러난 적 없는 북튜브 일의 이면에 관한 이야기까지 샅샅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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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다. 요즘 10대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생기면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에 검색한다는 소리를 듣고 크게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긴, 지하철만 타도 한국의 훌륭한 와이파이 덕에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지 않는 나 또한 새 휴대폰을 샀을 때 유튜브 어플은 기본적으로 서랍에서 빼놓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싶다.

 

솔직히, 나는 유튜브를 그다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은 아니다. 물론 현 시대를 논할 때 유튜브를 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산업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이 더 심각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유튜버와 BJ들의 인성, 언행 등에 관한 논란과 아이들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접하며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라고 생각하기도 수십 번이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어플이 휴대폰 앞쪽에 있는 것과는 별개로 잘 쓰는 편은 아니다. 구독하고 있는 채널 또한 단 하나, 그것도 한창 살을 빼겠다고 결심했을 때 자주 보았던 운동 유튜버다. 사실 유튜브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다 보는 넷플릭스나 왓챠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사용하지 않는다(요즘은 흥미가 돋아 고려 중이긴 하다). 쉬는 시간엔 영상을 ‘보는’ 것보단 휴대폰이나 책의 활자를 ‘읽는’ 것을 더 즐기는 탓이다.

 

그렇기에 북튜브의 등장은 신선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별개로 분리될 줄로만 알았던 ‘본다’는 행위와 ‘읽는다’는 행위를 하나로 엮을 수 있다니, 이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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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고민은 그 누구보다 북튜버 본인이 가장 컸을 것이 틀림없다. 작은 판형에 채 150쪽이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저자의 고민은 활자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유튜브라는 영상 매체에 어떻게 책이라는 활자 매체를 전달할 수 있을까, 지루해하면 안 되는데, 그래도 책의 메시지와 감상을 전달하는 것도 놓칠 수 없으니, 채널 <겨울서점>은 오픈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그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민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북튜버’이기 이전에 ‘유튜버’이기에 유튜브만으로는 잇기 힘든 생계 문제와 애매한 유명세, 고질적인 악플 문제까지 유튜버는 피해갈 수 없다. 어찌 보면 탑스타까지는 아니지만 완전히 무명도 아닌, 뜰락 말락한 연예인 같기도 하다. 유튜버는 매주 마감에 시달린다는 점만 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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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겨울서점>의 메인 페이지


출판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평범한 독자로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유튜브와 책의 조합은 반갑기 그지없다. 인기 유튜버의 활약(?)으로 한 사람이라도 책을 사서 읽게 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발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유튜브의 부정적 영향이 아닌, 이러한 선한 영향력은 언제든 찬성이다.

 

다만 저자 스스로 말하듯, 애석하게도 북튜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북튜브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겨울서점>의 현재 구독자 수는 약 11만 명. 이 또한 10만 구독자를 넘으면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실버 버튼’을 받을 수 있는 놀라운 숫자이지만 다른 분야의 유명 유튜버들의 구독자를 고려하면 비교적 아쉬운 수치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비교는 썩 좋지 못하다는 걸 알지만 이미 영상 매체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활자 매체는 다시 재기할 수 없는 건지, 두 가지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겨울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 이야기를 하는 채널’이라고 앞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기에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게 도와주는 곳이 아닌, 책이라는 물건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채널입니다. … (중략) … 제가 아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책의 흥미를 전달하고 사람들과 그 흥미를 공유하는 곳입니다.


- p.134


 

그래도 영상은 영상이고 글은 글이듯이, 글에는 영상에는 담을 수 없는 영속성이 있다. 즉 ‘읽는다’는 것에는 ‘본다’는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게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영상 매체가 범람하고 활자가 줄어들지라도 글과 책이 꾸준히 살아남고 사랑받는 이유는 그곳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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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책을 손에 쥐는 사람들이 줄어들지라도 꾸준한 독자들은 전국 각지에 존재하고, 그들은 북튜브로 모여들어 서로 소통하며 취향을 나눈다. 북튜버와 그를 시청하는 (구)독자들이 있는 이상, 북튜브의 미래가 흐릿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글에 관한 소통이 간절할 때 그곳을 찾아가고 싶다. 북튜브도, <겨울서점>도 항상 건재하게 존재하기를 바란다.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 책 좋아하는 어느 유튜버의 고백 -


지은이 : 김겨울

출판사 : 유유

분야
인문 교양

규격
115*188mm

쪽수 : 148쪽

발행일
2019년 7월 24일

정가 : 10,000원

ISBN
979-11-89683-15-3 (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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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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