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입체주의, 개념부터 역사까지 <피카소와 큐비즘> [전시]

글 입력 2019.02.09 21:2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피카소와큐비즘_포스터.jpg
 


<피카소와 큐비즘>은 교육적 의미로 구성된 전시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입체주의의 개념부터 흥망성쇠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평소에 입체주의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전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입체주의 화풍의 다양한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입체주의는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기원하지만,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폴 세잔에게서 이론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세잔은 일찍이 “자연의 형태는 원추, 원통, 구형으로 나눌 수 있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아비뇽의 처녀들> 이후 1년이 지난 뒤, 브라크가 개인전에 <에스타크 풍경>을 출품했고, 마티스가 그의 작품을 보고 “작은 큐브 덩어리”라고 말한 것에서 큐비즘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후 1911년 독립전에서 입체주의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발간한 책 ‘입체주의 화가들’을 통해 큐비즘 미학이 확산하게 된다.


입체주의의 등장은 현대미술의 시작과 관련된다. 19세기 말 사진이 등장하면서, 예술가들은 사진과 구별되는 회화의 기능에 대해 고민하면서. 회화가 사진보다 대상의 본질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입체주의 화풍은 포름(forme)을 중시하여 자연의 형태를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환원한다. 이 때 다측변을 관찰하여 재조합하는 점이 특징이다.



01_파블로 피카소_남자의 두상.jpg

Pablo Picasso, Tête d’homme, 1912

© 2018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초기 입체주의는 조각적 형태를 유지하며 윤곽선이 단순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잔 풍의 풍경화가 유행하며 대상세계를 입체 구조로 파악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최초의 입체주의 회화 <아비뇽의 처녀들>이 등장한다. 입체주의를 언급할 때 원시미술의 영향을 빼놓으면 안된다. 원시주의 미술은 시각적 형태에서 벗어나 개념적 형태로 접근하는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그림에서 마치 아프리카 가면처럼 보이는 얼굴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1909년에서 1911년은 분석적 입체주의 시기이다. 복수시점에서 형태를 파편화하여 재배치하고, 화면은 점점 평면에 가까워진다.


1912년에서 1914년은 종합척 입체주의가 성행했다. 이 때 콜라주와 파피에 콜레가 최초로 등장했고 문자의 도입도 목격할 수 있다. 파피에 콜레는 화면에 벽지, 신문지 등을 올려 붙인 그림이고, 콜라주는 유화에 인쇄물을 붙이는 기법을 말한다. 이러한 기법의 등장은 전통적 미술 재료의 권위를 타파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일상적인 평범한 사물도 미술의 재료로 쓸 수 있다고 보여줬기 때문이다.


 

02_파블로 피카소_르 비유 마르크 술병.jpg

Pablo Picasso, Le Vieux Marc, c.1914

© 2018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입체주의의 대표 작가로 파블로 피가소, 조르주 브라크 등이 있지만 둘 외에도 많은 입체주의 작가가 있다. 이번 전시는 제목은 <피카소와 큐비즘>이지만, 피카소 외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시 제목 때문에 피카소의 작품을 대거 감상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방문한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피카소의 작품이 적어도 실망하지 말고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나도 전시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작가 여럿을 만날 수 있었다.



13_튈르리 살롱 장식 초대형 작품 설치장면.jpg
 

 

특히 이번 전시에서 확장된 큐비즘 미학인 오르피즘의 대표 작가 소니아 들로네의 거대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르피즘은 색채와 색채, 색면과 색면의 만남이 만들어 내는 울림을 추구한다. 큐비즘이 형태의 동시라면, 오르피즘은 색채의 동시를 보여준다. 소니아 들로네는 ‘동시적 대비’를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제시한 작가다. 동시성이란, 색채를 따라 시선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소니아 들로네의 초대형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좌식 관람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니 꼭 놓치지 말고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이 좋다.






피카소와 큐비즘
- 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선 -


일자 : 2018.12.28 ~ 2019.03.31

시간
11:00~19:00 (18:2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12월 31일, 1월 28일
2월 25일, 3월 25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주최
서울센터뮤지엄, 뉴스웍스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오유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9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