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느날 딸이 사라졌다. 추리소설<갈증>

때로는 굳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해야 할 때가 있다.
글 입력 2018.12.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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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극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영화가 있다. 바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이다. 좋아하는 배우인 '고마츠 나나'가 주인공이라는 소리에 영화를 보려다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소리에 관뒀던 기억이 선하다. 당시 나는 갓 스무살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장면을 전혀 못 보는 터라 미스터리 장르는 감히 넘볼 수도 없었다.

사실 영화 <갈증>은 후카마치 아키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미스터리 강국인 일본에서 제 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를 수상했을 만큼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 갈증. 이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긴 지금의 감정은 두려움과 호기심 그 사이 어딘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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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갈증의 줄거리이다. 줄거리만 훑는데도 마음의 동요가 일었다. 뭔가 엄청난 진실이 밝혀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알게 되면 불쾌해질 것이 뻔한 진실. 하지만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그런 진실이 눈앞에 있을 것만 같다.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후카마치 아키오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더욱이 쉽게 읽힐 소설은 아니리라는 직감이 왔다. 누군가를 향한 증오를 견디지 못한 채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을 거듭하며 망가져가는 사람의 이야기. 쉽게 말해 한 사람의 파멸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인간 내면에 내재한 어두움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과, 증오와 무절제를 애써 감춘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 소설은 삶의 갈증을 견디다 못 해 전자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 또한 곧 마주하게 될 인간의 본성에 대한 두려움에 갈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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