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찍은 노만 파킨슨

노만 파킨슨 <스타일은 영원하다>
글 입력 2018.11.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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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n Parkinson Timeless Style

노만 파킨슨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야외 촬영 컷을 만들어 낸, 영국 패션 사진계의 혁명가입니다. 이제 영국의 낭만적인 전원 풍경과 활기찬 도시,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부터 왕실 가족이 머무는 화려한 궁전에 이르기까지, 고전을 넘어 현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원한 스타일'이 펼쳐집니다. - 전시 설명 중에서



스트리트 포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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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진계에서의 화려한 경력 이면에 있는, 흑백 작품들로 이번 전시의 첫 번째 문을 열고자 한다. 그는 세상의 풍경을 따뜻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탐색했다. 프레임 안의 인물들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며, 자연물이나 길거리의 이정표는 마치 그의 사진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자연스러운 장면. 사진가는 모델에게 표정을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웃거나 슬픈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그의 사진을 보면 현장에서 그들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이 놀거나, 아이들이 차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며 웃는 제삼자처럼.



'좀 튀는' 패션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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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마틴 문카치의 영향을 받아 실내의 스튜디오에서 모델들을 데리고 나가 걷고, 뛰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많은 작가들이 18세기의 장려한 초상이나, 그리스 로마의 고전 조각들의 자세를 흉내 낸 정적인 사진을 찍어내던 시기였다. 모델들에게 골프를 치게 하거나, 해변의 방파제에서 뛰어내리게 하는 파킨슨의 야외 촬영 사진은 가히 혁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노만 파킨슨 영상에서 말한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를 찍을 뿐이에요" 노만 파킨슨은 정형화된 사진이 아닌 브랜드를 잘 표현하고, 모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찍으려 시도했다. 밖으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보려 했다. 때문에 아직까지 영감을 주는 예술가로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



'좀 튀는' 패션 매거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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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은 1940녀대부터 1960년대까지 보그에서 활동한다. 보그는 고급스러운 취향과 능력을 갖춘 근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을 선도하던 잡지로, 1990년대 최고의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의 포트폴리오로 일컬어진다. 전쟁이 끝난 뒤에 파킨슨은 영국에서 머물렀는데 당시는 종전과 함께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였다.

이와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한 파킨슨은 해외 현지 촬영을 시도한 최초의 사진작가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된다. 세계를 오가며 그 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규범에서 벗어난 색다른 창조물들을 만들어냈다. 이는 정체된 영국 사진계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으며, 다른 사진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거나 모방하게 만드는 자극이 되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다. 색감이 예쁘고 뚜렷하다. 포즈를 취하는 모델이 자유로워 보이면서 시원하고, 개성 넘친다. 모델보다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땅이 사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거나, 바다에 수영복 입고 포즈 취하는 모델, 담배 피우는 여성, 패션 잡지를 논에서 찍은 사진까지. 다양하면서도 작품을 표현하는 능력에 놀랄 수밖에 없다.

가끔 흑백으로 찍는데, 이는 색감보다 모델에 더 집중하게 만들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그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전시를 즐기게 된다.



노만 파킨슨의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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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은 아름다운 장면을 만드는 데에 있어 최고의 안목을 가진 사진가답게 모델을 발굴하기도 하고, 이미 최고의 모델들에게 도전적인 미션을 주어 새로운 면모를 끌어내기도 했다. 전형적이고 고지식하며 따분하게 묘사된 여성들의 이미지를 지우고 '그들의 무릎을 움직여'보다 자유롭고 다채로운 감성을 사진에 불어넣음으로써 여성들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 아닌, 실제로 보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사진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표지판 위에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타조 위에 올라가고, 골목에서 바바리 코드를 입고, 에펠탑을 다 보여주지 않아도 현장 분위기까지 읽을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여자는 이러면 안 돼'의 생각이 많은 부분을 자리 잡고 있었을 텐데 이런 여성의 이미지를 지우고 다양한 사진을 찍다니, 너무 멋있다. 찍는 사람도 모델도 다 재미있었을 것 같다.



영광스러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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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에게 왕가의 공식 사진사로서 영국 왕실과 인연을 맺은 이력이 있다.

패션 사진뿐만 아니라 왕가 사진사로도 활동한 노만 파킨슨. 왕실에서는 딱딱한 사진만 찍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생각과 다르게 자연스러운 사진이 많다. "우리 시대의 왕가도 그저 한 가문일 뿐이다. 왕실이란 부분을 잊으면. 물론 존중을 담은 거리를 유지한다." 왕실을 떠나 평범한 가정으로 보고 사진을 찍었기에 이렇게 자연스러운 일상을 볼 수 있다.



그의 프레이에 들어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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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타들은 그의 카메라 앞에서 마치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다는 듯, 편안하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스타의 모습까지. 촬영 이외의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노만 파킨슨을 보면서 필름 카메라를 찍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자연스러움을 무엇인지 생각하며. 하나 둘 셋 하며 찍는 포즈가 아닌 그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색감과 그의 표현력과 고정되지 않는 상상력과 생각으로 만들어낸 사진. 나도 이렇게 내 젊음을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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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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