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샤를 리샤르-아믈랭 리사이틀 [공연]

글 입력 2018.11.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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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_2018 피아니스트 시리즈.jpg
 


<All about Chopin> 쇼팽만을 연주한 샤를 리샤르 아믈랭 공연을 봤다. 내가 알고 기억하고 유일하게 외우고 있는 건 쇼팽의 녹턴 2번이다. 그런데 내가 가진 건 편견이었나보다. 하긴 사람도 한 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은데, 나는 어찌 이 작곡가를 이 색만으로 단정했는지 싶다. 내가 일반적으로 느끼고 기억하고 알고 있었던 편견이 깨졌다.

음 뭐라고 할까, 전체적으로.. 음들이 가득 차있었다. 그것도 아주 뺴곡하게. 처음 딱 듣자마자 드는 생각은, 쇼팽도 자기 세계가 워낙 뚜렷해서, 작곡하면서도 엄청 신났구나-가 느껴졌다. 사실 나도 그림그리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모든 색깔을 다 집어 넣고 싶었거든.  그래서 다양한 색들이 티는 많이 나지 않더라도 빼곡하게 채워 넣는다. 쇼팽의 곡도 그런 창작의 행복함, 즐거움이 느껴졌다. 특히 '즉흥곡'이라서 더 많이 느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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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곡은 '영웅 폴로네이즈'이다. 많이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면서도 동시에 낯설기도 했다. 여러가지 소재를 한꺼번에 넣은 느낌이다. 한두곡이 아니라, 여러곡을 합치면 저렇게 되는 걸까. 비유하자면 마치 재미있는 퓨전 음식이었다. 멜로디가 즐거우면서도 낯설었다. 그래서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었다.

선곡 자체가 발라드와 즉흥곡 위주라니. 선곡조차 사람의 성향이 보이는 걸까? 내가 음원으로 들었던 조성진 연주곡들은 다 울고 싶었는데. 샤를 성격도 궁금해졌다. 왠지 속이 꽉 차면서도 자유로워서 만난다면 재밋게 잘 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공연 끝나고 나서 사인회도 열렸는데 오.. 줄이 정말 길었다. 엄청난 스타였나봐. 나는 신기해서 잠깐 보다가 나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예전에 처음 클래식이 와닿았을 때, 좋은 음악을 들으며 귀를 즐겁게 해주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느낌이 든다고. 그래서 왜 '좋은 교양'을 찾는지 이해가 된다고 작년 여름에 쓴 글이 떠올랐다. 이번에 드는 생각은 '흐르는 시간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술을 예시로 들면 정지된 순간에서 깊이있게 빠져든다. 그래서 그 공간을 사랑한다. 하지만 음악은 듣는 그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는 어찌 잡을 수도 없기에, 그 흐르는 시간만을, 더 소중하게, 귀하게,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음, 역시 어찌되었든지 결론은 '문화 예술은 사랑이다'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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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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