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최신 리듬액션 게임으로 변화한다! -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최신 리듬액션 게임으로 변화한다!
글 입력 2018.10.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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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리듬액션 게임으로 변화한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
- 공옥진의 병신춤 편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_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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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요즘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부쩍 자주 방문한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겠지. 공연 보러 늘 대학로만 가다가 명동역에서 지하철을 내리게 되면 기분이 묘하다. 많은 중국인들과 외국인들 사이를 지나며,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오늘도 나는 공연을 보러 간다.

이번 공연은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필자는 어릴 때 조차도 병신춤을 실제로 본 경험이 없다. TV에서라도 본 적이 있을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전혀 없었다. 공옥진 여사의 살아 생전 모습을 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을 가진 채 공연을 보러 들어갔다.



이방춤방_단체사진 (2).jpg
 


정설에 반기를 든다


공연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공옥진과 병신춤, 1인창무극을 통해 전통의 계승 문제를 다루었다. 전통예술에서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공옥진과 병신춤을 전통 계승의 측면에서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그린피그의 선택은 이미 그 자체로 전통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그동안 전통이라고 불러온 것이 과연 본질적으로 무엇이었던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중이다.

계승이 잘 되어가는 전통도 있지만 분명 반대로 계보가 사라지고 대가 끊기고 있는 전통도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전통이 꾸준히 후대에까지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전통계의 어떠한 자세가 필요할 것일까. 전통 계승에는 나름의 방법론이 있을 거라는 믿음과 꼭 그렇게만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 사이에 놓이게 된다.

분명 한국의 춤이고 한국무용인데 우리나라 사람 아무나가 출 수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사람들만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일부) 전통계의 변화를 배척하는 자세 그리고 위계성과 폐쇠성이 어쩌면 우리 고유의 멋을 더 널리 알리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린피그 배우들은 병신춤을 어떻게 익힐 것인지,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탐구하면서 공옥진과 관련된 무수한 자료들을 모으고 공연 라이브 영상을 구해 병신춤의 몸짓을 익혔다고 한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들은 계속하여 연습에 연습을 더하는 모습을 보였다. 몸을 어떻게 뒤틀고 왜곡시켜야 소위 말하는 장애의 몸을 가질 수 있는지, 몸을 왜곡시킨 상태에서는 어떻게 춤을 춰야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노력을 하였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_연습 사진 (7).jpg


나를 쳐다보지 마세요.
난 이제 춤을 출 거예요.
그리고 당신을 눈물을 흘리겠죠.
아마도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설 때까지요.
그래도 괜찮다면 나를 쳐다보세요.

 


장애인들의 한을 왜 비장애인이 장애를 표현하며 풀어주는데?


배우들이 작업 초반에 장애를 가진 예술가분들과 하였다는 인터뷰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이들은 공옥진의 병신춤을 춰서 장애인들의 한을 풀어준다고 하였는데, 진짜 한을 풀어주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이 공연에 등장하고 참여해서 춤을 출 수 있게끔 해줘야지, 왜 비장애인이 장애를 표현하면서 한을 풀어준다고 하느냐고..


공연을 보면서 무언가 불편함과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면, 이 공연은 장애인 비하가 담긴 공연인 것은 아닐까. 우리 안에 불편함을 부인하고 좋고 편하게만 생각한다면 이 공연은 그저 재현이라는 의미 그 이상을 담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은 끊임 없이 고민하고 인정하며 정면돌파라는 수를 택했다.

병신춤을 변주했을 때 비하의 느낌이 사라지고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 나타났다고 느꼈듯이, '어떻게' 보여주느냐의 차원에서 전통 계승이라는 어려운 문제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하고 장애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어떠한 표현으로든 그들과 교감하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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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넥트 센서의 활용을 통한 전통의 현재화


온통 하얀 스크린의 무대장치. 머리 위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뒷 배경으로 보인다. 배우의 앞과 뒤 뿐만 아니라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까지 모든 방향을 볼 수 있다. 현대 기술과 접목되어 더 기발하고 자세하며 섬세한 재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작품을 키넥트 센서를 활용해 병신춤의 동작을 복제하였고 게임 프로그램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통시적 고찰이 녹아있다. 화려한 게임 이펙트와 음향효과 그리고 배우의 몸짓에 따라 매겨지는 스코어의 생생함은 리듬 액션게임 속 병신춤이 더 이상 과거에 갇혀있지 않았으며 아직도 멀쩡히 살아있다고 자신의 건재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게임과 접목하여 다시 등장한 공옥진의 병신춤을 통해 배우들은 장애의 몸짓을 재현하며 무엇이 전통이고 무엇이 전통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를 남긴다.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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