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0/14)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글 입력 2018.10.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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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공옥진 여사의 서민적이고 신명나던 익살과 해학의 놀이판'병신춤'이라니 이름이 재미있고 독특하다. 익살스런 표정과 춤, 해학이 넘치던 노래로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담아냈던 1인 창무극의 선구자, 공옥진 여사는 '병신춤'과 '동물춤'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녀는 1970~80년대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시기, 특유의 통쾌하고 신명나는 춤판을 펼쳤던 그는 공연무대의 최고 스타였다고 할 수 있다.신체가 불편한 사람, 말 못하는 짐승의 갖가지 모습을 예술로 승화시켜, 고통어린 몸에서 헤어나는 희열의 춤을 보여줬던 그녀지만, 무대 위에서와 달리 정작 자신의 삶은 기구하기만 했다고 한다. 스무살이 안 돼 한 결혼 생활은 잠시뿐, 고달픈 삶에 지쳐, 잠시 무대를 떠나 구례 천운사로 들어가 한 때는 비구니로 살기도 했다.'병신춤'은 그가 살아온 삶의 압축판이기도 하다. 해방후 가족과 헤어진 공씨는 신체장애가 있는 걸인, 각설이패와 함께 생활했다. 일반인과 다르게 손과 발을 뒤틀거나 꼬고 다시 풀어헤치며 흥과 멋을 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병신춤'을 고안한 것이다.가장 안타까운 점은 1990년대 미국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무대까지 오를 정도로 1인 창무극의 명성은 드높았지만,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이라는 이유로 문화재 지정을 받지도 못하였다는 것이다. 뒤늦게 지난 2010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9-6호 '판소리 1인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지만, 이젠 그의 춤을 배우겠다던 제자들도 사라지고 없어 명맥이 끊길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전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꼭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만이 전통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시대적 조류에 맞춰 그것을 변형한다면 전통이 아닌 다른 것이 되는 것일까. 시대는 변하지만 전통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멈춰 서야 하는 것일까. 바이올린과 피아노 대신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등으로 클래식 음악을 하면 이것은 전통인 것인가 전통이 아닌 것인가.무엇이 전통이냐 물었을 때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전통은 보존하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맞춰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발전된다면 허용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우리의 전통이 생활 속에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공옥진 여사가 10년 넘게 뇌졸중으로 투병하다 끝내 별세하였으니 사실상 병신춤의 명맥은 단절되었다고 본다. 서민적이고 신명나던 익살과 해학의 놀이판을, 이제는 영영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공옥진 여사의 이야기를 찾아보다보니, 전통이냐 아니냐의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1인 창무극을 잃게 된 현실이 안타까웠다.다행이라고 한다면, 윤한솔 연출과 극단 그린피그가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전통춤을 계승하는 방식을 다루기 위해 병신춤의 대가인 공옥진의 삶에 주목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사실에 기대가 된다.단절된 병신춤 이어나가는 그린피그이번 공연은 그런 공옥진의 춤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 과연 가능한 일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로 작동하는 게임 ‘댄스 센트럴’을 무대에 구현한다. 화면 속 캐릭터의 화려한 춤을 보고 따라해 점수를 얻는 게임처럼, 공옥진의 병신춤을 게임으로 변형해 반복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계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실현한 결과다.공연에는 공옥진의 수제자들을 자처하는 7명의 배우가 등장해 이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공옥진의 춤을 익힌다. 이렇게 선보여지는 무대에는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공옥진이 춤을 배우는 과정과 춤이 발생되는 지점, '병신춤'에 담긴 혹은 담길 수 있는 모종의 편견,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고민이 동시에 담겼다.극단소개불온한 상상력, 그린피그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과 뜨거운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공연단체입니다. 의심 없이 혹은 의심하지 않고 진행되는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을 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린피그’의 작업은 저항 혹은 엑소더스를 위한 매뉴얼 혹은 도구입니다.*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일자2018.10.04(목) ~ 10.14(일)시간평일 7시 반주말 3시월 공연없음*10.09(화) 공휴일 3시장소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티켓가격전석 30,000원주최서울특별시주관서울문화재단, 그린피그제작남산예술센터, 그린피그관람연령만 13세이상공연시간미정문의남산예술센터02-758-2150<상세보기>[장혜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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