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읽고 쓰고 사색하는 매거진 독서경영

글 입력 2018.05.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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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초대를 통해 지난번에 독서경영을 처음 접하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독서경영은 독서를 주제로 한 잡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독서를 주제로 한 독서를 하게 되니 말이다. 독서경영의 구성을 보면 독자들의 이야기와 독서문화 그리고 전문가들의 독서칼럼까지 독서에 관해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서경영의 실천 방법론, 독서토론



독서는 완전한 사람을 만들고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고,
논술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 프란시스 베이컨


독서토론은 독서를 잘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토론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토론을 통해 어떤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명칭으로 보면 토론이지만 일반적인 토론이라 하기 어렵다. 진행되는 내용으로 보면 독서토론은 토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독서토론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문득 대학교 1학년 필수교양 이었던 이해와 소통 세미나라는 과목이 떠올랐다. 한 학기동안 매주 정해진 인문사회과학, 소설 분야의 책을 읽고 스스로 질문거리를 만들어온 것을 바탕으로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수업이었다. 처음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준비해가기도 했지만 형식 없이 오가는 이야기 중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이야기가 확장되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도 저마다의 다른 느낌을 듣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글에 제시된 것과 같이 독서토론 모임은 개인 독서량증가, 타인의 다른 관점과 배경지식을 토대로 책 이해해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독서토론의 매력은 굳이 결론에 도달하지 않아도 책으로 인해 촉발되는 모든 생각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진행과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독서칼럼> 인두 같은 한 문장이 한평생을 위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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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다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내 삶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한순간에 매료되어 다시 한참을 들여다봐도 여전히 의미가 심장에 꽂혀 한평생 의미심장함으로 남아 있는 문장이 있다. 한 문장의 힘이 장문의 글보다 더 위력적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한 마디가 평생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많은 책들을 읽는 것은 나무를 한 곳으로 모으는 것과 같지만, 거기에 불을 지르는 것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 마음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은 여러 페이지를 마음자리에 태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불을 지펴 벌겋게 달궈놓으신 뜨거운 인두 같은 한 문장으로 선명하게 찍히게 된다.

- 존 파이퍼의 ‘최고의 하나님을 맛보라’ 중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과연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와 닿는 한 문장이 깨우침과 위로를 주길 바라는 것. 현실에서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듯 책 속의 말 한마디는 기록되는 것으로서 얼마나 더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예전에는 책에 아무런 표시 없이 슥슥 읽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직접 구입한 책이라면 와 닿는 부분이나 새롭게 알게 된 부분같이 어떻게든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던져주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면 밑줄을 치고 보게 된다. 눈으로만 읽다보면 어느 새 잡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중에 다시 책을 펴보았을 때 어렴풋이 ‘아 이런 책이었지’하는 것보다 밑줄 친 부분을 보면 그때 느꼈던 혹은 생각했던 것들을 잊어버리는 걸 조금은 방지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글에서 필자가 꼽았던 신영복의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중 ”글이든 그림이든 노래든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의 생각은 결국 자기가 겪은 삶의 결론이라고 믿습니다.”라는 글귀가 인상 깊다.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문장은 결국 과거의 경험이나 현재 상황과 감정에 맞닿아 있으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침반처럼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문장은 구체적으로 마음에 파고들어 남는다. 책 또한 마찬가지다. 책 하나를 고르는 것도 개인의 흥미나 가치관 혹은 사회문화적 흐름들이 은연중에 반영된 선택이기도 하다. 삶과 독서,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시대가 지나도 글이 사람들에게 주는 영감이나 느낌들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무언가로 대체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만큼 글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있어 묵묵히 힘을 주는 빛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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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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