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붐비는 런던 기차역에서의 새로운 만남 연극 '하이젠버그'

글 입력 2018.04.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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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하이젠버그>
예측 불가능한 내일이 기대되는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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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이먼 스티븐스 
연출 김민정
프로듀서 박용호, 석재원 

공연기간 2018. 04. 24(화) - 05. 20(일)
티켓가격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공연시간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 오후 4시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등급 중학생 이상 관람가 
주최/제작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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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 주며,
함께 있기에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한다

'하이젠버그'라는 이름이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이름일 수 있습니다. 바로 불확정성 원리의 개념을 말한 독일의 물리학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Werner K. Heisenberg)’가 있기 때문인데요. 연극은 이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용, 존재와 변덕 등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두 남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연극 ‘하이젠버그’는 기발한 2인극으로, 절대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런던의 붐비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충돌하며 시작됩니다. 남자 주인공 ‘알렉스’ 역할을 맡은 정동환은 사랑은커녕 평생에 한번도 결혼한적 없고,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정육점을 운영해 온 70대 황혼기 남성의 역할로 등장합니다. 한편 충동적이며,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관객들을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안내할 40대 미혼모 ‘죠지’역에는 방진의가 캐스팅 되었는데요.
 
이번 연극의 작가는 얼마 전 한국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이 진행되었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극작가 사이먼스티븐스(Simon Stephens)의 최신작입니다. 보증된 작가의 작품인 만큼 '하이젠버그'는 2015년 6월,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흥행보증 연극 단체인 ‘맨해튼시어터 클럽’에서 초연된 이후 ‘올해 최고의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오는 4월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것이라고 하니 과연 한국배우들이 어떻게 담아낼지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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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내공의
두 연기파 배우가 선사하는 삶의 위로

극중 알렉스 역을 맡은 정동환배우는 TV연기로도 익숙한 얼굴이지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티고네’, ‘메피스토’, ‘햄릿’ 등 고전극 전문 배우로도 불리웁니다. 하지만 정동환 배우에게 이 작품은 더욱 특별하다고 하는데요. 오랜만에 현대극을 통해 그동안 고전극에서 해왔던 무거운 분장을 지우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무대에 서기 때문입니다.

그가 맡은 역할 알렉스는 비극과 고독의 역사에 대응하여 주로 보이지 않는 내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40대 초반의 자유분방하고 거칠게 표현되는 외로운 조지(방진의)를 만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70대 황혼기 남성의 용감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한편 다듬어지지 않은 소통방식과 거침없는 행동의 40대 초반 조지 역에는 최근 ‘비너스 인퍼’의 벤다 역으로 연기력을 재조명 받은 방진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하지만 예측할 수 없기에 꿈꿀 수 있다는 정동환 배우와 다듬어지지 않아 껄끄럽지만 경쾌한 성격의 조지가 현 시대의 소통방법과 닮아있다는 방진의 배우의 말을 통해 탄탄한 내공의 두 배우가 만들어갈 2인극이 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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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원리를 인간사에도 적용한다는 것

극의 제목과도 같은 하이젠버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연관검색어로 뜨기 시작하면서 하이젠버그의 불확정성의 원리가 검색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어떤 친절하신 분의 하이젠버그의 불확정성 원리에 대한 명쾌한 정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럴수가!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도 인간도 모두 자연과학이 적용하는 세계였지, 하고 무릎을 탁 칠뻔 했는데요. 불확정성의 원리는 미시세계에서 어떠한 현상에 대해 '있다, 없다'로 나눌 수는 없으며 '있을 수 있다' 혹은 '없을 수 있다'라는 확률적인 표현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결국 '확실한 것을 알 수 없다'라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인데요.

가끔씩 연애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 친구들과 슈뢰딩거의 여자친구/남자친구 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 이성친구같기도 하지만 아닌거 같기도 한 상황을 나름 유머러스하게(?) 빗대어 표현한 것인데요.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우리가 이거 하다만은 확실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가끔씩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곤 합니다. 사칙연산과 같은 단순한 계산도 가끔씩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불안과 걱정에도 앞으로 앞으로 한 발자욱씩 내딛는 강인한 존재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그런 불확실한 미래를 꿋꿋이 걸어가는 용감한 존재인 것입니다.

과연 <하이젠버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가 생각한 바와 동일할지 궁금해집니다. 작가 사이먼 스티븐스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 불확실한 내일과 그에 대처하는 인간에 대한 생각은 동서양을 불문한다는 결론이 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드는 생각이 연극 <하이젠버그>는 2인극임과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나이차이가 꽤 나는데요. 과연 어떠한 내용과 구성으로 하이젠버그의 과학원리를 인문예술적으로 통찰하였을지 궁금해집니다. 40대와 70대라는 인물 설정이 과연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두 명품 배우가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그려낼지 두근거립니다. 푸른 하늘과 산뜻한 봄내음이 퍼지는 4월에 우리 모두가 마음 한켠에 가지고 있는 불확실함에 대해 고민하고 치유받을 수 있는 작품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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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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