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셀로와 이아고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다 [공연]

글 입력 2018.01.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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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와 이아고.

기본적인 스토리는 희곡 ’오셀로’와 같았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탈춤 ‘오셀로’와는 상당히 달랐다. 개인적으로 ‘탈춤’이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내가 떠오른 이미지는 전통극이었다. 그런데 그와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는 극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그 예상치 못한 점들이 새로운 경험이 되어 오래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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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뒤편에 숨겨진 음악


소극장이라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고, 무대는 푸른 빛의 조명과 나무 한 그루와 흰 모래로 꾸며져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무대 뒤편에 있는 커튼이었다. 극이 시작되고 그 뒤에서 라이브로 음악이 연주되었다.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는 극의 경우, 보통 무대 아래에서 연주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 연극은 연주자들이 무대 뒤쪽에서 연주한다. 무대 앞에서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를 할 때는 커튼에 가려져 연주자들이 안보이고, 무대가 어두워지면 연주하는 실루엣이 보이는데 그게 너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이 연극에서 음악이 정말 좋았다. 음악이 연극에서 갖는 무게감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출에 있어서도 음악의 중요성을 무대 구성을 통해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었다.

국악기가 라이브로 연주되는 것을 듣는 것도 처음이었고,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연주되는 것이 참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사랑하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에 삽입된 노래가 정말 괜찮았다. 다소 날카로운 국악기 특유의 음색을 콘트라베이스의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감싸 안아주는 듯 했다. 이 연극이 아니면 이런 조합을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참 좋은 기회를 가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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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을 깨다


공연을 보기 전에 프리뷰를 쓰거나 공연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예상하는 방향이 생기곤 한다. ‘이 공연을 이런 내용이겠구나.’ 라거나 ‘이런 형식이겠구나.’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나는 ‘오셀로와 이아고’를 보기 전에 예상했던 내용은 전통 탈춤을 생각했다. 한복을 입고 탈을 쓰고 대사를 나누는 그런 구성을 예상한 것이다. 그런데 그와는 상당히 달랐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우선 대사보다는 무용 위주로 흘러갔다. 그래서인지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니 대사로 전달하는 것 보다 나의 생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도 전통적인 국악을 떠올렸던 것과 달리 매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다루고 있었다. 오셀로가 오해와 의심으로 감정이 극에 달하는 상황을 국악적인 사운드로 표현한것과 대조되게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현대적 사운드로 표현한 것. 이 두 장르가 한 극안에서 어우러지며 공존한다는 것이 참 대단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것이 주는 설렘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어려움이 공존하는 일이다. ‘오셀로와 이아고’는 내가 기존에 봤던 연극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그래서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새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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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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