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파괴당하지 않을 권리_도서-다르면 다를수록_최재천

글 입력 2018.01.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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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무엇이기에
감히 자연 앞에
건방지게 설 수 있겠는가?”

(p.98)


내가 동물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이 반려견을 키우고 나서부터 였다. 그 전까지는 동물원을 가도 그냥 저냥, 신기한 느낌에만 그쳤고 동물을 좋아한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난 후, 동물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변화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방법이 궁금해져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르면 다를수록’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태 에세이’. 내가 몰랐던, 그렇지만 궁금한 동식물의 습성은 어떨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증이 가득한 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아름답다, 특별하다, 재미있다’. 이렇게 세가지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 작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책의 내용이나 양도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읽히며, 편한 마음으로 책을 펼칠 수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 유머러스 한 부분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혼자 책을 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가볍게 웃기도 했던, 그런 책이었다.



슬픈 동물원

“고릴라가 갇혀 있는 우리 앞에서 그들의 일부다처제 번식 구조에 대해 설명해 보았지만, 삶을 포기한 듯한 그들의 눈앞에서 동물행동학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쭙잖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더 이상 동물원에 가지 않기로 했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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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생때부터 동물원을 가지 않았다. 앞서 말 했듯이 동물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동물원의 현실, 가려진 아픔을 알 수 있는 책 한권을 읽게 되었다. 정말 많은 동물원 중에서 동물이 살아가기 위한 좋은 환경을 가진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욱 많았고 내가 갔던 모든 동물원은 전부 그렇지 않은 곳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 동물을 위한 좋은 환경이 아닌 이상 그 외 다른 동물원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사실을 알면서도 즐겁게 동물을 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참 많은 공감이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 동물원들도 행복이 넘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물도 사람도 모두말이다.


“내가 그들을 올려다보며
무언가 생각하고 있듯이
그들의 눈망울도 나를 내려다보며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p.107)




파괴당하지 않을 권리

“공원 관리인이 원숭이들에게 주려고 고구마를 한 바구니 들고 가다 실수로 모두 모래사장에 쏟았다. (중략) 이때 ‘이모’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원숭이가 그 모래투성이 고구마를 물가로 가져가 씻어 먹더라는 것이었다. (중략) 그 후 그 원숭이 집단에는 고구마는 물론 다른 음식도 모래가 묻으면 씻어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p.104)

이런 동물들의 행동을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한편으로 인간이나 동물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와 닮은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있다. 우리는 파괴할 권리가 없으며, 자연은 파괴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살생부

“수달, 멧돼지, 오소리, 너구리부터 씀바귀…(중략) 시인은 애써 죽음의 목록이 아니라지만 내 눈에는 영락없는 살생부로 보인다.” (p.246)

존재의 유무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내가 아는 동물부터 모르는 동물까지 그 범위는 점점 커져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언젠가 저 시에 ‘개, 고양이, 닭, 소…’이런 이름들이 쓰여지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개미의 습성, 수컷과 암컷의 생김새, 꽃의 비밀(?)까지. 상식과 반대되는 내용도 있었고, 평소 관심이 없다면 쉽게 알 수 없는 내용도 많았다. 생태에세이에 걸맞게 다시한번 자연이란 우리에게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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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다르면 다를수록

지은이 : 최재천

출판사 : arte

가격 : 15,000

페이지 : 252쪽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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