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진실 혹은 거짓이라도, 사랑의 묘약-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다원예술]
욕망과 간절함이 투영된 아름다움
글 입력 2017.10.25 21:20
-
사랑의 묘약
‘사랑의 묘약’이라는 말에는 많은 판타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투영된 사랑의 묘약이라는 모티브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환상적인 마법에 눈뜨게 한다. 이 ‘사랑의 묘약’ 모티브는 실제로 이탈리아의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창작한 오페라의 제목이기도 하다.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대표곡인 이 오페라는 한 여인에 대한 남자의 조건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그 끝에 가서는 사랑을 이뤄낸다는 내용이 전반적인 스토리이다.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서울미술관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전시로 선보여지고 있다.전시 구성-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사랑의 묘약-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전시는 인물의 감정을 10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설정하고, 이 감정들을 각 작가들만의 개성으로 표현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스토리에 따라 나누고 그에 맞는 주제로 작품을 구성했다는 점도 이번 전시가 기대되는 이유이지만, 작가들이 각자 표현한 감정들을 모두 다른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신선하다. 극 중 농부인 네모리노가 지주의 딸 아디나에게 첫눈에 반하는 감정, 아디나의 마음을 얻으려 사랑의 묘약을 사려는 마음, 결국 집착을 내려놓고서야 각자의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작품을 보는 동안 관람객의 머릿속에 흐르게 될 것이다.더 나아가 사랑의 여러 의미도 깨닫게 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이 무엇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지, 그 대상과 깊이는 어떠한지, 오페라 ‘사랑의 묘약’ 속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 사랑의 감정이 결코 멀리 있지 않으며, 그것이 곧 관객 자신의 이야기임도 함께 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그리고, 10명의 아티스트
사랑하는 마음이 가진 여러 부분을 따뜻하게, 호기심 있게, 우스꽝스럽지만 감동적으로 나타낸 아티스트들의 놀라운 표현력도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신리아트는 설치미술을 하는 신단비와 미디어아트를 하는 이석이 각자의 성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활동하는 커플 아티스트이며, ‘롱디(장거리 연애)’ 중인 연인들의 마음을 대표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다양한 세계적인 매체들에 소개되며 그들 실제 연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독창성과 깊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 태생의 사진작가로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왕(Hsin Wang)이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그 외 다수의 유명 아티스트, 신예 작가들의 빛나는 사랑의 감정을 ‘사랑의 묘약’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전시를 보고 난 뒤 관객의 마음에 자리하게 될 사랑이라는 감정과 각자의 사랑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사랑의 묘약’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진짜이든 아니든, 사랑의 묘약을 얻고 싶을 만한 자신의 간절한 마음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사랑의 묘약-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일자 : 2017.09.26(화) - 2018.03.04(일)*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시간10:30 – 18:30(입장마감 17:30)장소서울미술관 제 1 전시실티켓가격성인 | 9,000원대학생 | 7,000원학생(초/중/고) | 5,000원어린이(3-7세) | 3,000원주최/주관서울미술관문의서울미술관02-395-0100[차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