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 평범함에 싫증난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글 입력 2017.08.1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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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된다는 ‘인생 노잼’ 시기.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매너리즘에 빠져 모든 것이 재미없어진다는 시기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을 갖고 평범함을 넘어서 지루하기까지 한 자신의 일상을 탈피해 좀 더 다이나믹한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작품은 현재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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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평범하다 못해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스즈메. 그녀는 자신보다 애완용 거북에게 더 관심을 쏟는 남편과 무서울 정도로 단순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스파이 모집’ 광고를 발견한다. 무심코 전화를 해버린 그녀 앞에 나타난 스파이는 ‘어느 나라’의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쿠기타니 부부. 그들은 스즈메 같은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스파이를 해야한다고 설득한다. 억지로 활동자금 500만엔을 건네 받은 스즈메의 스파이 교육이 시작되고 일상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스파이가 되고 나서부터 평소보다 주위의 시선을 더 모으게 되어 곤란한 그녀에게 마침내 최후의 미션이 내려지는데…

<출처-네이버 영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힘들다’

 
어릴 적 티비로 만화애니메이션을 보는데 이런 장면이 나왔다.

“너는 장래희망이 뭐야?”
“평범하게 사는 거.”

머리를 띵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이후로 내가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공감하는 말이 되었다. 간혹 가다 이런 말들도 눈에 띈다. 대기업 자녀로 태어나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피곤한 삶을 사는 것보단 그냥 중소기업 사장의 자녀로 사는 게 최고라고. 웃기지만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남의 눈에 띈다는 것, 특이하다는 것, 평범하지 않다는 것. 꽤나 피곤한 삶이기에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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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평범해서
반대로 비범한 거 아니야?”
   

대기업의 자녀가 아닌 사람들도, 중소기업의 자녀들도 평범한 삶을 꿈꾼다. 왜일까? 그만큼 평범해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 ‘스즈메’는 평범한 센스, 평범한 일상, 심지어는 어중간한 맛의 라면을 좋아하는 취향까지 지닌 자타가 공인하는 평범함의 극치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스파이가 되면서 평범하게 지내라는 미션을 받는다. 그 때부터 평범함 그 자체였던 그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음식점에서 메뉴 주문하는 것부터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까지 평범해지려 노력할수록 어쩐 일인지 그녀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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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을 것 같은 일상에도
여러모로 뒷모습이 있는 거다.”
    

애초에 평범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게 아닐까? 내가 평범하다 생각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수 도 있다. 그걸 영화에서는 스파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보여준다. 우리들은 영화를 볼 때 극에 나오는 수 많은 인물들을 모두 다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들은 특징이 없고, 그다지 눈에 띄지 않으며 언제나 우리가 봐왔던 아주 익숙한 인물들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여타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이 영화 속 인물들의 90%는 버릴 인물들이 없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물이 없다는 말이다. 평범하다고만 생각했던 주변 인물들이 스파이 혹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이란. 누가 알겠느냐.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


혹시 본인의 삶이 너무 무료하다 느낀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는 특유의 B급감성이 어우러진 코미디 영화이다. 나 같은 경우 그냥 소소하게 피식대는 정도였지만 운이 좋게도 그것이 본인의 웃음코드와 일치한다면 재미난 영화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떠한 교훈정도는 남게 되는 영화가 될 것이다. 평범하다고만 느껴졌던 일상이 생각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는 것 혹은 평범한 일상 그 자체에 감사하게 되는 것, 어떤 쪽이 될 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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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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