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 <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 [문학]

어디까지, 얼마나, 타인은, 나는, 어떤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까
글 입력 2017.08.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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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어디까지, 얼마나, 타인은, 나는,
어떤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까


레몬3.JPG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은 사실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읽은 책이었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을 때 결말을 미리 아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책의 표지가 왠지 모르게 나를 이끄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야기의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첫인상처럼 흡입력 있는 스토리 덕분에 책을 읽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음식을 만든 사람의 감정을 맛으로 느끼는 소녀 로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홉 살 때부터 자신의 이러한 능력을 알게 된 로즈는 이 사실을 오빠의 친구인 조지에게 털어놓게 되며 그만이 자신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외에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음식을 통해 감정을 느끼는 특별한 능력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말할 수 없음을 커가면서 깨달아 간다. 엄마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엄마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가족에게 알릴 수 없었기에 가족 또한 그녀의 비밀을 공유할 대상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로즈는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가 없다. 텅 빈 맛이 느껴지는, 기계로 만든 공산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면 다른 이의 감정을 느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로즈는 그런 종류의 음식들을 고집하게 되고, 음식으로부터 멀어지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감정에서도 멀어져 간다.
 
   이렇게 음식을 통해 다른 이의 감정을 느끼는 로즈의 능력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요소로 등장한다. 이 능력은 작가가 생각해낸 상상 속의 초능력 이야기이지만, 로즈는 초능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능력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다른 이들보다 더한 고통과 감정의 무게를 견딘다. 그리고 그 고통과 감정은 외로움으로 상통된다. 행복한 마음의 맛이 나는 음식은 흔하지 않았고 음식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과 느낌은 주변 이들에게는 쉽게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남는 일상의 반복이 로즈의 삶의 전부였다. 그러한 삶에서 로즈가 느꼈을 외로움과 고통은 매우 견디기 힘들었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녀가 느꼈을 슬픔은 다른 이는 겪지 못할 특별한 것이기에 많은 것을 홀로 간직하고 살아가야 했던 시간들이 묵직한 슬픔으로 느껴졌다.


레몬2.JPG
 
 
   잔잔한 듯한 전개로 흘러가는 이야기에서 마음을 조용히 누르는 외로움과 로즈가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힘든 시간을 살아낸 이야기가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으로 공감되었던 것은 사실 그녀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이의 마음과 생각을 알게 된다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닐 때도 많고,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힘겨울 때도 많다. 보통 사람들의 이러한 일상적인 감정들이 특별한 슬픔으로 로즈에게서 구현되는 것을 보며 지금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타인의 감정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별한 슬픔, 지금껏 말하기 어려워하는 마음 속 깊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밀려왔던 이야기가 가만히 머릿속을 울려온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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