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여름밤의 꿈 [공연]

글 입력 2017.08.0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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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극을 현대극으로 바꾼 작품이라니, 궁금했다. 러닝타임도 꽤 길고 대극장이어서 관객도 많고. 결론은 흥미롭게 봤다. 셰익스피어 고전작이라 아무래도 대사가 과하게 길지만, 그건 그 시대의 매력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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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 갔지만 사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뭐 어떻게 꼬이고 저떻게 꼬이고? 그런데 연극으로 직접보니 이해가 갔다. 그리고 웃겼다. 묘하게 흥미로웠다. 분위기도 몽환적이었다. 고전극의 어려운 대사로 된 연극이었지만, 음악과 조명 등의 분위기 연출을 잘 해서 덕분에 극 속으로 빠질 수 있게 해주었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헬레나, 허미아, 드미트리우스, 라이샌더 네 명의 청춘 남녀가 있는데 삼각,사각 관계이다. 이를 보고 요정이 도와주려고 한다. 하지만 꼬인 관계를 엮어주려다가 잘못해서 더 꼬이게 만들었다. 실수한 것을 나중에 알고 그날 하루의 밤이 가기 전에 다시 원상복귀 시킨다. 그래서 다들 한여름밤의 꿈으로 기억에 남아 행복한 앤딩을 맞이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고전극을 아무리 현대극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본 틀은 바꿀 수 없으리라. 그리고 몇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옛날의 희곡은 다양한 비유를 지닌 장황한 대사가 특징이다. 찬란한 비유를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대사가 너무 길어서 지칠만했다. 마이크도 없었다. 공연장은 넓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배우의 목소리가 커버했다. 그 어렵고 긴 대사를, 우리에게 낯선 문장들을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했다. 많은 연극배우들이 나왔다. 대사가 너무 잘 들렸다. 그래서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현대극의 연출.  무대를 빙글빙글 돌린다. 그 무대는 평평한 면이 아니라 경사진 면이다. 그리고 꽤 넓다. 그 무대 밑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고 여왕이 잠드는 침소는 하늘로 올라간다. 밤안개는 커다란 비닐이다. 배우들은 관객석의 통로를 뛰어다닌다. 요정의 부하들은 까마귀다.

재미있는 연출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신기했다. 어떻게 저런 재미난 연출을 할 수 있지? 연극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공간의 제약이 있다. 그래서 그 장소에서 최대한 각 상황에 맞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앞과 뒤에 서서 거리로써 공간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던지, 조명으로 하던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도구를 쓰고, 조명을 이용하고 등등 나도 많이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오, 무대를 직접 돌리면서 연출하는 건 처음봤다. 그리고 모두가 뒤로 뛰어나가는 것도, 굴러서 시간을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려운 연극을 현대적으로 재밌게 연출로써 풀어냈다. 특히 음악도 열일했다. 분위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원작을 읽어보고 싶기는 한데 아직은 조금 꺼려진다. 대사 문장이 너무 길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절의 희곡은 다양한 문학을 합친 작품이었으리라. 다양한 비유를 들여와 어울리는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다. 가독성이 떨어질뿐. 다양한 공감각을 활용하여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고전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공부를 좀 해야겠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쉽다. 하지만 그 시대상에서 뜻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전과 현재의 시대는 다르니까. 원작을 또 다르게 시도해서 우리에게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역시 세상에서 재일 재밋는 건 연애 이야기. 그것도 얽히고 섥히는 남의 연애 이야기이다. 삼각 관계에서 사각 관계로 변환. 그리고 사랑의 방향이 역으로 바뀌면 일어나는 상황. 그로 인한 갈등 등. 흥미진진하게 봤다. 배우의 높은 연기와 특색있는 연출과 더불어. 내가 비록 청춘 남녀만을 설명했지만 이 외에도 요정들의 세계, 노동자들의 세계도 엮여져 있다. 다양한 인물들이 섞여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나가는데, 한 번 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전개되는 과정에서 연출의 표현이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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