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흠모하던 작가들을 만나다 -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문학]

글 입력 2017.08.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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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전공이다 보니(필자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라는 존재는 늘 나에게 궁금한 존재로 다가온다. 확실하게 등단을 목표로 삼는 지인들도 주변에 있고, 이미 등단한 사람도 존재한다. 내 근처에 존재했던,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의 글을 마주했을 때, 나는 궁금해진다. ‘언제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과연 나뿐일까? 책을 읽는 사람들, 그림을 보는 사람들, 음악을 듣는 사람들. 작품을 향유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가라는 존재는 흠모의 대상이고, 탐구의 대상이 된다. 그 사람의 작품이 나를 감동시킨 만큼 나는 점점 더 작가라는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여기 필자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시인으로 성장시킨 11인의 작가를 소개하는 책이 있다. 김상미 시인의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라는 책이다.


나무발전소 오늘은바람이좋아 살아야겠다 _ 평면.JPG
 

책에서는 프란츠 카프카, 마르키 드 사드, 르네 샤르, 고골, 바흐만, 거투르드 스타인, 콜레트, 애드거 앨런 포, 폴 발레리, 카렐 차페크, 나보코프라는 11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시인은 자신을 성장시킨 작품과 인생을 가상대담으로 구성하여 문학사의 거장들을 소환한다.


한 작가에 대한 작품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고, 또한 작품을 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노심초사했는가를 알아가는 것만큼 큰 사랑과 모험(간접경험)도 없으리라! 시의 시인, 르네 샤르의 말을 살짝 빌리자면 “그 사랑, 그 모험이 여러분 모두의 빛이 되기를!”

- 출판사 서평 중

 
평생을 글에 바치고, 그것을 인정받은 작가들. 작가들의 삶을 통해 문학을 대하는 자세, 삶을 대하는 자세를 엿보고 나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모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본문 엿보기>


그의 유일한 피난처는 책상뿐이었다. “작가의 삶은… 책상에 달려 있다. 작가가 정신착란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결코 책상에서 멀어져서는 안 된다. 이를 악물고서 책상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그는 책상 앞에 버티고 앉아 글을 쓰고 또 썼다. “내 삶은 출생을 앞 둔 망설임이다.”며 그 아픈 사투와도 같은 망설임을 잉크에 적셔 요제프 K와 그레고를 잠자, 단식광대와 곡예사, 가희 요제피네와 시골의사… 등을 창조해냈다.(21p)
 
인간은 본래 범죄자이다. 처벌이 두려워 욕망의 충족을 어떻게든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 악의 의미를 긍정하는 그 자체가 바로 자유에 대한 긍정이다. 나는 흥분의 폭발 속이 아니면 섹스의 충족을 느끼지 못한다.(34p)
 
그가 그곳에서 얻은 게 무엇이고, 잃은 것이 무엇이든… 나는 아직도 그의 『모랄리떼』를 읽으면 가슴이 뛰고, 「해변의 묘지」를 읽으면 바람 부는 해변에 서서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고 외치고 싶어진다. 하늘 아래 누구보다 타고난 시인이었음에도 평생을 지적 유혹와 감성적 자질 사이에서 줄타기할 수밖에 없었던 발레리. 천재, 오, 긴 인내여!(111p)
 
나보코프는 그 황홀한 부화를 「크리스마스」라는 아름답고 슬픈 단편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깊은 밤, 먼저 죽은 아들의 유품을 안고 절망에 빠져 ‘자살’을 꿈꾸는 주인공 앞에 유품 속에 잠들어 있던 아타쿠스나방의 고치가 깨어나고 부활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너무나 장엄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장면은 숨이 확, 멎을 만큼 감동적이고 황홀하다.(188p)





<도서안내>

나무발전소 오늘은바람이좋아 살아야겠다 _ 입체.JPG

김상미 지음 | 펴낸곳 나무발전소
발행일 2017년 7월 26일 | 문학에세이
판형 신국판 변형(128*182) | 신국판 무선| 200페이지
정가 12,000원 | ISBN 979-11-86536-49-0 03810
연락처 02-333-1962, 333-1967 / 010-4326-7886 | 담당자 김명숙


[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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