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모리스 드 블라맹크전]
글 입력 2017.06.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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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시 기간
2017년 6월 3일(토) - 8월 20일(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6.26/7.31)▶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입장권
성인 (만 19세-64세 / 대학생 및 일반) : 13,000원
청소년 (만 13세-18세 /중, 고등학생) : 10,000원
어린이 (만 7세-12세 / 초등생) : 8,000원
유아 (36개월 이상-미취학아동) : 6,000원지난 현충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처음에 한가람미술관과 헷갈려서 길을 잘못 들었지만 예술의 전당 내 안내데스크의 표시를 보고 다시 바른 길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전시는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전개로 그 변화 과정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것은, 길이었습니다. 모든 작품에서 길은 원근법으로 표현되었고 이는 편안함을 주어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새하얀 눈이 덮힌 지붕과 길은 현재의 계절을 잊게 하였습니다. 전시관 안이 에어컨으로 인해 시원했는데 작품을 볼 때만큼은 겨울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작품을 보면 볼수록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관람이 끝났을 때는 고요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요즘 전시 트렌드는 인증사진이지만, 이곳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카메라 소리로 인해 전시를 방해받지 않아서 조용히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사진보다는 눈으로 담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알맞는 구성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다가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기록을 남기는데 오랜만에 긴 글을 필기하는 이들을 보니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지면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미술관련 종사하시는 분들이겠죠?
쉼 없이 달려오다가 잠깐 멈추고 싶을 때는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큰 힐링이 됩니다. 이 장르는 스스로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고 정해진 틀이 없어서 내가 보고싶은 만큼 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짧은 연휴의 끝을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이 없어서 튼튼하고 아름다운 명화우산을 사게 됐는데 누가 봐도 예술의 전당에서 가져온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 기분이 좋던 하루가 되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 아니지만 이 물건 하나로 행복할 수 있다면 가끔씩은 이런 사치를 부려도 괜찮다고 봅니다. 이상으로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최서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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