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그 길, 빠이

글 입력 2017.05.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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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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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넘치는 곳, 빠이

“도시와 시골을 구분하는 단편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꿈꿀 수 있는 지점, 빠이”

빠이에 거주하는 주민들, 그리고 빠이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여행자들은 빠이를 이렇게 소개한다. 자본에 종속되기 전의 순수, 열정, 예술, 음악, 유랑의 정서가 남아있는 도시 같으면서도, 시골스러운 자연과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빠이는 우리가 그 동안 추구했던 삶의 가치, 목표, 속도로부터 돌아가야할 유턴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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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낭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책을 읽으면서 빠이라는 마을은 여유가 넘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빠이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다. 스쿠터 한 대면 다 돌아볼 수 있는, 무정형의 구름과 아름다운 폭포와 산과, 그를 배경으로 한 작은 마을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이기에, 사람들은 빠이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터전인, 이 곳에서는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수 많은 정체성 속에 살아간다. 아이이자, 학생이자, 과장님이기도,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전구 공장 청소부가 되기도, 선원이 되기도, 방송국 PD가 되기도, 회사원이 되기도 한다. 세상의 한 부분이지만 그만큼 일상에 사로잡힌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를 둘러싼 정체성에 종속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무언가를 꿈꾸다가도, 나는 누군가의 엄마니까, 아이니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니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다그친다.

하지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빠이’에서는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정체성들을 다 벗어 던질 수 있다. 세상이 속박하는 굴레들을 벗어 던진 후에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내 자아를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멋진 인생을 살 지 생각할 수 있는. 빠이는, 그래서 매력적인 곳이다.

 

나와 네가 공존하는, 빠이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또 다른 빠이의 매력포인트는, 사람들이 남과 공존하는 법을 안다는 것이다. 남 뿐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법도 안다.
 
“당신이 빠이에 간다면 일상에서 3R을 지향하는 수많은 노력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최대한 자원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뛰어난 감각, 여기서 진정 놀라운 사실은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환경단체 도우미나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라는 것이죠. 그들은 그저 빠이에서 살아가는 3,000여명의 시민들 중 한 사람일 뿐이지만 그들의 사소한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빠이는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될 수 있습니다”
 
빠이는, 그 마을이 주는 특유의 정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을 보이기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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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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