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두 남자 그리고 피아노, '올드위키드송'
글 입력 2016.12.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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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러 가기 전에는이렇게 무거운 느낌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좀 더 쾌활한 느낌의 클래식 음악극을 생각했는데그보다는 아픔과 비극에초점이 맞추어져있는 어두운 분위기였다.연극 캐스팅은 송영창, 이현욱 배우였는데송영창 배우의 전과로 인해보이콧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아서아쉽게 바꿀 수는 없었다.역시 연기력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대목이었다.송영창 배우는 독일에서오랫동안 살고 왔는지 궁금해질정도로독일어를 잘하셨고, 마슈칸 역에 딱 어울려보였다.이현욱 배우는 막 못한다는느낌이 든 건 아닌데 뭔가 붕 뜬느낌을 적잖게 받아서 좀 더 무게감 있는 연기를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연극은 전반적으로유태인 박해에 대한 아픔에 관련된 내용인데,연극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느꼈던 슬픔이 또 한번 느껴졌다.관련이 없는 제3자는그런 민족적 상처에 대해안타까운 사고이긴 했지만다 지나간 안 좋은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과잉반응하는 거라고들 말한다.하지만 그 피해의 당사자였던'마슈칸' 같은 사람들은 그 시간 이후로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으며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그 사고 이후 태어난 유태인 제자'스티븐'을 통해 함께 응어리진 그 상처를해소해가는 과정이 음악적으로잘 표현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음악으로 서로의 상처를얘기하고, 화해하고, 찰나의 감정을표현하는 느낌이 좋았고 아름다운 클래식 연주 덕분에더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다.2인극인만큼 두 사람의 감정이아주 세밀하게 표현되는 부분이 정말좋았고, 그런 세밀한 흐름 덕분에충분히 설득력있는 이야기 구조를 보여준다.다만, 생각보다 공연 시간이 길어서중간에 인터미션도 있으니 유의하면 좋을 것 같다.[김현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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