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대중에게 예술을 선물한 예술가-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의 선구자 展 - 알폰스 무하의 전을 다녀와서
글 입력 2016.12.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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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알폰스무하-메인포스터.jpg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
 

라는 수식어 만으로도 너무나 매력적이게 다가왔던 알폰스 무하, 그리고 포스터 전면에 같이 있는 그의 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예술 작품이라는 품위 있을 것 같고, 지식을 가져야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닌 오히려 익숙하고 다가가고 싶은 느낌의 작품이었다. 100여 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처음 느껴보는 그 친근감.
 
그래서 전시회를 가기 전 더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작품으로 이러한 힘을 전달 할 수 있던 그의 대해서 알고 싶었다.
 
처음 그의 작품들을 보고 “어떻게 이런 오랜 시간 전에 현대에 봐도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들을 그려낼 수 있던 걸까”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작품을 감상하고 그의 대해서 알게 된 후로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그의 작품에 나타난 독창성과 예술성이 지금까지도 뿌리깊게 잡혀있었던 것이었다.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 그에게는 이런 큰 수식어를 가지기에 충분한, 대단한 예술가였다.
 
전시회 초반에는 무하의 배경에 대해 전개가 되어있었다. 무하가 살던 1900년대에 프랑스를 휩쓸었던 유행의 열풍이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바로 일본풍 문화였다. 그의 가족들을 그린 초상화와 동양품의 소지품들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다. 약간 전체 리뷰에서 번외적인 이야기지만 그런 소소함을 발견하며 작가의 일생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들은 대중의 시선을 끄는 힘이 있었다. 그 작품들을 둘러보는 나도 그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포스터들과 다르게 더 바라보게 되는 포스터.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벌써 대중에게 예술을 선물해주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성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포스터.JPG
 
 
그의 작품들 중 메인이 되는 것은 그가 디자인한 포스터들이다.
굉장히 커다란 크기,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분위기의 포스터들. 내가 그의 포스터 작품들을 보고 떠올린 것은 타롯카드였다. 무수한 패턴에 중심에 자리잡은 여인의 모습. 그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선 색감이었다. 당시 프랑스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색감은 파스텔 톤이라 배운 적이 있다. 이 시대의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산뜻하고 밝은 파스텔 톤들을 사용한 작품들이 많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한 모네와 고흐의 작품들과 같이 말이다.
알폰스 무하의 색을 채도가 낮은 파스텔 톤들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탁하지만 어둡지 않은. 그런 그의 색감의 선택이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을 했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 마치 포스터가 그려진 분위기 속에 잠기는 느낌이었다, 차분하게.
 
그리고 그림의 중심에 자리잡은 여인들과 무늬들. 여인들의 모습도 포스터의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 중심역할을 했던 것 같다. 포스터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와 느낌을 모두 함축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자세와, 몸짓, 눈빛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었다. 또한 소름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묘사. 작고 큰 패턴 하나하나와, 그리고 옷에 나타난 주름 또한 일일이 세밀하게 그림 그의 열정에 눈에 담는 작품들 모두에 감탄을 했다.
 

연작.JPG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연작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 연작과, 별을 주제로 한 연작, 보석을 주제로 한 연작들. 아무래도 늘 문장과 글귀를 그 글들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는 나였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단어에 맞춰서 같은 분위기 선상에서 다른 느낌을 담아내는 그의 그림들이 너무 좋았다.
 
나는 또한 예술가로서의,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말들이 너무 와닿았었다. 모든 그림 작업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 한마디. 그의 작품들이 무하의 말을 절실히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의 광고 포스터이지만 그는 예술성을 하나하나 모두 담아냈다. 그런 그의 노력들이 작품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중에게 예술을 선사해 주려는 그의 마음과 목표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당연 그 목표를 이룬 작가였다. 시대를 거슬러서 지금까지도. 그가 어쩌면 그저 단순한 광고이고, 포스터이었을 디자인에 자신의 예술 혼을 쏟아 부은 것이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가지고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무엇보다 글씨를 그리는 작업을 하는 나에게도 알폰스 무하의 말들은 단순히 명언이다 라고 지나칠 말들이 아니었다. 나는 대중에게 내가 그려내는 글씨들로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무엇을 향유할 기회를 줄 것인가, 많은 질문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들이었다.
 
많은 것을 품고 나오는 전시회였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예술가의 예술에 대한 목적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감상을 넘어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전시는 처음이었다. 그의 대중을 향한 마음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있는 전시였기에 대중을 마주하는 예술가, 디자이너들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알폰스 무하 전은 내년까지도 이어진다. 많은 분들이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라는 이름을 가진 거장의 작품들을 직접 향유하길 바라본다. 





Alphonse Mucha - 알폰스 무하 展


기간: 2016.12.03~.03.05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http://www.sac.or.kr

전시안내 홈페이지
http://alphonsemucha.modoo.at/
전시안내  02-6273-4242


[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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